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토로너

회의 때이면

반드시 토론하는 최부장
비판이며 맹세도 그럴듯하여
처음 그 토론 듣는 사람은
준비된 정도와 그 열정에
감탄한다!
놀랜다!

그러나 그와 함께
책상을 맞붙이고 일하는 나는
그의 토론을 믿지 않는다.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토론만 하는 사람 ‘토론꾼’으로
그 이름 안지는 이미 오래다

(중략)

동무들 웃지 말라요
잠간 눈 감고 생각해 보시오
자비[1]를 몇 번이나 되풀이했으며
그리고 주위를 살펴 보아서
혹시야 토론꾼이 없는가를

-박석정. 「토론만 하는 사람」(1954)[2]

1 개요

토론에 끼어들어 진행을 방해하기만 하는 주제에 유익한 내용을 적는 것은 거의 하지 않는 위키 사용자를 비꼬는 표현.[3] 어원은 전문+토론+충으로, 토론만 하면서 다른 것은 하지 않는 이들의 행태를 무언가를 전업으로 삼는 전문가에 비유해 비꼬는 표현이다.

2 문제점

토론 역시 위키에 기여하는 행동에 속하나, 문제는 이들이 위키에 실질적인 기여가 되지 않는 불필요한 토론,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에 있다. 프로토로너는 자신이 토론의 올바른 방향을 위해 정당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 주장하지만, 진지하게 토론을 하고 있던 사람 입장에선 그야말로 분탕 행위인 것. 문서 기여는 하지 않으면서 이 토론 저 토론 들락거리면서 토론을 방해하고 있으니 성실하게 위키에 기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좋게 볼 수가 없다.

위키의 토론은 문서의 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능이지만[4] , 전문 토론충들은 오직 자신의 즐거움만을 위해 토론에 참여한다. 게다가 위키를 토론을 즐기기 위해 사용하기 때문에 합의점을 찾을 생각은 않고 무조건 이기고 싶은 마음에 합의는 커녕 주구장창 말다툼 수준의 토론만 진행하는 등의 꼴사나운 행동을 일삼곤 한다. '토론에서 이기는 것' = '어떻게든 망신을 주는 것'. 게다가 명백한 비하적-모욕적 표현만 가까스로 피해가면서 상대를 비꼬거나, 상대의 기분을 일부러 건드려 규칙위반으로 몰고 가려는 행태를 보이는 등 그 해악은 반달에 준하는 수준.

최소한이라도 아는 내용에 대해서 토론을 한다면 프로토로너라는 비난을 들을 이유가 없다. 프로토로너들은 배경지식이 빈약한 채로 토론에 참여하기 때문에 최소한이라도 아는 사람들끼리 토론했으면 금방 끝날 토론을 질질 끌게 만들기도 한다. 가령, 논문이 아니면 근거로 인정하지 못하겠다고 했는데 영어를 읽기 싫어서 영어로 된 부분은 읽지 않는다든지, 어설프다는 이유로 지우라고 주장하지만 정작 자신은 그 분야에 대해 리뷰논문이나 전문서적 하나 읽지 않는 경우라든지 토론에서 이기기 위해 잘 알지도 못하는 분야에도 잘 아는 체 끼어들어 정말 잘 아는 사람을 무시하며 비웃는 등등의 행태가 드러난다. 이런 양상이 보이는 것은 합의를 통해 더 좋은 문서를 만드는 게 아니라 이기는 것을 토론의 목적으로 삼는 것에 원인이 있다. 이기고 싶은데 전공 지식은 공부하기 싫으니까 상대가 내민 결정적 증거와 근거들을 '이건 못 믿는다!' 라고 정신승리를 하며 무시하다 보니까 코미디가 연출된다.

이기는 것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에, 상대를 비판하는 근거 역시 이기기 위한 것이지 스스로 평소에 옳다고 생각하는 규칙이 아니다. 자신은 일반적인 증거만 내놓으면서 반대편의 증거에 전문성을 요구하는 이중잣대를 보이든지, 자신이 남을 비판할 때 쓰는 주장은 평소의 자신의 행적 역시 비판하게 되는 이중잣대 등의 행태를 보인다.

