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Historian
역사학자. 사학자(史學者)의 영어 명칭이다.
2 엘리자베스 코스토바 작의 팩션
역사상 실존 인물인 드라큘라가 브람 스토커의 소설처럼 진짜 흡혈귀였다는 전제로 시작하는 역사학자와 드라큘라의 대결을 다룬 소설.
구성이 약간 복잡한데, 액자식 구성이 2중 3중으로 들어 있다. 영화화는 힘들 듯. 근데 판권이 팔렸다.
일단 주인공은 어느 역사학도였던 외교관의 딸.....이지만 스토리 상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건 그녀의 아버지. 즉 별 수 없이 페이크 주인공. 실제로 대부분의 이야기는 편지를 통해 아버지가 하고 있으며 그 아버지는 또 자신의 스승에게 일어난 일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독자 입장에서는 시간대와 시점이 헷갈릴 수 있다.
전개나 결말에 있어서는 클리셰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기 때문에 그런 쪽을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실망스러울 듯. 하지만 드라큘라의 모델이 된 블러드 쩨페쉬가 살았던 15세기와 냉전시대의 동유럽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기 때문에 재미있다. 역사에 관심이 많으면 추천할만 하며 특히 동유럽 역사에 대한 기초지식이 있으면 훨씬 더 재미있어진다. 또, 결말은 이 뭐병이긴 하지만 전개과정에서 맛있는 떡밥 향기를 내며 이야기를 전개하는 솜씨는 높이 봐 줄만하다. 특히 주인공의 아버지의 스승(...길다)이 주인공의 아버지(...)에게 해주는 이야기의 마지막 맺음은 한밤중에 혼자 읽으면 소름끼칠만큼 무섭다.
....하지만 아무래도 주인공들이 학자이기 때문에 액션은 별 거 없다. 주로 이곳 저곳에 남겨져 있는 편지나 책 등에서 당시 상황을 추측해내어 진실에 서서히 접근하는 식이라, 흡혈귀 소재는 그냥 작중에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덮는 역할 정도. 애초에 제목처럼 흡혈귀물이라기 보단 역사물이라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할 듯. 소설 전체적으로 역사의 숨겨진 이면을 파헤치는 것이 주된 전개로, 역덕후들이라면 좋아할 만 하다. 하지만 결말이 너무나 식상하고 엉성하다. 제대로 회수못한 떡밥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드라큘라가 흑막에 카리스마 넘치는 다크→안티 히어로로 나온다. 게다가 '증오가 없었으면 현자가 되었을 것'이라느니 '나는 책을 사랑한다오'라느니....잠깐, 이 소설은 주연급이면 다 학자냐?!
내용을 좀 더 자세하게 소개하자면 주인공의 딸이 우연한 계기로 이상한 책을 서재에서 발견하고 그 책에 얽힌 과거 이야기를 아버지에게서 듣게 되는데 그 이야기란 역시 그 책과 관련되어 실종된 아버지의 스승을 찾기위한 추적이었다. 이런 내용들 및 초반 이야기를 보면 자신의 부활과 영생을 감추려는 드라큘라와 진실을 파헤치려는 역사학자들의 치열한 대결로 보이나 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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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을 꾸민 게 드라큘라. 자신의 진실을 파헤치고 자신에게 도달한 자를 심복으로 삼으려고 벌인 일이다. 그럼 그 심복이 왜 필요했냐면, 사서가 필요해서.......어?
다시 말해 드라큘라 관점에서 이 소설은, 살면서 모아온 개인서재의 장서들을 정리하려고 사서 하나 구했더니 거절당하고 책까지 도둑맞은 개망신 이야기다.....왠지 불쌍해....랄까 사서를 원하면 역사학자가 아니라 서지학자를 납치해야 할 거 아냐. 이런 놈에게 걸려서 인생 망친 로시 교수가 불쌍하다[1]. 그리고 주인공의 결말도 썩 좋지 않은게 사건 해결 후 몇년 뒤에 어머니 헬렌은 병의 후유증으로 사망하고 아버지 폴은 외국에 나가있다가 지뢰를 밟는 사고로 죽는다.(...) 이쯤되면 새드엔딩인데...
여담인데 유일하게 드라큘라에게 자력으로 그가 원한 의도에 도달한 로시 교수의 극중 역할이 뭔가 붙잡힌 히로인 삘이다. 그리고 등장했던 사서들은 죄다 사망., 작가도 유난히 사서들만 끔찍한 꼴을 당했다고 후기에 적어놓았을 정도.- ↑ 기억상실증에 걸리고 사랑하던 여자와 친구 잃고 나중에는 자기 인생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