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의 바다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연도: 1965–1970

풍요의 바다(The Sea of Fertility tetralogy, 1965-1970)는 연작소설로 총 4편으로 구성돼 있다.

  • 봄눈(Spring Snow/春の雪, 1969)
  • 달아난 말(Runaway Horses/奔馬, 1969)
  • 새벽의 절(The Temple of Dawn/暁の寺, 1970)
  • 천인오쇠(The Decay of the Angel/天人五衰, 1971)

연작소설 풍요의 바다미시마 유키오 최후의 작품이다. 연재는 일본의 문예지 '신조(新朝)'아베 신조가 아니다에서 했다.

1권 봄눈(春の雪)은 1910년경 도쿄의 황궁이 배경이다. 이 폐쇄적인 공간에서 젊은 귀족 키요아키 마츠가에와 그의 애인 사토코는 사랑을 나누지만, 둘은 절망에 빠질 수밖에 없는 처지다. 키요아키는 일부러 사토코를 멀리 하며, 심지어 사토코는 덴노의 아들과 약혼할 거라는 발표까지 난다. 연결될 수 없는 관계, 그러나 이 때부터 둘은 정열의 사랑을 필사적으로 하게 된다. 키요아키의 절친 시게쿠니 혼다는 이 광경을 목도하고, 키요아키의 죽음 이후 그의 환생을 찾아 나선다.

뒷권들(『달아난 말(奔馬)』, 『새벽의 절(曉の寺)』)의 주인공들—1930년대의 정치적 광신자와 2차 대전 전후의 태국 공주—에게서는 키요아키의 음영이 보인다. 마지막권인 『천인의 쇠퇴(天人五衰)』에서는 1960년대의 사악한 고아로 등장한다. 천인오쇠(天人五衰)는 천인이 죽을 때쯤 나타나는 다섯 가지 쇠하여지는 모양(模樣)을 말한다. 1. 몸빛이 흐려지고, 2. 나쁜 냄새가 나며, 3. 겨드랑이에 땀이 나고, 4. 화만이 마르며, 5. 제 자리가 즐겁지 않게 됨을 일컫는 것. 이러한 환생 사상이 혼다를 마지막 권까지 끌고 가는 것이다. 결말은 인생은 돌이킬 수 없으며 그 최후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충격적인 대단원에서 혼다는 마침내 과거를 다시 살아내는 것도, 죽은 자를 부활시키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혹자는 이 소설이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일본판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풍요의 바다』는 우리에게 삶과 기억의 경험에 대한 훌륭한 통찰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