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1 개요

한진그룹의 계열사로 부동의 국내 1위 해운 회사였으나, 파산 상태나 다름없는 현재는 2위 회사이다. 해운업황을 고려하지 않은 무모한 경영과 사주의 도덕적 해이 등으로 인해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2 연혁

2.1 창업

1977년 국내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 선사로 창립되었다. 한진그룹은 베트남 전쟁 특수로 회사가 급격히 성장하였는데 한진해운의 창립으로 비로소 육(한진), 해(한진해운), 공(대한항공)의 물류 및 교통 시스템을 갖춘 물류전문 그룹으로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였다.

1978년 중동항로 개척, 1979년 북미서안 항로, 1983년에 북미동안항로 등을 개척하며 한국 컨테이너 해운업계의 최초의 역사를 써내려갔다.

1988년 대한상선을 합병하면서 종합해운 기업으로 변모했다.

2.2 최은영 치하에서 망했어요

2002년 한진그룹의 창업주 조중훈 회장이 사망하면서 한진그룹은 형제들에 의해 분리되었다. 조중훈 회장 생전에 이미 장남 조양호한진대한항공을, 차남 조남호한진중공업을, 3남 조수호한진해운을, 4남 조정호한진투자증권ㆍ한불종금ㆍ동양화재[1]등의 금융계열사를 각자 분리경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경영권 다툼은 없을 것이라고 여겨지고 있었다. 그러나 신임 조양호 회장의 생각은 달랐으니... 한진중공업, 메리츠금융은 치열한 싸움 끝에 독립해 나간다.

그러나 한진해운은 분리 작업을 마무리짓지 못한 채 조수호 회장이 2006년 사망하였고, 그의 부인인 최은영[2]이 대표이사로 취임하였다. 그런데 故조수호-최은영 슬하에는 당시 대학생ㆍ고등학생이던 딸 둘 밖에 없기 때문에, 한진그룹의 장자인 조양호는 조씨가 일군 회사를 남에게 넘어가게 할 순 없다며, 처음에는 후견인을 자처하면서 한진그룹이 보유한 한진해운 지분을 처분하지 않고 확대해 나가다가, 결국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다.[3]

최은영은 한진해운을 지주회사 한진해운홀딩스와 사업회사 한진해운, 기타계열사 체제로 전환하고, 조양호 회장에게 지주회사 지분은 포기하고 사업회사 지분을 선택하라고 요구하는 등 지속적으로 독립을 추진하였다. 재벌가의 귀한 딸이자 며느리, 사모님이었던 최은영은 경영권 방어에 있어서는 비상한 능력을 발휘했으나 경영에 있어서는 전혀 그러하지 못하였다. 대마불사라는 법칙(?)에 충실하고자 해운 경기가 호황일 때 거액의 대출을 받아 여러 척의 배를 샀는데, 그 배들을 띄우고나니 불황이 찾아왔다. 그래서 부랴부랴 배와 자산을 팔아 유동성을 확보하고나니 다시 해운경기 호황이 찾아왔다. 그래서 호황기의 비싼 용선료를 내고, 그것도 장기 계약으로 선박을 임대하여 운항하였다.#

그러던 중 2008년 금융위기로 해운업 경기도 얼어붙자, 한진해운은 수천억대의 적자를 내기 시작한다. 결국 2014년, 최은영 회장 일가는 한진해운에서 손을 뗀다. 최은영은 재벌가의 혈통답게 이 과정에서도 비상한 능력을 발휘하여 퇴직금으로 52억 4천4백만 원을 챙기고, 기존 한진해운홀딩스[4]의 경영권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한진해운으로부터 사옥 임대료를 꼬박꼬박 받아내 까이고 있다#. 까이든 말든 실속을 챙기는게 최고 게다가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을 신청하기 직전에 한진해운 지분을 모두 매도하여,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10억 원의 손실을 회피한 혐의로 단돈 10억의 손실도 볼 수 없다는 알뜰함을 본받아야 검찰에서 수사 중이다.

