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海防艦. 구 일본군 해군이 운용했던 특이한 종류의 군함을 말한다. 배수량 1000톤 안팎의 소형함정으로 주로 선단호위와 대잠 등의 임무를 맡은 특수목적함이었다. 해방함(解放艦) 아니다 해방선도 아니다 현대 해군 기준으로는 연안전투함의 개념 안에 든다.
2 역사
해방함이란 함종이 최초로 등장한 것은 1898년이다. 처음 등장했던 시기에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해안선을 방어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일본은 나라 자체도 길쭉하고 섬이 많은데다 해안선의 형태도 복잡하게 생겨먹은 나라라 해안선이 상당히 긴데, 해안선의 길이만 29,000킬로미터가 넘어간다.(심지어 중국이나 호주보다도 길다.[1]) 또한 일본은 섬나라라 자연히 해안 방어의 중요성이 높은데, 전함, 순양함, 항모(당시엔 항모가 없었지만) 등의 주력함으로 이 긴 해안선을 죄다 방어하는 것은 당연히 사실상 불가능하다. 일본도 이 점을 잘 알고 있었고, 자연히 일본 해군은 해안을 방어할 목적의 함정을 확보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탄생한 것이 해방함이다.
그런데 일본 해군이 해안 방어를 전담할 함의 필요성을 알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바로바로 그런 함들을 신규 건조한 것은 아니다. 해방함이라는 이름이 등장한 것은 1898년이지만, 당시의 '해방함'이란 함령이 20년이 넘어가는 구식 전함이나 장갑순양함 등을 그러모아 해안방어임무를 맡기고 이름만 해방함으로 바꾼, 즉 애초부터 그럴 목적으로 건조한 배가 아니라 남는 배들이었다. 그것도 퇴역이 오늘내일하는 구식함들으로 심지어 청일전쟁에서 노획한 함도 있었다.
상황이 바뀐 것은 1930년이었다. 런던 해군 군축조약으로 구축함도 보유량 제한이 걸린 것이다. 당시 일본은 소련을 의식해서 북방 해역의 경비에 구축함을 투입하고 있었는데, 구축함 보유량에 제한이 걸리면서 해역 경비에 구축함을 쓰기 힘들어 진것이다. 그래서 런던 조약 체결 직후인 1931년에 조약에 걸리지 않는 보조함의 한도 내에서 가장 강력한 함을 새로 건조해 구축함 대신 해역 경비를 맡긴자는 제안이 나왔으나 거부되고 대신 구식 구축함들을 모아서 기존 구축함들 대신 해역 경비 임무에 투입하였다. 그러나 1937년 '시무슈(占守)형' 4척의 건조가 결정되고, 여기에 더해서 일본은 태평양전쟁 개전 이전부터 남방자원지대와 본토를 잇는 해역의 확보와 수송선단의 호위를 위해 전용함을 건조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이미 해안경비에 쓰이고 있던 시무슈형을 선단호위에 맞게 개량하여 이를 충당하기로 한다. 새로 건조되는 호위함은 1941년 전시응급조함계획에서 30척으로 결정되었다.
해역경비를 목적으로 설계, 건조된 시무슈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노후함이나 퇴역함을 해안경비로 써먹던 기존의 해방함은 태평양전쟁 개전 당시까지도 존재했다. 그러니까 시무슈형이 건조된 이후 기존의 해방함이 모두 제적될 때까지 해방함이 두 종류 존재했던 셈이다. 이런 기존의 해방함들은 1942년 7월 20일 분류가 해방함에서 연습특무함 등으로 바뀌면서 해방함이 해안경비와 선단호위를 목적으로 설계된 전용함이라는 뜻으로 쓰이게 된다.
1944년 들어서부터 대공과 대잠 전투력을 증강시키기 위해 전탐을 장비하기 시작한다. 크게 1호 3형(13형)과 2호 2형(22형)의 두 종류가 있었으며 대공용의 13호 전탐은 후부 마스트에, 대수상 탐색용의 22호 전탐은 전방부 마스트에 장착한다. 또한 대잠 공격력을 증강시키기 위해 함 앞부분에 8cm 박격포(97식 곡사보병포/3식 81미리 박격포)를 장비하나 실질적인 잠수함에 대한 타격능력은 없었다.
3 분류
시무슈형, 미쿠라형, 우쿠루형, 병(丙)헝, 정(丁)형 등으로 분류한다.- ↑ 해안선이야기다. 영해선 개념으로 보면 길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