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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o & Yo
포르투갈어로 '아빠와 나'라는 의미다.
개발 | 마이너리티 |
유통 | 마이너리티 |
플랫폼 | PS3, PC[1] |
발매일 | 2012년 8월 14일 |
장르 | 어드벤처 게임 |
저와 함께 아버지 내부의 괴물로부터 살아남은 어머니, 형제, 자매들에게 이 게임을 바칩니다.
1 개요
마이너리티에서 개발 및 유통한 인디 게임. 언리얼 엔진을 사용하였다.
게임 배경으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명물(?) 파벨라를 몽환적으로 구현하여 화제가 되었으며, 높은 해상도의 텍스처를 사용하여 몽환적인 느낌과 실사같은 느낌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인디 게임 답게 플레이 시간은 4~5시간으로 짧은 편. 진행은 곳곳의 퍼즐을 풀면서 진행하는 형식으로, 이런 류의 게임 특성상 한 번 클리어 하면 다음 클리어 시간이 대폭 단축된다. 퍼즐의 난이도는 꽤 높은 편으로, 힌트 상자로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퍼즐에 익숙하지 않는 게이머에겐 상당히 어려울 수 있다.
게임 디자이너 반더 카발레로의 말에 의하면 자신의 유년기를 모티브로 한 게임이라고 한다.
2 시놉시스
벽장속에 숨어있던 소년 '퀴코'. 밖에는 괴물이 어슬렁 거리고 있다. 갑자기 벽장 한쪽 벽에 분필로 그려진 포털이 열리고, 퀴코는 그 안으로 뛰어드는데....
3 등장인물 및 요소
- 퀴코
- 이 게임의 주인공. 히스패닉 소년으로, 환상 세계에서 모험을 시작한다. 분필선으로 그려진 오브젝트를 만져 환상 세계를 조작할 수 있다. 브라질 소년 답게 축구를 잘한다.
- 괴물
- 퀴코가 모험 중 만나게 되는 붉은 빛 괴물. 이마에 뿔이 있으며 배가 나온 흉칙한 모습이지만 딱히 퀴코를 해하려거나 하진 않는다. 하는 일이라고는 잘 곳을 찾아 걸어다니다가 주저앉아 자는 것 뿐이며, 코코넛이 보이면 달려가 먹는다. 퀴코는 이 괴물의 배를 점프대로 사용하거나 코코넛으로 유인해 괴물 전용 스위치를 조작하는 등 유용하게 써먹었으며, 계속 모험 중 데리고 다니려고 한다. 하지만 개구리를 보면 코코넛도 무시하고 달려가 개구리를 잡아먹는데, 이러면 갑자기 온 몸이 불이 붙으며 포악해져 퀴코를 해하려 한다[2]. 다만 덩치가 크기 때문에 계단을 타지 못한다.
- 룰라
- 퀴코가 모험 중 만나게 되는 소형 자율 로보트 장난감. 로켓팩으로 단독 비행이 가능해 원거리에 있는 스위치를 조작할 수 있으며, 퀴코의 등에 업힌 상태에선 로켓팩으로 공중 점프를 1회 할 수 있다. 괴물이 들이박는 바람에 한번 사망(?)하지만, 알레한드로와 퀴코가 힘을 합쳐 살려낸다.
- 알레한드라
- 퀴코가 환상 세계에서 만나는 소녀. 온 몸에 흰색 분칠을 하였으며, 분필선을 조작하는 퀴코와 달리 직접 분필선을 그려 세계를 조작한다. 퀴코로부터 계속 도주하지만 이후 가이드가 된다. 하지만 괴물을 데려오려는 퀴코를 불편하게 여기는데, 괴물을 치료해 줄 '샤먼'에게 가는 길을 열어주지만 결국 포악해진 괴물에게 잡혀 끔찍하게 잡아먹히고 만다.
- 코코넛
- 곳곳에 흩어져 있는 과일. 괴물이 좋아하는 것으로, 이걸로 괴물을 유인할 수 있다. 파란색 코코넛은 상한 건데, 괴물이 폭주 상태일 때 이걸 보면 무조건 1순위로 달려들어 먹고는 기절한다. 기절 후에는 평소 상태로 돌아온다.
