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soulsc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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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소울스케이프, 본명 박민준, 예명은 soul과 scape의 조합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한다는 의미. 180g beats 시절만 해도 소울스케이프를 소문자로 썼었지만, 지금은 아무래도 상관없는 듯. 블로그

1979년생으로 프로듀서디제이이다. 중학교 때부터 주변에 레코드를 사 모으는 아저씨들의 영향을 받아 회현상가를 들락거리며 자랐으며, 어릴때부터 그 일대 중고 판가게 상인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바이닐 키드였다. 연세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는데,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변환 및 스튜디오 엔지니어링 등의 이론에 대한 공부를 위하여 전기공학과를 선택했다고 한다.

1999년 당시 인세인 디지의 프로젝트 그룹 PDPB를 통해 데뷔했으며, PDPB에서의 인연으로 을 맡은 Pe2ny[1] 와 함께 Soul Chamber를 결성하여 클럽 마스터플랜을 통해 정식 데뷔를 하게 된다. 클럽 마스터플랜의 컴필레이션 앨범인 'MP Hip-Hop 2000 超'에 '길'이라는 트랙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얼마 안 있어 Soul Chamber는 해체하게 되었으며 Pe2ny는 소울스케이프의 영향을 받은 덕분인지 랩을 그만두고 프로듀서로 전향하게 되었다.

2000년 발매한 데뷔 앨범 '180g Beats'가 리스너들 및 평단의 극찬을 받았으며 현재까지도 한국 힙합은 물론이고 대중음악사에 있어서도 시대성을 뛰어넘는 명반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향신문에서 선정한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선에도 이 180g Beats가 들어가 있다. 이 앨범은 한국 힙합에서 프로듀서의 역할을 부각시킨 최초의 앨범으로 기념비적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으며[2], 이 앨범을 시작으로 Analozik이나 Krucifix Kricc, Tafka Buddah 등의 DJ 및 프로듀서들이 앨범을 연이어 내놓게 됐다. 또한 이 흐름은 현재 랍티미스트, 더 콰이엇, 프라이머리 등으로 이어져내려오고 있다.

여하튼 힙합계에서나 본인에게나, 음악의 질에서나 기념비적인 음반[3]이지만 정작 본인은 이거 하나를 끝으로 음악 접으려고 했단다. 심혈에 심혈을 기울여 만든 음반을 뒤로 하고 홀홀히 카추사로 입대, 출시 후 시나브로 입소문을 타면서 큰 반향을 일으키던 것을 전혀 몰랐다고 한다. 용산에서 카추사로 복무하던 중에도 간간이 외출을 나올 때면 LP를 수집하곤 했다니 본능은 어쩔 수 없었던 모양.

이후 2002년 'MP Hip-Hop 2001 대박'에 수록됐던 트랙인 '어쩌면'을 다양한 방법으로 재해석하여 리믹스해서 모아놓은 EP인 '어쩌면 Espionne Remixes'를 발표했으며 2003년엔 일렉트로니카의 성향이 짙어진 2집 'Lovers'를 발표했다. 2005년에는 그전부터 궁합이 잘 맞는다는 평을 들었던 인피닛 플로우(Infinite Flow)의 1집 앨범 'We are music'의 수록곡 15곡 중 14곡을 프로듀싱했다.[4] DJ soulscape의 색깔이 너무 짙어서 인피닛 플로우가 묻혔다는 평은 있었지만 그걸 제외하면 앨범 퀄리티에 대한 평은 매우 좋은 편.

2007년에는 라이브러리 레코드를 모토로 한 인스트루멘탈 앨범 '창작과 비트 Vol.1 - Patterns for Words'를 발표했으며 2008년에는 디지털 싱글인 '한강의 테마'를 발표하였고 이외 'The Sound of Seoul'을 비롯한 다수의 믹스 CD를 내놓거나 타 뮤지션의 앨범 및 영화나 게임의 사운드 트랙에 프로듀서로 참여하는 등 꾸준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까지도 샘플링 작법의 주를 이루고 있는 통샘플, 즉 샘플을 통째로 따다가 베이스와 드럼만 입혀서 만들어내는 그런 방식의 작법과는 달리 소울스케이프가 구사했던 작법은 여러 곡에서 잘게 잘게 따온 샘플들을 변조, 조합해서 완전히 새로운 하나의 곡으로 탄생시키는 식이었다. 본인도 샘플링 '아티스트'라면 통샘플로 날로먹는 짓은 안한다는 식의 인터뷰를 한적도 있지만 그를 이어 수면 밖으로 나온 힙합 프로듀서들은 통샘플을 밥 먹듯이 하거나 표절시비까지 일으키고 있다는게 아이러니.

