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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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기준 미국의 히스패닉 분포. 당연히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99.0%)가 가장 비중이 높았으며 미국 본토에선 뉴멕시코(46.3%), 캘리포니아, 텍사스, 애리조나, 네바다, 콜로라도, 플로리다, 뉴욕, 뉴저지 주에서 비중이 20%를 넘었다. 이 외에 대도시 지역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

1 개요

미국민족(ethnicity) 분류의 하나. 인종을 구분하는 명칭인 race와는 다르다. 물론 인종적으로도 순수한 백인으로 보기는 힘들고 아메리카 원주민스페인계 백인 혼혈인 메스티소가 대부분이며 도미니카 공화국은 흑백혼혈이 90% 이상이다.[1] 반면 같은 히스패닉이라도 쿠바 출신은 거의 스페인 혈통의 백인으로 스페인계 미국인이라는 백인 그룹에 자주 들어간다. 그 이유는 쿠바 혁명 때 위협을 느끼고 사회 지도층 내진 상류층이던 백인들이 대거 플로리다뉴욕으로 건너왔기 때문이다.

히스패닉이라는 이름은 고대 로마에서 스페인이 있는 이베리아 반도을 뜻하는 Hispania에서 유래했다.

스페인어권 국가 출신 이주자 및 그 후손을 의미하는 말이다. 원래 히스패닉은 고대 로마 시절 이베리아 반도 지역인 히스파니아에서 유래하는 말인데, 오늘날 미국에서 라틴아메리카의 스페인어권 국가 출신 이주자 및 그 후손을 의미하는 말로 널리 쓰이고 있다. 미국 통계청에서는, 히스패닉 혹은 라티노를 쿠바, 멕시코, 푸에르토리코, 도미니카 공화국, 기타 스페인 문화를 가진 나라의 출신으로 정의하며, 인종이나 민족과는 무관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 정의에 따르면 포르투갈이나 포르투갈 문화권 출신은 히스패닉에서 제외된다. 이와 별도로, 브라질라틴아메리카 출신을 포괄하여 부르기 위해 라티노(latino) 라는 용어가 쓰이기도 한다. 라티노는 처음에는 스페인어를 쓰는 미국 거주자라는 뜻이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라틴 아메리카에서 이민 온 사람들을 가리키게 되었다. 이에 따르면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브라질 출신 이민자들은 라티노이지만 스페인 출신 백인 이민자들은 라티노가 아니다.

2 인종적 구분

2010년의 히스패닉/라티노 조사 결과이다. self identification에 근거한 것이다.

백인26,735,71353.0%
메스티조/물라토 등18,503,10336.7%
다혈통[2]3,042,5926.0%
흑인1,243,4712.5%
아메리카 원주민685,1501.4%
아시아인209,1280.4%
폴리네시아인58,4370.1%
합계50,477,594100.0%

라틴아메리카 지역이 그렇듯이 이들의 혈통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대부분 황인이나 백인이나 흑인중 무엇이라고 말하기가 어렵다. 정확히 말하자면 백인 + 흑인 + 아메리카 원주민이 섞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페인의 콩키스타도르들이 중남미를 정복 하는 동안 백인과 원주민들의 피가 섞이고 스페인인들이 중남미에서 부려먹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노예들을 잔뜩 이주 시켜서 흑인과도 피가 섞였다.

DNA 검사결과에 따르면 라틴아메리카 전체적으로 백인유전자 50-70% 정도에 나머지 50-30%의 유전자가 지역별로 흑인이 더 많은가 원주민이 더 많은가의 차이밖에 없는 수준이다. 백인의 나라로 알려진 아르헨티나나 메스티소로 알려진 멕시코나 막상 백인유전자의 비율은 큰 차이가 없다. 물론 비교적 스페인계 백인혼혈이 절대다수인 멕시코에 비해 아르헨티나의 경우 비교적 밝은피부의(독일계,프랑스계) 유럽인과의 혼혈도 소수 존재하므로 인해 좀더 백인처럼 보이는 경향이 있기는하다.

