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일

하얀거탑에서 명인대학교병원 외과 조교수이다. 박혁권씨가 연기하였다. 원작에서는 카나이 타츠오.

세부전공이 폐외과로 전공이 같은 이주완의 직계제자. 장준혁이 부교수로 재직하던 시절에 임상 강사로 재직하였으며, 이주완의 수발을 들긴 하지만 딱히 어느 라인을 탔다고 말하긴 힘들었고, 장준혁이 과장으로 승진하자 따라서 부교수로 임명된다. 다만 이주완이 진정한 자기 사람은 홍 교수밖에 없다고 말한 걸로 봐서 이주완하고 가깝기는 한거 같다.

장준혁이 과장으로 승진 한 뒤에는 장준혁에게 아부를 하는 박건하, 함민승과는 다르게 평상시와 다르지 않게 병원생활을 하다가 총 회진 때 지각하고, 장준혁이 학회에서 발표할 논문 번역본을 장준혁의 의도와 다르게 번역했다가 찍혀버리자 그제야 사태 파악이 된 듯 장준혁의 입맛에 맞게 논문도 번역하고 아부도 떨면서 장준혁 라인을 타서 신임을 받는데 성공한다.

다만 박건하와 함민승이 절대 충성을 바치는데 비해 홍상일은 좀 소극적으로 살 길만 찾는 느낌이다. 성격도 바로 밑에 박건하와 비교하면 유순한 편이고 밑에 사람들을 윽박지르는 장면도 거의 없다. 염동일이 계속 내과와 상의하자 윽박지르는 장면이 유일한데 아마 박건하였으면 빠따(...)질이 기본이었을 듯. 박건하와 으르렁댄 적도 있는데, 이 경우는 박건하가 먼저 대놓고 개겼다. 권순일 환자 사망 사건 때 박건하가 애먹은 염동일을 갈구자 염동일을 쉴드쳐주었는데, 박건하가 대놓고 홍상일에게 디스시전.

장준혁 라인에 합류한 후 그 또한 장준혁에게 많이 의존하게 된 것인지, 장준혁이 세계 의학회장인 패트릭 맥켈런의 부인 엘렌 맥켈런의 수술을 위해 병원을 비운 사이에 외과의 책임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염동일이 "권순일 환자가 잘못되어 가는 것 같다"고 징징대도 "이거 뭔가 잘못돼가는 느낌은 있는데? 하지만 괜히 나섰다간 장준혁 과장에게 찍히지"라는 식으로 무시해버렸다. 사실 홍상일이 좀더 적극적으로 들여다보기만 했어도 권순일 환자가 죽을 일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전형적인 소시민 케릭터 중 하나.

장준혁의 시신이 옮겨질 때 모든 의국원들과 함께 도열해 마지막 인사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엘리베이터가 닫히는 순간 더이상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무너져내리듯 고개숙여 장준혁을 떠나보내는 장면은 홍상일이 보여주는 마지막 숨은 명장면.

하얀거탑 팬들 사이에선 장준혁 사망 후, 과장 자리를 이어받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반대 의견도 있었는데, 장준혁의 뒤를 이을 정도의 실력자였다면 장준혁이 애초에 부교수로 임명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실제로 자신의 실력을 위협할 만한 인물이 부교수였다면 어떤 꼴을 당했을지는 본인 스스로 체험하고 증명했기 때문에 그럴 리는 없다는 것이다.

또한 장준혁을 수술시키려 할 때 장준혁이 이주완 과장의 집도를 꺼려하자 최도영이 "그럼 홍 교수한테 맡길 거냐?"고 되묻는 걸로 봐도 장준혁이나 이주완에 비해 실력상으로는 좀 떨어지는 듯. 그래도 그 둘이 너무 출중해서이지 박건하 이하 외과 의료진보다는 나은 듯 하다 실제로 하얀거탑 일본판 스폐셜에서는 카나이(홍상일)은 그대로 자리를 유지하고, 타 대학에서 교수를 모셔온 걸로 처리됐다. 또, 나중에 야나기와라에게 한 말에 따르면, 의사재판 당시 자이젠의 편을 들었던 의국원들은 모두 정리됐다고 한다.

참고로 하얀거탑이 대박이 나면서 박혁권은 이 역할로 본격적으로 자신의 얼굴을 알리게 된다. 그 후 여러 조연역을 맡으며 나름 유명 연기자로 발돋움하게 되어 찢어지게 가난했던 과거의 모습에서 벗어났다고 한다. 그 전에는 월세가 40개월치가 밀리고 휴대전화비도 못 낼 정도로 가난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