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2011년

FC 서울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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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는 감독 하나 잘못 뽑아서 생긴 최악의 암흑기였지만 이후 감독대행과 선수들의 단결로 기적을 보여준 시즌.

리그 및 컵대회

오랜 숙원이던 K리그 우승을 달성하면서 팬들로선 한껏 기대치가 높아진 상태였다. 하지만 우승을 이끈 빙가다 감독과도 결별하고 정조국, 김진규[1], 최효진, 김치우, 이종민[2] 등 주전급 선수들이 빠지면서 팬들을 걱정시켰지만 임대신분이었던 제파로프가 서울로 완전이적하고, 김동진, 몰리나를 영입하면서 2010년 못지않은 스쿼드를 갖추게 되었다. 그런데 듣보잡전혀 예상조차 못했던 인물이 감독에 오르자 실망을 넘어서 팬들은 또 실망하게된다.걱정, 기대, 실망의 연속 롤러코스터 이렇게 기대와 걱정이 뒤섞인 채로 시즌은 시작되었는데...

우려대로 3라운드까지 최고의 외국인 선수들을 가지고도 1무 2패 0득점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3] 지난 시즌부터 이어오던 홈 무패 기록이 깨졌으며, 전남 원정에서 7년간 지지 않은 기록도 깨졌다. 팬들은 난리가 났고 선수들은 F4인데 황보관이 Alt가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4월 2일 4라운드 홈에서 최강 전력을 보이던 전북을 맞아 뜬금 3-1로 승리했다. 리그 4경기만의 쾌승으로 데얀, 몰리나를 투톱으로 세우고 제파로프가 미드필더에서 지원을 맡으며 처음으로 외국인 공격진이 팀웍이 맞는 모습을 보였다. 새로이 등장한 문기한, 여효진 등 젊은 선수들이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이 경기는 이후 황보관 사임 시까지 거둔 유일한 리그 승리로, 서울팬들 사이에서도 미스테리로 남게 된다.

그러나 나고야 그램퍼스와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홈경기에서 0-2로 완패당했다. 점유율은 우세했다고 하나 팀으로서 손발이 맞는 모습은 없었고 오히려 역습 위주의 드라간 스토이코비치 감독의 전략에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하다가 수비 실수로 두골을 헌납, 홈에서 무기력하게 승리를 내줬다.

4월 24일 신생 광주fc에 충격적인 1:0 패를 당했다. 이로 인해 4월 26일 감독 황보관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자진사퇴했다. 이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중도 사퇴 혹은 경질이었으며 K리그 각 구단과 팬들에게도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후 수석코치 최용수가 감독대행을 맡았다.

최용수 대행의 데뷔전인 K리그 8라운드 제주전에서 쏟아지는 비 속에서 2:1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팀 분위기를 바꿔놓는데 성공했다. 선취골을 허용했으나 선수들이 승리를 향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며 경기를 뒤집었고, 최용수 감독대행은 쏟아지는 비에도 아랑곳 않고 경기내내 서서 선수들을 지휘하는 열정을 보였다. 이날 비에 흠뻑 젖은 옷은 아르마니 양복이었다고...

이어진 챔스리그 예선 5차전 알아인전 홈경기에서 3:0 쾌승하며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이 경기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K리그 9라운드 상주전에서 무서운 기세를 타고 있던 상주와 난타전을 벌인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데얀은 상대 실수로 골문으로 들어가던 볼을 기어코 쫓아가 발을 갖다대어 헤트트릭을 완성하며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이어진 챔스리그 예선 6차전 항저우 그린타운 원정에서 1:1로 비겼으나, 알 아인이 나고야를 3:1로 꺾는 파란을 일으킨 덕분에 조 1위로 올라섰다. 2009년 챔스 예선에서 탈락위기에 몰렸던 서울이 인도네시아 스리위자야가 중국의 강호 산둥을 4-2로 꺾는 이변을 일으킨 덕분에 기사회생했던 기적이 생각나는 장면이다. 이 일로 스리위자야는 스리셀로나로 불렸으며, 비슷하게 알아인은 레알아인이란 애칭을 얻었다.

9월 14일에 벌어진 챔피언스리그 8강전인 깡패 알 이티하드 원정경기에서 1:3으로 패하여 다음 경기는 3점차로 이기던지 2:0으로 이겨야 하는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결국 9월 27일 벌어진 안방경기에선 몰리나의 골로 1-0으로 이겼으나 골득실에 밀려 탈락했다. 그 복수는 전북이 갚아줬다

리그에선 16승 7무 7패로 리그 3위를 차지하며 6강 플레이오프에 올라갔다. 마지막까지 수원 삼성과 3위 다툼을 벌였는데 공교롭게도 똑같은 승점 55점에 골득실까지 18점으로 다 같아 골 우위(56득 38실)로 51득 33실인 수원을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울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리그 2연패의 의지를 불태웠지만 철저하게 단기전을 노린 울산의 선수비 후역습 전술에 말려들어 1-3으로 허무하게 패배. 내년을 기약하게 되었다.
  1. 해외이적. 정조국은 프랑스, 김진규는 중국.
  2. 군 입대
  3. 1득점은 대전의 자책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