중남미 대륙의 아메리카 원주민들에 백인이지만 아랍인의 피가 섞인 스페인사람들의 피가 많이 섞였고, 그 과정에서 흑인들의 피도 많이 섞였기 때문에 외관상으로 보면 혈통적으로 어느 인종이라고 콕 집어 말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라틴아메리카에 많은, 본래 백인과 원주민의 혼혈인 메스티소에 가까운 외모를 가진 사람이 많다. 그러므로 사실 미국에서 히스패닉은 아시아계와 함께 인종보다는 문화 및 지역에 의한 민족 구분이 되는 것이다.

원래 미국에서 이러한 사람들은, 백인의 혈통이 그래도 좀 많이 섞인 것으로 보면 그냥 백인으로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3] 라틴아메리카에서의 인종 구분도 그러한 경향이 강하기도 해서 그러한 구분은 그냥 받아들여졌다.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에 이르는 미국 남서부 지역은 원래 멕시코 영토이기도 해서 이 지역에는 여러 세대에 걸쳐 터잡고 살아온 멕시코 계통 주민이 많이 있었고, 이들은 백인과 원주민의 혈통이 섞였지만 그냥 백인이라고 구분하는 경우가 많은 채 미국 사회에 동화되었다.


그러다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멕시코를 비롯, 푸에르토 리코, 쿠바, 엘살바도르, 도미니카 공화국 등 여러 나라에서 이주자가 쇄도하면서 이들이 미국 내에서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면서 타 인종이나 민족과 구분할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1980년 센서스에서 히스패닉이라는 이름이 별도의 민족 구분 항목으로 등장하였다. 그리고 2010년 센서스에서는 인종/민족 항목에서 우선 모든 조사 대상자를 크게 히스패닉[4]과 비히스패닉으로 구분하여 물었다.(Is the person of Hispanic, Latino, or Spanish origin? 8번 항목 참조 #) 먼저 히스패닉/라티노/스페인인 여부에 응답을 한 후 백인/흑인/원주민/기타 아시아계 등의 인종 구분에 응답을 하도록 한 것이다. 그러므로 히스패닉이면서 백인이거나 흑인, 심지어 화교인 경우도 생길 수 있는 것이다! 물론 90% 이상은 메스티소 및 물라토이지만 극소수의 화교계 히스패닉도 존재하는데 주로 코스타리카, 쿠바, 페루, 멕시코 등 중국인 쿨리들이 많이 건너 간 지역 출신들이다. 당연히 외양만 중국인이지 남미문화에 동화되어 가톨릭을 믿고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쓴다. 중국어는 따로 안 배웠으면 잘 모른다.


2010년 미국 센서스에서 히스패닉 인구는 50,477,594명인 것으로 집계되었고4페이지 참조 #, 그들 중 53%는 백인이라고 답했다6페이지 참조 #. 사실 히스패닉이면서 백인이라고 답한 사람의 상당수는 두 개 이상의 인종의 피가 섞인 사람들이겠지만 그들 본인이 백인으로 인식하고 있으므로 백인으로 답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히스패닉들의 출신지를 거슬러 올라가면, 스페인어권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미국과 바로 접하는 멕시코 출신이 역시 가장 많아서 히스패닉 인구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리고 스페인의 식민지였다가 미국의 자치령이 된 푸에르토 리코가 그 다음이며, 엘살바도르, 도미니카 공화국, 쿠바 출신이 그 다음 순위를 차지한다. 스페인에서 바로 온 사람과 그 후손도 있지만 그 수는 그리 많지 않다.