문서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관심이 없기 때문에, 프로토로너들은 앞서 논파된 의견이 무엇인지 정리하지 않은 채 갑작스레 끼어들며[5], 논파당했다 싶으면 중재자가 의견을 요구해도 그냥 무시한 채 자기 할 말만 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이러한 행태는 문서 작성의 책임을 남에게 전가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물론 토론에 참여한 사람 모두가 결론을 바탕으로 문서를 작성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토론의 목적이 위키의 데이터베이스 구축인 사용자라면 수많은 토론에 참여했음에도 내용을 추가하고 수정하는 기록이 없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6] 이 경우 문서의 올바른 작성을 위해 토론에 참가했다 할 지라도 문서 작성에 대한 의욕은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나는 토론으로 기여했으니까 이걸로 끝! 귀찮은 문서 작성은 다른 누가 하겠지? 하는 태도가 엄청난 토론량 대비 미미한 문서 기여도로 나타난다는 것. 이러한 행태는 곧 문서를 수단화했다는 비판으로 이어지는데, 본래 위키의 토론은 문서의 올바른 작성을 위해 사용되는 것이지만 프로토로너들에게 있어 문서 편집은 토론의 즐거움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기에 기형적인 문서 대비 토론량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프로토로너가 ip만으로 활동하고 기여 내역이 (삭제나 유머성 서술 외에는) 거의 없을 경우 여러 ip로 다중이 활동하고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 애초에 문서 작성을 더 잘 하기 위한 토론이 아니므로, 아무리 논박하고 근거를 대어 봤자 중재 전에는 원만하게 끝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한 ip가 논박을 시도하여 근거로 논파를 하면 그 ip 유저는 다시는 접속하지 않고 다른 ip가 비슷한 헝식으로 또 논박을 시도하는 식으로 계속해서 반복되는 양상을 보일 수도 있다. 심지어 한 토론에 서로 다른 다중이 두 명이 있는 경우조차 있다.

자신이 불량한 프로토로너에게 시달린다는 생각이 들면 중재 절차를 통해 공정하게 토론을 하는 것이 좋다. 중재자가 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비하적-모욕적 표현이 상당부분 줄어든다. 그리고 부당한 근거 제시 요구라고 생각될 때에는 중재자에게 근거 제시 요구의 정당성을 질의하여 정당한 요구에만 답할 수 있다.

3 나무위키의 프로토로너

width=100%width=100%

프로토로너의 존재는 다른 위키에도 적용되는 일이지만, 나무위키/비판#s-3.1에 기록되어 있듯이 나무위키에서는 특히 많은 프로토로너들이 활동중이다. 이는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토론에 손쉽게 접근하기 쉬운 점도 있지만 나무위키 특유의 토론규칙의 영향도 있는데, 오직 토론 참가자들의 순수한 합의만으로 문서 작성 방침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나타나는 현실적 한계 때문이다.

본래 토론이란, 찬성측과 반대측, 그리고 "사회자"가 필요한데, 나무위키 토론에는 사회자가 없다. [7] 즉, 실제로는 옳지 않은 주장이라 할지라도 그 주장을 끝까지 밀어붙인다면 언젠가는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지쳐서 떨어져나가고, 이러면 비합리적인 주장을 하는 프로토로너들이 일방적으로 토론을 종결시킬 수 있다. 많은 네티즌들이 이러한 토론 방식을 가지고 "끝까지 토론을 붙들고 있는 사람이 이기는" 방식이라고 비꼬는 중이다. 즉, 병림픽의 방식에 가깝다며 비난하고 있다.

사실 이는 리그베다 위키 시절에도 문제가 되었던 사항으로, 자세한 내용은 리그베다 위키/문제점/위키 게시판#s-3을 참고바람. [8]

리그베다 위키였다면 이런 유저들을 악성 트롤로 간주하고 쫓아냈겠지만 리그베다의 모든 것을 배척하는 성향이 있는 나무위키는 이럴 수도 없는 노릇. 결국엔 리그베다 유저들과 마찬가지로 이런 유저를 쫓아내기 위해 조리돌림을 하는 경우까지 생겼다.
  1. 자아비판
  2. 본문 중의 표현을 보면 어느 정도 알 수 있겠지만, 이 시는 북한에서 쓰였다. 의외이게도, 당시에는 어느 정도 조직 비판이 가능했고, 제한적이지만 민주적인 시스템도 돌아가고 있었다.
  3. 유머성 드립을 넣거나 삭제를 하는 것은 프로토로너를 판단하는 요인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4. 양만 많고 질이 나쁜 문서의 경우 나무위키 가독성 프로젝트를 통해 불필요한 내용을 쳐 내는 편이다.
  5. 토론의 주제나 흐름을 전혀 살펴보지 않고 끼어드는 경우도 많다. 그 결과 이미 앞서 논파된 의견이 다시 튀어나오면 토론하고 있던 사람은..
  6. 다만, 이런 이용자들도 삭제는 자유롭게 한다. 삭제는 해당 문서의 내용을 공부해 가며 편집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7. 토론 중 위키러 사이에 의견이 충돌할 경우, 나무위키의 중재자가 토론에 관여하기도 한다.
  8. 해당 항목에서 지적되고 있는 사실들 중 일부는 나무위키에서도 현재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