브라질리언이나 라운지, 경음악도 만들어내곤 하는데 이 땐 바이닐 사운드뿐만 아니라 세션 연주에서도 샘플을 따오는 작법[5]을 사용하며 음악적 성향에 대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이런 류의 음악을 만들 땐 Espionne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정확히 soulscape라는 이름하에 만드는 음악들은 100% 바이닐 레코드판에서 따온 샘플들로만 이뤄져있다.

사용하는 소스나 결과물에 있어서 단순히 힙합이란 한 장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넓은 스펙트럼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는 뮤지션. 또한 각종 믹스 작업 등을 통해 1970~80년대 주한미군 부대 인근을 중심으로 성행했던 국내의 락, 재즈, 소울, 훵크, 부갈루 음악을 재조명시키는데 힘쓰고 있다.

랩을 담당하는 Superman IVY[6], Make-1과 함께 Humorous 3란 유닛을 구성하여 공연 등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앨범 계획도 있었지만 흐지부지된 모양이다.

DJ Jinmoo, DJ Smood, Plastic Kid 등과 함께 정기적인 블락 파티 360 sounds를 주최해오고 있으며 현재는 파티가 궤도에 올라 한국의 밤문화를 대표하는 하나의 상품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7] 2006-2007년에는 올드스쿨 음악들을 메인으로 내세운 Fresh Box라는 파티를 정기적으로 열기도 했다.

2009년 초 새 앨범 발매가 예정되어있었지만, 이것도 2008년 하반기 발매에서 미뤄진 것이고 2013년 현재까지도 앨범 발매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가리온 2집에서 판게아를 프로듀싱했는데 이름에 걸맞는 비트로 나름 호평을 들었다. 일명 원시의 비트. 근데 앨범에서 혼자 튄다는 말은 있다. 이건 가리온의 앨범이 워낙 장기 작업이라 어쩔수 없다.

꿈은 밴드음악을 하는 것과 판가게를 여는 것이다. 2011년 방배동에 완전 판가게는 아니지만 LP를 비롯해 패션 아이템, 잡지 등의 여러 가지 물건을 파는 상점 'rm.360'을 오픈했다.

2013년 4월부터 매주 목요일 새벽 3시 ~ 4시에 SBS 파워 FM 107.7MHz에서 애프터 클럽 - 360 radio station을 진행하고 있다.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찬란함의 무덤에 'Love is a Song'가 쓰이면서 해외에서 인지도가 상승했다.
  1. 단, 이 당시에는 예명이 penny였다. 프로듀서로 전향 후 2002년 프로듀싱 앨범 Journey Into Urban City EP를 발매를 기점으로 현재의 예명을 쓰고 있다.
  2. 이전에도 DJ 이진처럼 단독 앨범을 낸 DJ는 몇몇 있어왔으나, 이전까지의 DJ는 거의 클럽 DJ라 이들이 낸 앨범은 기존 히트 가요나 팝송들의 믹스 앨범에 지나지 않았다.
  3. 다만 마스터플랜 레이블로는 거의 처음 나온 음반인데다가, 수장인 김종현의 수완이 좋지 않았던지라 대중들의 반응을 그렇게 많이 끌지는 못했다. 일단 한국 힙합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레전드로 남았다만.
  4. 나머지 한 곡은 전설의 프로듀서 Critikal P가 프로듀싱한 '설레임'
  5. 샘플뿐만 아니라 피아노, 플룻, 젬베등을 직접 연주해서 레코딩하기도 한다는건 크게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
  6. 각나그네로 알려져 있었던 MC. 이후 Jazzy IVY, JAZ로 예명을 바꾸다 다시 Jazzy IVY로 돌아갔다.
  7. 한 일본어판 한국 여행책에 밤문화 파트에 실려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