히스패닉 가운데 아시아계도 있는데 이들은 한국계, 일본계나 중국계로 남미에 이주한 사람들의 후손이 다시 미국으로 이주한 케이스들이다. 미국에 약 27만 명 정도가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대부분 화교들이며 브라질페루 출신들 중에 소수의 일본계가 있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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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에 마이클 챙으로 출연했던 해리 셤 주니어가 중국/코스타리카계 미국인이다. 조상은 중국에서 코스타리카로 이민왔고 그는 다시 미국으로 이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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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비행사였던 프랭클린 챙 디아즈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중국-코스타리카 화교계 미국인이다.

한국의 가수인 업타운의 전 멤버였던 카를로스 갈반도 아시아계 히스패닉이다. 정확히는 멕시코계 미국인인 히스패닉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미국인이다.

3 인식

히스패닉의 반 이상이 자신을 백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일반적으로 히스패닉은 백인과는 다른 별도의 인종집단으로 간주한다. 백인 외에 조상을 거슬러 올라가면 원주민이나 다른 인종의 피가 섞인 경우가 많아 외관상으로도 백인과 구분이 가능 경우가 많은 편이며, 자신들끼리는 스페인어를 계속 사용하고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어 백인, 흑인, 아시아인 등과도 문화적으로도 확연히 차이가 나기 때문.

3.1 언어

또한 히스패닉은 최근 미국 사회에서 급격한 인구 증가와 스페인어 사용의 지속으로 인한 문제가 있는데, 주변의 타인종 사람들을 개의치 않고 스페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반감을 느끼고 있다. 공식적으로 통역이 필요한 자리, 혹은 전원 같은 언어 사용자가 있는 자리가 아닌 이상에야, 해외에서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자기가 지내는 곳의 언어를 배우려고 노력하고 공석에서는 그 나라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한 예로 한족 혈통인 싱가포르의 중국계 싱가포리언들은 국어는 영어, 중국계끼리의 통용어는 표준중국어로 집안에서는 광동어하카어등 각자의 고유어를 쓰지만 밖에선 영국식 영어표준중국어를 쓴다. 안 그러면 서로 알아듣지 못 하기 때문이다. 미국 자체가 국가 차원에서는 국어가 정해져있지 않고, 다문화를 표방하는 국가라서 그런 것도 있다. 국민들은 달갑지 않게 여기긴 하지만. 한국, 중국, 일본 같은 동아시아 국가들은 단일문화를 지향하므로 타지인들이 이 나라들에 정착할 땐 그 나라의 국어를 배우고 동화되지만, 미국에서의 히스패닉은 유별나게 자신들의 모어만을 사용한다. 미국에선 이들이 영어를 배우게 하려는 시도가 꽤 있지만 이들이 교육을 받을 만한 여건이 안 될 경우가 많다.

사실 아메리카 원주민 입장에서는 영어스페인어나 어차피 유럽에서 건너온 외래언어인 건 매한가지다. 단지 이들 언어가 아메리카에서 쓰인지 500년이 넘었고 독립[6]이후에도 교육언어나 미디어 상의 언어로 널리 상용되는지라 원주민들도 별수 없이 쓰게 된것일 뿐이다. 유럽인들이 아메리카로 오기 이전에 아메리카 전 지역에 수천여개의 고유언어가 쓰였으며 현재의 미국도 상당수는 사멸위기지만 그래도 백수십여개의 고유언어가 원주민들 사이에서 쓰이고 있다. 히스패닉의 기원인 플로리다의 세미놀 족이나 뉴멕시코의 푸에블로 족, 캘리포니아의 나바호 족, 앨라배마 남부의 체로키 족 등은 이미 그 콘키스타도르들에 의해 씨가 말라 버렸지만 이들의 언어는 엄연히 유럽 언어와 다른 고유어들이었다.