2016년 9월 9일 국회 조선해운 구조조정 청문회에 불려나가 눈물을 보였는데, 사재 출연 의사를 묻자 “이른 시일 내에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답했다. 이후 사재 꼴랑100억을 내놓기로 했다고 한다.#

여담으로 이 경영권 분쟁 등의 문제는 현정은 회장과 현대상선 문제와 비교적 비슷한 편. 반면 비슷한 조건과는 달리 그 결과가 확연하게 차이나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언론에서도 최은영 회장-한진해운과 현정은-현대상선의 모습을 비교, 분석한 기사들이 나오고 있다. 자세한 것은 현대상선 등 해당 항목들을 참조할 것.

2.3 법정관리

2014년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넘겨받은 조양호 회장은 한진해운의 회생을 위해 2016년 5월 3일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자진사퇴하는등 심대한 노력을 기울였다. 대한항공에서 무려 1조(!)원 가량을 쏟아부었고, 한진해운 자체적으로도 재무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다. 처음엔 잠깐 흑자전환을 이루었었고, 언론에서 조양호매직이 통했다고 호기사를 쏟아내었다.

하지만 최악으로 변해가는 해운업황[5] 속에서, 누적 적자가 수 조 원대에 이르러 결국 2016년 1월 7일 한진그룹이 경영권을 포기하고 채권단 자율협약에 돌입하였다.

협약체결 이후 채권단에서는 대주주 사재 출연 없이는 채권단 자금 지원도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한진그룹 측에서는 채권단의 요구에 못미치는 금액밖에는 지원을 못한다고 버티는 바람에 2016년 8월 30일 채권단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신규자금 지원불가를 결정하였다. 곧 주식시장에서는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소문이 퍼졌고, 한국거래소는 회생절차 개시 신청설에 대한 사실여부를 묻는 조회공시를 요구하며 한진해운의 주식시장거래가 정지되었다.

그리고 용선료를 받지 못한 용선주들은 용선ㆍ사선 구분없이 한진해운의 배들이 항구에 들어오자마자 가압류하기 시작했다[6]. 선박이 가압류되면 선박에 적재된 화물 역시 발이 묶이게 되므로 화주들도 피해를 입게 되고, 각 국의 항구에서도 하역 및 접안 관련 비용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입항 및 하역을 거부하게 된다. 또한 선원들 역시 배에 계속 승선해서 항구 앞바다에 우두커니 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물과 식량 등이 부족해지면서 고통을 받게 되고 정신적인 피해도 받게 된다. 심지어 해상에서 창작활동을 하기 위하여 한진 제네바 호에 승선했던 영국의 여성 행위 예술가 레베카 모스(25)는 배에 갇혀 표류하는 해상 미아가 되었다.#

2016년 9월 1일 신청 하루 만에 회생절차 개시결정이 내려졌다. 조양호 회장의 400억원과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의 100억원 등 전·현직 대주주의 사재 500억원은 한진해운에 지원이 완료된 상태다. 그리고 대한항공이 600억원을 조건부 지원하기로 했으나, 담보가 있어야 지원이 있다고 조건이 붙었다. 그러나 대한항공 이사회에서 제동이 걸려 무산되었다가,# 대통령의 질타에 이사회는 다시 5차례에 걸친 논의 끝에 매출채권을 담보로 6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하였다.#

한 때 선박이 압류될 위기를 처하기도 했으나, 미국 등 주요 기항지의 법원이 한국의 회생절차를 승인하고 임시보호명령을 내렸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는 최은영의 경영상 불법행위 여부를 조사하여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한다. #

3 애국심 마케팅

대한민국은 삼면이 바다라서 한진해운이 꼭 필요하다든가, 해운주권을 지키기 위해서 한진해운을 살려야 한다든가, 양대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이 수출기업이기에 한진해운이 꼭 필요하다면서 애국심 마케팅을 자주 한다.

