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cms_temp_article_03160336643194.jpg

1 개요

대형 해상운송 기업으로 현대그룹의 주요 계열사 중 하나였으나[1], 해운업 전반적인 침체에 따른 워크아웃으로 사실상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회사. 현재 경영권은 채권을 주식으로 출자전환하여 최대주주가 된 한국산업은행이 갖고 있다.

2 연혁

1976년 3월 아세아상선(주)으로 설립되어 1983년 8월 현재의 회사명으로 상호를 변경하였다. 1985년 8월 동해상선(주)을 흡수합병하고 10월부터 극동·미주간 컨테이너 선단 운항을 시작하였으며, 12월에 신한해운(주)[2]을 흡수합병하였다. 1988년 1월에는 고려해운(주)을 흡수합병하였고, 1990년에는 미국 내륙 복합운송 자회사를 설립하고 국내 최초로 LNG선 운항선사로 지정되었으며, 1995년 10월 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하였다. 1996년 10월 현대카니발크루즈사를, 1997년 6월 태국 현지법인을 설립하였으며, 1998년 11월 금강산 관광선 운행을 시작하였다.

1999년 8월 한소해운(주)를 흡수합병하였고, 2000년에는 LNG선 현대코스모피아호·현대아쿠아피아호·현대오션피아호를 인수하였다. 2001년 6월 금강산 관광사업에서 철수하고 현대아산(주)에 인계하였으며, 2002년 12월 자동차운송 사업부문을 유코카캐리어스(주)에 양도하였다. 2003년 동서남아 지역본부를 설립하였고, 2006년에는 '30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하고 노르셰베리타스(노르웨이 선급협회)의 OHSAS 18001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하였다. 2010년 2월 국내 업계 최초로 AEO(공인 경제 운영자) 인증 AA등급을 획득하였고, 6월에 부산신항 터미널을 개장하였다. 주요 사업은 ① 해상화물 운송사업, 해상화물 운송주선업 ② 해운중개업, 해운대리점업 ③ 선박대여업, 선박관리업 및 안전관리 대행업 ④ 무역업 ⑤ 항구 및 기타 해상터미널 시설 운영업 등이다.

3 해운업 위기와 유동성 문제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해운업에도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국내 대형 해운업체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STX팬오션, 이른바 빅3라 불리는 해운업체들도 예외가 되지 못하였다. 한진해운은 몇년새 당기순손실이 수천억대에 이르렀고 다른 해운사들도 침체를 겪던 터라 해운업계 전반에 걸친 위기감이 조성되었다. 그러나 세계 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긍정적인 앞날을 예상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일부 증권사들은 2016년 초만해도 투자에 긍정적인 소견을 보이기도 하였으나...

해운사들의 방만 경영, 세계 경제의 흐름을 읽지 못한 고가 장기 용선 계약 등으로 해운업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이 터졌다. 현대상선의 경우는 매우 심각해서 법정관리 직전까지 감에 따라 현정은 회장이 300억의 사재를 출연하는 등 현대그룹 전체 매출의 70퍼센트를 차지하는 현대상선을 지키려고 노력했으나 결국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이 40퍼센트 이상의 주식을 확보하며 현대그룹의 손을 떠나게 되었다. 산업은행의 자회사가 되는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한때 정부는 현대자동차그룹 산하의 해운업체인 현대글로비스에 현대상선 인수를 제안하기도 했다. 정부는 국내 자동차운반선 시장의 대표격인 글로비스가 현대상선의 컨테이너선 분야 등을 더할 경우 국내 최대 종합 해운사로 도약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글로비스와 현대상선간 해운 직종이 겹치는 분야가 거의 없긴 하다. 하지만 현대자동차그룹 측에서는 이를 고사했다고 한다. 글로비스의 주력인 자동차 운반선과 현대상선의 주력인 컨테이너선 업종이 상호간 너무 달라서 오히려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2016년 3월 자율협약에 돌입해 용선료 협상, 구조조정 등 채권단 요구사항을 이행하고 7월 종료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무려 5000%에 달하던 부채비율을 200%대로 줄이게 되었다. 그러나 자율협약 과정에서 유래한 인적, 물적 자원 손실이 막대하고 해운업의 앞날이 밝지 않아 앞으로의 상황은 미지수.

현대상선이 현대그룹을 떠나게 되면서 현대그룹은 대규모기업집단에서 빠지게 되어 중견기업으로 취급받게 된다. 20년 전만 해도 부동의 재계서열 1위가 몰락하는 과정이 인상적이다.[3]

2016년 8월 31일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는데, 한진해운의 최대 채권자인 산업은행에서 한진해운을 현대상선에 P&A 방식으로 인수시키겠다는 구상을 발표하면서 현대상선이 대한민국 유일의 국적 원양(遠洋) 컨테이너 선사가 될 가능성이 확실해졌다.[4]

  1. 현대그룹 전체 매출의 70%를 담당했다.
  2.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의 부친 현영원 씨가 설립한 기업이다.
  3. 다만 좁은 의미의 현대그룹은 해체되기 이전의 현대그룹에서 이름만 건졌을 뿐 거의 대부분의 알짜 계열사는 현대자동차그룹, 중공업그룹 등으로 분리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재계서열 1위가 몰락했다는 표현은 다소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4. 흔히 언론에서 한진, 현대의 양대 선사를 '국적선사'라고 표현해서 한국 국적의 선사가 2개밖에 없다고 착각할 수가 있는데 국적 선사 뒤에 '원양 컨테이너', 즉 대륙과 대륙을 오가는 컨테이너선을 운영하는 선사가 생략된 것이다. 근해 컨테이너 선사, 벌크선사 등은 미주, 유럽 등 먼 대륙을 오가는 수출입 화물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원양 컨테이너 선사의 존재는 특별하다. 굳이 '국적'을 붙여 해외 선사와 구분하는 것은 사실 한국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선복량 상위 해운업 국가에서 해외 원양 선사(대표적으로 머스크 등)의 환적, 수출입 물량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