3.2 이민

불법 입국과 관련된 논란도 존재한다. 불법이민자의 75%가 히스패닉계이다. 특히 속지주의를 지향하는 미국 국적법상 히스패닉들이 불법으로 입국했어도 미국땅에서 아이를 낳는 순간 자녀가 미국시민권자가 되므로 합법적으로 거주하게 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점차 미국내 히스패닉들의 위상이 커지고 있다. 더군다나 히스패닉들은 가톨릭의 영향을 많이 받아 인구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에 사는 사람들은 미국으로 이주하여 일하기를 희망하는 사람이 많다. 미국과 지리적으로 그리 멀지도 않고 임금 격차가 크므로 훨씬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에서 필요로 하는 히스패닉도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결국 미국으로 들어가기를 희망하는 넘쳐나는 라틴아메리카 여러 나라의 국민들은 불법적인 방법을 통해 미국에 들어가거나 미국에서 일한다. 그리고 백인이나 흑인과의 갈등도 심한 편이다. 백인 청년이 히스패닉이 싫다는 이유로 히스패닉 청년을 살해한 사례도 있었다. 아무튼 미국에 들어오는 히스패닉이 넘쳐나고 미국 내에서도 출산율이 높은 편이[7] 히스패닉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어 전체 인구에서 히스패닉이 차지하는 비중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10년 센서스 결과, 히스패닉은 흑인 인구를 앞질러 비히스패닉 백인 다음가는 미국 제2의 민족집단이 되었다. 그래서 투표등의 선거에서도 히스패닉들을 겨냥한 선거 전략들이 많아지게 되었다. # 히스패닉 연방대법관도 탄생하는 등 흑인에 이어 히스패닉들이 고위직에 진출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반면에 미국의 비슷한 소득의 유럽 선진국들보다 낮은 물가는 이와 같은 불법이민자들에 의한 것도 있다. 이들은 법적으로 권리를 보장받기 못하기 때문에 최저임금보다 낮은 임금으로 일한다. 이와 같은 일은 미국이 가진 딜레마 인 셈이다.

4 갈등

히스패닉 인구가 늘면서 저기술, 저학력의 일자리를 놓고 흑인과 갈등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 하지만 의외로 아시아계와 히스패닉과의 일자리 경쟁은 덜하다. 아시아 이민자들은 주로 자신들의 커뮤니티 안에서 아시아계를 상대로 일을 하고 돈을 버는 일을 주로 하기 때문. 아시아계가 주로 진출한 소매업 비즈니스의 일자리를 두고 흑인과 히스패닉이 경쟁을 하기도 한다. 사실 미국 내에서 아시아 이민자들은 말그대로 사고를 쳐도 지들 커뮤니티 안에서 사고를 치는지라, 백인들의 입장에서는 해코지 당할 일은 없는 온순한 사람들 이미지가 강한 편이다. 물론 아시아 커뮤니티 안에서 베트남 갱들 싸움질 한 번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약간 다른 이야기이나, 히스패닉계 도둑이나 강도들에게 피해를 보는 경우가 잦은 가게에서는 히스패닉계 노인에게 경비원 비슷하게 가게 입구 의자에 앉혀놓고 시급을 3~5달러 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해놓으면 히스패닉계 좀도둑들이 '어르신의 직장을 망쳐놓을 순 없으니 다른 곳으로 가서 훔치자'하는 생각을 하게 해 가게가 받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고 되려 더 안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5 정치적 현상

현재 히스패닉은 민주당의 든든한 우군, 공화당의 미칠 것 같은 골칫거리다. 상기한 바와 같이, 사실 히스패닉은 백인이라는 대분류 속에서 앵글로색슨과 함께 묶일 수 있었고 이민 초창기에는 실제로 그랬다. 흑인이나 황인 등 비백인을 접하기 쉬운 미국인 만큼 그런 분류는 유지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공화당은 히스패닉 인구가 지금과 같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리라고는 예측하지 못했고, 히스패닉에 대한 대응을 흑인과 황인을 대하는 연장선에서 했다. 노예해방을 이룬 대통령이 바로 공화당 소속의 에이브러햄 링컨이었지만, 그건 옛날 얘기고, 공화당과 민주당의 포지션이 뒤바뀐 후 공화당이 비백인을 배타적으로 대하는 태도는 자신들의 '이념적 안락함'도 충족시켜 주는 일이었다. 무엇보다 히스패닉도 흑인이나 황인처럼, 절대로 백인을 위협하는 주류로 부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었으므로 배타적 태도를 밀어붙인 것이다.

