파슨스 디자인 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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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슨스 디자인 스쿨 캠퍼스 중 하나인 데이빗 M. 슈워츠 패션교육센터(David M. Schwartz Fashion Design Center)

1 개요

미국 뉴욕맨하탄에 위치한 사립 디자인 학교. 뉴욕시 뉴 스쿨 오브 소셜 리서치 학군의 하나이다. 패션 전문대학이라는 명성이 있고 걸맞게 맨하탄 남부의 그린위치 빌리지에 위치해 있어서 패션관련 산업과도 자주 노출된다. 참고로 그린위치 빌리지 지역은 '여피'족들의 거주지역으로 유명해 패션동향을 아는데 있어서 최적지이다. 하지만 주로 알려진 사실과 다르게 패션과만 있는게아니다. 다른 과들도 많다.

미국내에서 패션전문대학으로서는 1위를 달리고 있는 학교이다. 아울러 뉴욕시에는 또다른 패션전문대학인 '패션공업전문대학(Fashion Institution of Technology)'이 있는데 이 학교는 뉴욕 주립대학교 시스템(State University of New York) 분교들 중 하나. 미국내 패션전문대로서는 쌍벽을 달리고 있는 학교들이다.

2 역사

1896년 미국의 인상파 화가였던 윌리엄 메릿 체이스(William Merritt Chase)에 의해 체이스 스쿨이란 이름으로 설립되었다. 그는 뉴욕 예술학생 연합에서 탈되해 나온 진보적 예술가들과 규합해 자유주의적이며 개인주의 인상파적 예술을 추구할 목적으로 이 학교를 설립했는데 1898년 뉴욕 예술학교로 개칭한다. 그 후 1904년, 콜럼비아 사범대학교에서 2년을 수학하고 미술학위를 받고 졸업한 프랭크 알바 파슨스(Frank Alvah Parsons)가 교수로 초빙된다. 몇년 뒤, 그는 동교의 총장으로 취임했는데 훗날 예술과 디자인이 사업의 중추적 역할을 할것이라 예견하고 새로운 산업혁명을 일으키고자 했으며 그 결과 패션 디자인학과, 상업 디자인학과, 광고학과, 그리고 그래픽 디자인학과를 미국내 최초로 신설하게 된다. 이 여파로 1909년 동교는 뉴욕 미술및 응용예술학교로 다시 개칭된다. 그는 1911년 학교 단독 학과장이 되어 1930년 그의 사망년도까지 유지하게 된다. 그리고 그의 사후, 후임 총장으로 임명된 윌리엄 M. 오돔(Willian M. Odom)이 예술교육의 진보를 일궈낸 파슨스 전임총장의 공로를 기리는 뜻에서 1936년 파슨스 디자인 대학으로 오늘날과 같이 개칭된다. 이후 동교는 패션교육의 요람으로서 많은 동문을 배출해냈으며 1960년대 중반 "7 애비뉴[1] 양성소"로 불리게 된다. 이후 1970년 사회학 연구 전반에 관한 교육을 목적으로 설립된 뉴 스쿨 오브 소셜 리서치 분교 일원이 되었으며 캠퍼스 역시 현재의 그린위치 빌리지로 이전하게 되었는데 이는 학교로 하여금 재정적인 지원을 수월하게 하여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마침내 2005년 뉴 스쿨 본교의 지위로 승격되어 교명 역시 파슨스 뉴 스쿨 오브 디자인(Parsons The New School for Design)으로 다시 한번 개칭된다.

3 캠퍼스 및 분교

맨하튼 웨스트 13가 2번지에 위치한 쉐일라 존슨 디자인 센터(Sheila Johnson Design Center)가 본교 캠퍼스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재단 이사로 역임하고 있던 쉐일라 존슨의 기부금으로 캠퍼스 건물의 현대화에 기여한 공로로 그녀의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아울러 맨하튼 7 애비뉴 530번지에 위치한 데이빗 M. 슈워츠 패션 교육센터는 패션 실기교육을 담당하고 있는데 7 애비뉴 선상에 위치한 까닭에 패션산업 실기 교육 전반에 상당한 도움을 받고있다. 여기에 맨하탄 이스트 13가 25번지의 건설환경대학은 건설관련 학과를 담당한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 파리에 파슨스 파리 분교가 설립되었다.

4 동문

패션전문대학 답게 동문들 또한 쟁쟁하다. 도나 카란, 마크 제이콥스, 알렉산더 왕 그리고 이스라엘 출신 디자이너 이자크 미즈라히, 그리고 안나 수이 역시 본교출신 동문이다.

국내에서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둘째 딸 이서현이 유명하고 미스코리아 출신 이지선, 박예주, 이성혜, 심하정, 김세정 그리고 가수 이현우, 임상아 등이 있다.

5 학교 생활

빡셀 거라고 각오하면 쉽고, 그렇다고 만만히 보면 큰 코 다치는 곳.

우선 일주일만 다녀 봐도 대부분의 미대들, 아니 당장 가까운 같은 동네에 위치한 미대들과도 확연히 다른 방식의 교육을 지향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단체 멘붕이 온 첫학기 신입생들의 표정 또한 볼거리.

파슨스의 가장 특징적인 점은, 1학년은 전공 관련 수업이 없이 죄다 한 군데 때려넣고 같은 것들을 배운다는 점이다.

Integrative Studio& Seminar, Time, Drawing/ Imaging, Space/ Materiality 다섯 과목을 필수적으로 학년 내내 수강한다.
교양 필수인 Object as History와 Sustainable System은 학기마다 택 1.

교양을 제외한 다섯가지 과목은 각자 여러 가지의 테마와 주제를 두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데, 과목 설명과 테마 설명이 되어 있는 카탈로그부터가 매우 철학적이고 멘붕 오는 내용이라서 도대체 뭘 배운다는 건지 감조차 잡을 수 없다. 한 과목당 4-5개의 테마가 있으므로 선택권은 25가지로 꽤 다양하다.

Integrative Studio와 Seminar는 세트로, 스튜디오에서 만든 프로젝트를 세미나에서 분석하고 연구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보통 교수의 역량에 따라 다른데, 두 교수가 서로 소통하지않고 될대로 되라 식으로 막 나간다면 이 두 수업이 세트임에도 불구, 중구난방 따로 노는 사태가 발생한다. 스튜디오 클래스가 무려 6시간 (...) 이라는 건 덤. 보통 선택한 테마에 따라 디자인하는 과제가 주어진다. 스튜디오 과목에서 Fake 테마를 선택했다면 가상 세계를 만든다거나, Avatar 이라면 페르소나를 창조한다거나....

Time은 말그대로 시간의 개념을 여러 방식으로 분석하며, 포토샵과 인디자인, 프리미어 프로 등 각종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콘텐츠를 디자인 하는것에 중점을 둔다.

이것 역시 교수에 따라 다른데, 기술적인 것에 중점을 두는 교수라면 꽤 체계적으로 잘 배울 수 있으나, 수업 이름대로 '시간' 이란 개념에 철학적이고 예술적인 접근을 하는 교수라면....망했어요.
  1. 패션관련 업체나 사업체, 그리고 도매상들이 밀집한 거리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