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베르트의 호텔

수학자 다비드 힐베르트가 제기한 역설. 힐베르트의 무한 호텔 역설(Hilbert's Paradox of the Grand Hotel)으로도 불린다. 무한대의 특성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예시이다. 힐베르트가 직접 출판하진 않았지만 1924년 1월 괴팅겐에서 강의를 통해 이 역설을 언급했다.[1] 이후 1948년 조지 가모프의 책 '1,2,3 그리고 무한'에 등장한 것을 계기로 수학이나 물리학을 소재로 한 글에서 무한의 성질을 나타내는 예시로 널리 쓰이게 되었다.

힐베르트는 객실이 무한한 호텔이 있으며 이 호텔의 모든 객실은 차있어서 빈 방이 없다고 가정했다. 일반적인 호텔이라면 객실이 가득 차있을 경우 새로운 손님이 왔을 때 빈 방을 마련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힐베르트의 호텔은 1번 방의 손님은 2번 방으로, 2번 방의 손님은 3번 방으로 옮기는 식으로 모든 투숙객이 옆 방으로 방을 옮기도록 하여 언제나 빈 방을 마련할 수 있다.

힐베르트의 호텔에 무한한 손님이 와서 무한한 빈방을 마련해야 할 때에도 1번 방의 손님을 2번 방으로, 2번 방의 손님을 4번 방으로 보내는 식으로 모든 투숙객에게 객실 번호의 두배가 되는 방으로 옮기도록 지시하면 무한한 빈 방을 마련할 수 있다. 잠깐. 그럼 무한히 큰 번호의 방에 있던 손님은...
  1. Helge Kragh, The True (?) Story of Hilbert's Infinite Hot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