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용 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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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기사

산책할 때 어르신들의 필수품. 실제로 산책하러 공원 같은 곳에 나가보면 이거 들고 다니면서 산책하는 어르신 분들이 많다.

2012년, 2013년경부터 본격 발매되기 시작한 휴대용 라디오의 한 형태로, SD 카드나 USB 포트를 통한 MP3 파일 재생이 탑재된 휴대용 라디오. 주로 어르신들이 애용한다고 해서 '효도용 라디오' 혹은 '효도 라디오'라는 별칭이 붙는다. MP3 기능이 있다해서 '효도 MP3'라고도 한다. 관점에 따라서 라디오 수신기라 보다는 FM방송 기능이 붙은 일종의 MP3 플레이어로 볼 수도 있다. 다만 효도폰으로써 장만하는 스마트폰으로 갈음할 수 있기는 하다.

기존의 라디오와 다르게 MP3 파일 재생 기능을 갖췄기 때문에 휴대용 카세트 재생기/녹음기와 휴대용 라디오의 주요 구매층이던 중노년층이 이 물건을 애용하게 되어 가까스로 명맥을 잇던 카세트 시장의 절멸에 기여했으며 기존의 포터블 라디오의 판매량의 급감에 상당한 기여를 하였다.[1] 특히 효도용 라디오의 등장으로 거추장스러운 카세트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에 노년층의 속칭 뽕짝이라 불리는 경음악 빵빵 똥똥똥똥 빵빵 빠라바라 빵띵 똥똥똥띠 띵 똥 똥 감상용으로 명맥을 유지하던 카세트의 씨가 말라버린 것.

가격대는 보통 2~6만 원대로, 순수 휴대용 라디오나 중국제 싸구려 카세트 녹음기에 비해 살짝 비싸긴해도 그렇게 큰 부담이 될 정도는 아니다. 효도용 라디오 대부분이 중국의 듣보잡 업체들이 제조하다보니 싸구려 티가 좀 나며, 내구성에서도 딱히 믿음이 가지는 않는다. 주요 구매층이 노인층이다보니, 액정 글자 크기가 큼직한 편이며, 일반적인 흑백 액정보다는 EL 발광 액정 화면을 쓰는 경우가 대부분. 그리고 노인들이 편하게 쓰기 좋게 대출력의 내장 스피커를 탑재한다. 고급형 단파라디오에나 달려있는 숫자 패드도 달려 있어서 주파수를 쉽게 입력할 수 있게 하였다. 기존의 AA 건전지 대신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이용한다.

효도용 라디오의 인기에 편승하여 아남전자도 여러 기종들을 출시하였으며, PC 스피커로 유명한 브리츠 에서도 여러 기종들을 출시하였다. 아이리버도 효도용 라디오는 아니지만 비슷한 컨셉의 제품들을 출시하기도 했다.

효도용 라디오의 그늘은 음악 파일 불법 복제 문제. 효도용 라디오에 쓰일 SD카드에 트로트, 최신가요 등을 담아 판매한 유통업자들이 적발되기도 했다.

비상용 목적으로 효도용 라디오를 사겠다고 하면 다시 한번 생각해볼 것. PLL 방식에 EL 발광 액정까지 쓰니 전력 효율성이 매우 떨어져 비상용 라디오로서는 적절하지 않기 때문. 효도라디오는 한번 충전에 3~4시간 지속될 뿐이다. 예비 배터리를 구해놓지 않았다면 다시 충전할 방법도 없다. 비상용 목적으로 사둘 것이라면 차라리 순수 라디오인 소니 ICF-P26, 파나소닉 RF-P50를 고려하자. 전력소모도 적고 비축하거나 구입한 건전지만 계속 갈아끼우면 되니까.

배터리가 방전될 때쯤이면 노래가 끊긴다던지 자기 멋대로 노래타임이 워프(?)된다. 그래서 핸드폰 용량이 클 경우 효도라디오에 있는 노래들을 핸드폰에 넣어도 좋다. 이것을 차에서도 들을 수 있다. 신형차량의 경우 USB단자나 포트 등 지원이 되지만 구형차량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구형차량들은 카팩을 설치하면 해결되고, 차 안에서도 효도라디오 노래들을 들을 수 있다.

이것의 바리에이션으로 효도용 MP4가 있다. 말 그대로 동영상이 나오는 것. 보통 5인치 정도 되는 800x480 해상도의 디스플레이가 달려 있고 커맨드 버튼이 오른쪽으로 밀려 있다. 메뉴를 사용해 영상을 고르는 방식과 위의 효도용 MP3처럼 번호를 눌러 선택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PMP처럼 고급 기능들을 지원하지 않지만, 가격이 6만원~8만원 정도로 싸게 쓰기에는 꽤나 괜찮은 편이다.
  1. 2011년과 비교하면 2014년 현재 옥션 등 오픈마켓에서 판매되는 순수 휴대용 라디오의 종류가 많이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