실제로 히스패닉이 미국의 기존 백인과 다른 문화적 정체성을 갖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모든 정책적 접근부터 사회적 분석, 통계, 행정, 문화 비교, 기록, 매스컴의 반복적 표현에 이르기까지 공화당계 인사들의 주도로 백인과 히스패닉을 개념상 완전히 분리하는 시도가 이루어졌고 그것은 성공했다. 이것이 완벽하게 자리를 잡은 것이 로널드 레이건의 공화당 정부 때의 일이었다.

히스패닉은 종교적 성격이나 문화적 태도에서 오히려 민주당보다는 공화당과 더 큰 동질성이 있다고도 볼 수 있는 상황에서 공화당의 '소수화 전략'을 눈치채고 일제히 민주당을 지지하게 된다. 공화당을 중심으로 비백인 및 이민자 자체를 고깝게 보는 시선이 아직도 존재하는 것이다. 동성애낙태 같은 민감한 도덕적 문제에 대하여 해당 개별 사안에 대해서는 가톨릭이 99%인 히스패닉은 공화당의 입장과 일치할 가능성이 높다고 여기기 쉽지만, 사실 이건 중남미 지역 국가들의 정치지형도가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좌측에 치우쳤다는걸 감안안한 얘기고(...) [8] 멕시코,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에서는 이미 동성결혼이 합법화 되었고, 칠레페루, 에콰도르에서는 동성간 시민결합도 가능하다. 쿠바,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도미니카 공화국, 니카라과를 비롯한 타 중남미 국가들에서도 낙태나 동성애에 대해 전반적으로 관대해지고 있다. 미국내 히스패닉을 대상으로 조사해봐도 동성결혼 지지율이 약 56%로 반대인 38%보다 높은 편이다. 아무레도 미국내 히스패닉 인구 다수가 젊은 층이기도 하거니와 민주당의 지지층이 되면서 다른 좌파계열 시민단체와 교류가 많아지다보니 전체적으로 좌파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민주당이 이런 히스패닉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빌 클린턴 이후 민주당은 대선에서 질 때에는 박빙으로 지고 이길 때에는 여유있게 승리하고 있다. 실제로 조지 워커 부시앨 고어에게 총득표수에서는 지고도 선거인단에서 이겨 어렵게 당선되었고, 재선 때에도 오하이오(선거인단 20명) 한 주 차이로 겨우 이겼다. 그런데 버락 오바마존 매케인보다 선거인단이 무려 176명 많은 338명을 확보하면서 당선되었고, 밋 롬니에 비해 97명을 더 확보하면서 재선했다.

선거인단 순서대로 주를 나열하면 1위가 캘리포니아(55), 2위가 텍사스(38), 3위가 뉴욕(29)인데 캘리포니아뉴욕은 민주당의 텃밭이다. 텍사스가 공화당 텃밭으로 균형을 맞춰주고 있는데, 이 텍사스에서도 잔존 멕시코계 미국인들, 특히 70%가 멕시코계 미국인샌안토니오 같은 국경도시들은 민주당 지지였으며 히스패닉 인구가 급격하게 늘면서 20년 내에 공화당 텃밭에서 경합주 내지는 민주당 우세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인구 컨센서스를 보면 점차 히스패닉이 증가하고 있다 도시 거주민 + 중산층 + 히스패닉 + 흑인 + 아시안 + 여성 + 성 소수자 + 비종교인이라는 강력한 민주당 지지동맹 중 가장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 히스패닉이다.

