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종갱

曉鍾羹

효종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어디 갱도이름도 아니다.

1 개요

한자를 직역하자면 새벽(曉)종(鍾)국(羹)이 된다. '새벽을 알리는 종소리와 같은 탕'이라는 뜻. 배추속, 콩나물, 소갈빗대, 해삼, 전복, 각종 버섯을 된장 풀은 물에 종일 푹 고아 만든 해장국이다. 어찌보면 곰탕과도 비슷한 맥락을 취하는 셈. 하지만 해삼과 전복이 들어갔다는 점에서 한 등급 더 업그레이드 된 곰탕이라고 보면 된다. 《해동죽지》에 음식에 대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2 역사

이 음식을 특히 경주성(지금의 경주시)에서 잘 끓였다고 하는데, 과연 해삼과 전복이 해산물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경주성에서 효종갱을 전문적으로 끓이는 집에서 밤새 달이면, 파발이 잘 밀봉한 효종갱항아리를 싣고 한양까지 내달렸다. 그렇게 달려 한양 사대문 안에서 새벽 파루[1]가 울릴 때쯤이면 정승들의 집에 도착했다고 하는데, 여기서 효종갱이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

특이하게도 대한민국 최초의 배달음식이라고도 한다. 사대문 안 정승들이 주로 즐겨 시켜먹었기 때문. 그런데 배달음식 치고는 경주-서울(!)이라는 노선이 매우 후덜덜하다...

효종갱을 다룬 기사 등지의 내용에 의하면 경주성 이외에도 남한산성 일대인 현재 경기도 광주시 일대가 많이 언급된다. 남한산성 일대의 갱촌에서 많이 끓였고 이곳에서 배달해 먹는 효종갱을 즐겼다고 하는 내용을 찾을 수 있다. 거리 상으로 보면 남한산성 지역에서 한양 사대문 안쪽으로 배달하는 것이 더 빈번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해도 현재 잘 닦여진 도로교통으로 남한산성에서 서울 종로구까지 30km가 걸리는데, 당시에는 나루터를 통해 배를 타고 한양 사대문으로 들어가야 했으니, 상당히 근성 넘치는 배달 음식인 듯하다.
  1. 통금을 해제하는 동시에 새벽을 알리는 타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