하지만 실제로 한국보다 GDP가 크고 바다에 접하는 면적이 많은 미국, 영국, 인도, 이탈리아, 캐나다, 브라질은 거대 해운사가 없이 중소 해운사만 보유하고 있는데 무역에 아무 문제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한국과 GDP는 비슷한 수준인데 바다와 접하는 면적은 엄청난 호주도 거대 해운사가 없다. 한국보다 GDP가 3배나 높은 일본의 최대 해운사인 미츠이는 한진해운보다 작은 기업이지만 일본 무역에 아무런 문제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다만, 위 문단의 문제가 없다는 식의 서술은 비판적으로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일본의 경우, 미츠이 유센이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이가 한진해운보다 규모가 작다 한들, 물동량 차이는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또한, 유럽, 북미 컨테이너 선대 라인을 현대상선, 한진해운에서만 유지하는 한국과는 달리, ~~일본은 NYK, MOL, K LINE 이외에도(세 기업 모두 규모가 비슷하다)에 수많은 중소해운업계가 지지하고 있으며, Gdp가 3배차이나는데 저정도밖에 없다는 식의 서술은, 정작 중요한 수출입 물동량을 생각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게다가 MOL은 문제가 발생하긴 커녕 일본 정부의 지원대출을 받고 잘만 영업하는 상황이다. 이는 타국의 상황도 마찬가지이다. 애초에 문제가 발생할 `거리`조차 주어지지 않은 것이다

무작정 지원을 요청하는 애국심 마케팅엔 문제가 있으나, 한진해운이 파산할 경우 그 파급력이 어떠할지에 관한 판단은 별개의 문제이다. 1조 달러 규모의 무역 대국인 우리 나라에서, 99%이상의 수출입 화물이 해운을 이용하는 것은 분명한 현실이기 때문.출처
  1. 현 메리츠화재보험
  2. 현 유수홀딩스 대표이사. 일부 언론에서 남편사후 경영에 참여한 것을 두고 전업주부가 남편의 유지를 이어 전쟁터에 뛰어들었다는 식으로 쓰기도 하는데 평범한 전업주부는 아니고 친정도 국내 최고 재벌가의 하나로, 재벌가의 얽히고 섥힌 난혼맥의 전형적인 사례의 하나이다. 그의 부친은 최두열 전 치안국장의 동생인 최현열 전 남경그룹 회장이며, 모친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여동생 신정숙이다. 최은영은 그 3자매의 장녀이고, 둘째 최은정은 KCC그룹 정상영 명예회장의 차남 정몽익과 결혼하였다. 셋째 최은진은 이와 달리 동갑내기 일반인인 김유진 재원테크 사장과 연애결혼했다가 남편의 사업실패 후 이혼하였다.
  3. 차라리 이때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한진해운을 공격적으로 인수했다면 한진해운이 이렇게까지 나락으로 떨어트리지 않았다는 의견이 있지만, 알 수 없는 일이다. 결과가 나온 지금에 와서야 쉽게 '방만경영'이라고 딱지를 붙이지만, 2006년 경 해운시장이 말도 안 되는 호황을 누릴 때만 해도 이 정도 불황을 예측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오히려 당시 한진그룹이 밀접하게 발을 들였다면 한진해운의 부실이 한진그룹에게 더 심각하게 전이될 수도 있었다.
  4. 현 유수홀딩스. 한진해운의 제3자 물류 부문을 분할한 유수로지스틱스, 정보기술 회사인 싸이버로지텍, 선박관리회사인 한진SM(현 유수에스엠), 한진해운 여의도 사옥을 가지고 있다. 헉.. 부실해진 한진해운만 잘라내고 다 챙겨갔네.
  5. 선두업체들은 지속적인 M&A로 덩치를 키우고, 그 더 커진 선두업체들이 8000TEU 이상의 초초대형컨테이너선을 운영하여 운임단가는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그런데 불황이 길어져 물동량 자체가 줄어들고, 그래서 저 초초대형 컨테이너선들의 선복량을 채우지 못하니 운임단가는 계속 더 떨어지고, 이러니 아무리 장사해도 적자를 벗어나기 힘들고, 그 와중에 해운호황이 길어질줄알고 비싼값에 장기계약으로 체결했던 용선료는 체납하여 연체료가 기하급수적으로 쌓여가고 있고...
  6. 8월 현재 한진해운이 용선주에게 갚지 못한 금액은 총 2455억원에 달한다. 선주 입장에서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모든 채권채무가 동결되기 때문에 그전에 자신들의 권리를 행사하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