2016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출마 선언에서 맥시코인들은 강간범이다라는 말을 함으로써 미국 보수층의 반 히스패닉 감정을 불어일으키고 있다. 그리고 그 반대 급부로 히스패닉들의 76%가 힐러리를 지지하고 있어 트럼프의 집권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아무리 백인들이 트럼프를 지지해도 2012년의 롬니처럼 히스패닉 및 흑인표 땜에 발목이 잡힐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시-고어가 동률이었을 때 히스패닉들은 조지 부시를 지지해 부시가 집권이 가능했었다. 이쯤 되면 현 공화당은 대선을 포기해야 한다(...) 참고로 조지 부시는 동생인 젭 부시의 부인이 히스패닉인 멕시코계 미국인이며 부시 본인도 텍사스인으로 살아 와서 스페인어 연설을 하는 등 히스패닉을 배려해왔고, 그 덕에 당선이 가능했다. 패러디 물인 집잽에 관련 패러디가 있을 정도(플로리다덕에 당선되었다고...) 반면 히스패닉 및 흑인 등 소수민족에게 완전히 외면받는 트럼프는 부시에 비해 가능성이 어둡기 짝이 없다.

6 히스패닉계 유명인

  1. 원주민인 타이노 족의 피도 섞여있어 복잡하다. 물론 외양으로는 백인 삘 나는 흑인이다. 그래서 도미니카인 출신 미녀가 많다.
  2. 위의 메스티조나 물라토 등은 자신을 그런 별도의 인종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이며 다혈통은 자신이 흑인이자 백인이다 같이 나눠진 혈통이 겹쳐있는 것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다.
  3. 사실 스페인 본토에서 건너온 사람들, 특히 바스크나 갈리시아 등 북부 계통은 그냥 백인으로 보지 히스패닉으로는 보지 않는다. 캘리포니아 등에는 이런 스페인계 백인이 원래 꽤 남아있었고 19세기 이후 미국사회에 동화되었다. 다만 거의 순수 백인이다시피하면서 남미 출신인 아르헨티나우루과이스페인계 미국인에 넣기도 하지만 또다시 백인계 히스패닉(...)으로 보기도 한다.
  4. 포르투갈/스페인 혈통 포함. 그래서 라티노라고도 했다.
  5. 브라질은 주로 일본 이민이 건너갔는데 그 역사는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반면 멕시코, 쿠바 등에는 철도 부설이나 농장일 때문에 아편전쟁 이후 청나라 쿨리들이 대거 건너간다. 지금도 el chino 라고 황인을 싸잡아 부르는 게 이쪽이다. 그리고 점점 백인이나 메스티소 등과 혼혈도 많아졌다.
  6. 까놓고 말해 이 독립이 원주민 입장에선 독립이 아니다, 우루과이나 카리브해 국가들처럼 원주민의 씨를 싹 말린 곳도 있고, 미국이나 칠레, 아르헨티나에서는 원주민들을 오지나 황무지로 내몰고 이에 순응하지 않으면 싸죽이거나 노예로 팔아먹거나 그랬으며, 그 이외 국가에서도 원주민에 대한 차별이 진행된곳도 많다. 이러니 독립 이후에도 고유언어가 공용어로 쓰이지 못했던 것이다.
  7. 물론 히스패닉이라고 해서 다 같지는 않아서 미국에서 히스패닉의 비율이 가장 높은 푸에르토리코의 경우에는 미국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손꼽힌다. 2000년대 중후반까지만 해도 출산율이 아주 낮은편은 아니었는데 경제위기의 유탄을 위낙 크게 맞은지역이라 출산율이 급속히 하락했고 더군다나 자국(?)의 경제사정이 어렵다보니 본토로 이주하는 경우도 많다보니 2000년대부터는 미국에서도 인구가 감소되고 있는 지역중 하나로 전락해버렸다.
  8. 애초에 21세기 초반 남미 국가들 선거결과만 봐도 히스패닉이라고 보수적이라고 보는거 자체가 넌센스이며 우파정당이라고 해도 중남미권 자체가 위낙 빈부격차가 심하다보니, 공화당보다는 복지정책에 우호적인 경향이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