- 개구리
- 책가방 만큼 커다란 개구리. 잡아서 놓거나 던질 수 있는데 벽에다 던지면 사라진다. 괴물이 평상시 1위로 노리는 것으로, 이걸 먹고 폭주 상태가 된다.
- 분필선
- 환상 세계 내 현실과 환상을 나누는 경계선. 분필선으로 만들어진 스위치와 오브젝트를 조작하면 세계를 차원 단위로 오려버릴 수 있다.
4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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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제목과 게임 시작 시 뜨는 개발자의 멘트에서 눈치챘겠지만, 괴물의 정체는 바로 주인공의 아버지. 이 게임은 디자이너 반더 카발레로의 알코올 중독에 걸려 가족에게 폭행을 일삼았던 아버지의 모습을 담아낸 것이다. 그 외 요소들이 의미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 룰라 - 주인공이 현실에서 아끼던 장난감. 룰라가 죽은 것은 현실에서 술에 취한 아버지가 이걸 박살낸 것이었다.
- 개구리 - 술. 괴물이 이걸 항상 노리고, 이걸 먹으면 폭주해 주인공을 공격하는 것은 다름아니라 술에 중독된 결과였다. 마지막 씬 직전에는 개구리가 나오는 구멍에서 술병이 나오면서 확인사살.
- 코코넛 - 평소 아버지가 좋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개구리나 이것이 없으면 그냥 흥이 없다는 듯 자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을 듯.
- 알레한드라 - 이 소녀의 정체에 대해선 아직 개발자가 명확한 답을 주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그녀가 술취한 퀴코의 아버지에게 강간당했거나 살해당한 소녀로 보고있다. 일단 아버지의 술 중독 때문에 피해받은 인물들을 대변하는 역할이라 볼 수 있다. 참고로 반더 카발레로는 이 소녀의 외형은 자신의 첫사랑을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 샤먼 - 실존하지 않는다. 퀴코가 만나게 되는 샤먼은, 다름 아닌 퀴코가 잊으려 했던 현실의 기억이었다.
5 결론
퀴코가 환상 세계로 들어가게 된 까닭은, 오늘도 술에 취해 집에 들어온 아버지가 두려워 벽장 안에 숨어있던 퀴코가 현실에서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상상속에 구현된 것이었다. 그러나 환상 세계 속 각종 요소들이 현실의 그것과 대칭된다는 점을 깨달은 퀴코는 자신이 현실을 잊기 위해 여기로 왔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고, 그 잊어버렸던 현실을 다시 기억하게 된다. 결국 이 환상 세계속에서 어떻게 해봤자 자신의 상상 속에서 일어나는 일일 뿐임을 알게 된 퀴코는 자기 힘으로는 아버지를 고칠 수 없다는 걸 인정하고, 괴물을 버리고 다시 벽장 속에 떨면서 숨어있는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즉, 꿈도 희망도 없는 엔딩. 게임 분위기상 힐링용 게임같은 느낌을 주지만 스토리로 따지면 결국 현실적 벽을 깨닫고 극복을 포기한다는 내용이다.
물론 이 게임은 프로듀서인 반더 카발레로가 자신의 유년기를 회상하며 만든 것이니 만큼 이 게임의 내용은 현재진행형이 아닌 일종의 회상으로 볼 수도 있다. 즉 게임의 주인공 퀴코 자체는 현재진행형으로 아버지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만, 게임 전체로써 관조하자면 알콜 중독 가부장에게 폭행을 받았던 남자의 회상이라고 볼 수 있는것. 이런 관점에서 게임을 보게 되면 아버지를 고칠 수 있으냐 없느냐의 문제로 접근하기 보다, 그런 와중에도 아버지를 돌보려고 하는 아들의 쓰라린 심정이 엿보이게 된다. 그런 뉘앙스가 아주 잘 잡히는 것이 케이블 카를 타고 꼭대기로 오르는 퀴코와 괴물의 장면에서 아련하게 몰려온다.
한마디로 폭력적이고 무능력한 아버지임에도, 자신의 아버지이며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이 게임이 보여주는 감성에 가깝다. 물론 이런 가정사에 대해서는 개인이 판단할 문제이며, 가족으로써의 관계와 인간으로써의 판단을 분리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지나친 감상주의로 보일 여지도 있다. 다만 이러한 가정사를 보내왔던 사람의 감정을 전달하는 수단으로써의 가치는 충분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