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개요
컴퓨터 화면의 디스플레이에서 몇 배로 더 많아진 픽셀 수만큼 몇 배로 더 선명하게 보여주는 기술.
2 역사와 원리
2000년대까지는 수많은 디지털 기기들이 화면에 대한 큰 욕심을 내지 않았었다. 그저 '글씨를 보여 줄 수만 있는' 최소한의 낮은 해상도를 사용해왔던 것이다. 초창기 피처폰과 같은 경우도, 320×480 등의 낮은 해상도에서 문자를 사용자에게 보여주어서 편의적으로도, 심미적으로도 심각한 사용자 경험을 남겼다. 그 점은 지금도 대부분의 컴퓨터에서도 그대로인데, 화면을 가까이서 살펴보면 출력되는 글씨가 사실은 수십 개 점들의 집합이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PC 모니터에 가장 많이 쓰이는 FHD(1920×1080) 해상도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의 해상도와 같다. 화면에 들어간 점의 개수가 똑같다는 소리다. 그러나 모니터는 큼직하고, 스마트폰은 손 안에 들어갈 정도로 작다. 1인치라는 단위 길이에 들어가는 픽셀의 개수를 PPI(PixelsPerInch)라는 단위로 표기하는데, 당연히 PPI 값은 스마트폰이 모니터보다 월등히 높다. 픽셀이 화면에 훨씬 빽빽히 모여 있으므로, 스마트폰에서는 모니터보다 훨씬 더 선명하게 문자를 나타낼 수 있다.
원래는 스마트폰도 해상도가 지금보다는 훨씬 낮았고, 초창기에는 480×800 해상도가 많이 쓰였었다. 현재에는 1920×1080 해상도를 사용하는 고밀도 디스플레이가 같은 손바닥 크기에 들어가므로, 예전보다 스마트폰 상에서의 가독성이 훨씬 좋아진 셈이다.
2010년대에는 PPI에 따른 화면의 선명함이 디스플레이의 중요한 미덕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PPI 부문의 품질 경쟁을 촉발한 것은 애플이 2010년에 출시한 아이폰4였다. 이 때 쓰인 레티나 디스플레이라는 용어는 300PPI 이상의 화면을 가리키는 말이었고, 실제로 그 선명도는 326PPI에 달해 다른 스마트폰이랑 비교가 되지 않는 깔끔하고 선명한 디스플레이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 이를 기점으로 출시되는 대다수의 스마트폰이 300PPI는 '당연히' 넘겨야 하는 기준선으로 삼기 시작했고, 최근에 출시된 갤럭시 S7의 경우에는 557PPI라는 엄청난 선명도를 가진 디스플레이를 담고 나왔다. 참고로, 레티나 디스플레이라는 용어의 정의는 다소 모호해진 상태다.
이런 고밀도 디스플레이를 컴퓨터 계열에서 처음으로 구현한 것 역시 애플이었다. 맥북에도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서 처음으로 컴퓨터 화면을 선명하고 보기 좋게 만드는 데에 성공한 것이다. 운영체제와 기기를 동시에 제작하는 애플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이 부분에서는 애플이 몇 년씩이나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컴퓨터, 특히 윈도우 컴퓨터에서는 아직도 초창기 피처폰 수준과 비슷한 선명도로 화면을 띄우고 있다. 윈도우가 운영체제 단에서 삼고 있는 기준은 96PPI밖에 되지 않는다.
3 HiPPI? HiDPI?
High DPI를 줄인 말이다.
통상적으로 PPI는 Pixel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만큼 화면에서 쓰이고, DPI(DotsPerInch)는 인쇄물에서 쓰이는 단위다. 그러나 워낙 비슷한 개념이다 보니 혼동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고, 그것이 그대로 반영되어 지금은 HiDPI라는 용어로 굳어졌다.
4 윈도우의 HiDPI 지원
윈도우는 레거시 프로그램과 하위 호환을 어떻게든 끌고 가려는 끈질긴 운영체제다. 왜 그 옛날 게임인 스타크래프트가 아직도 돌아갈 수 있는지 생각해 보자. 윈도우가 지원하려고 부단히 노력한 덕택이다. 그러나 그런 옛날 프로그램을 동작시키는 것은 해낼지라도, 고해상도의 고밀도 디스플레이에서 적절한 배율로 늘려 제대로 된 크기로 나타내는 것은 무리였던 것으로 보인다.
화면 상에서, 원래는 a×b 크기였던 프로그램을 na×nb 크기로 키우는 것을 스케일링(Scaling)이라고 한다. 윈도우 컴퓨터라면 기본값, 거의 다 100%로 되어 있다. 여기서 n배 늘리는 이유는, 같은 크기의 화면에서 가로세로의 해상도가 n배씩 더 큰 초고해상도인 모니터라는 것을 상정하기 때문이다.
아래 이미지는 윈도우 8.1에서 200% 스케일링을 적용한 모습이다. 우클릭해서 열어보면, 모든 글자들이 일반적인 100% 상황보다 더 부드럽고 자연스러워 보임을 알 수 있다. 윈도우 10에서는 화면 상의 요소들이 더 자연스러워졌다.
소위 '프로그램이 깨져 보인다'는 부작용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옛날 프로그램일수록 그 빈도가 심하다. 애초부터 이런 고해상도를 염두에 두지 않고 개발했었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 버튼이 어딘가로 튀어나가 있거나 글자가 상자를 뚫고 나오기도 한다. 꾸준히 업데이트되는 최신 소프트웨어들에서는 그런 문제가 거의 없다.
아래는 UHD(3840×2160) 초고해상도 상에서 구동되는 윈도우 10의 200% 스케일링을 사용한 모습이다. 우클릭으로 이미지를 새 탭에서 열어 보자.
당연한 얘기지만, HiDPI 상에서는 모든 것이 더 깔끔하고 자연스러워 보인다. 이상한 계단 현상이나 픽셀의 구분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은 HiDPI를 사용할 만한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점유율을 차지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초고해상도 화면을 가진 기기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삼성 노트북 9 프로나 델 XPS 15가 대표적이다.
HiDPI를 활용하여 컴퓨터 작업을 하게 되면 더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편하게 일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기기를 구매할 때 한번 이를 고려해보는 것은 어떨까?
4.1 HiDPI를 제대로 지원하는 주요 소프트웨어 목록
- Adobe CC(Creative Cloud) 제품군
- Adobe Lightroom 5
- MS Office 2013부터
- AutoCAD 2015부터
- 인터넷 익스플로러 11
- 구글 크롬
- 모질라 파이어폭스
- 클립 스튜디오
- Visual Studio 2013부터
- 사실상 모든 UWP(Universial Windows App)
- 한컴오피스 2014부터
- 팟플레이어
4.2 HiDPI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는 소프트웨어의 해결책
이 방법은 윈도우가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고배율로 그리는 대신, 일단은 100% 배율로 그리도록 하고 그걸 강제로 늘리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 방법은 프로그램 요소들의 배치가 절대로 깨지지 않을 뿐더러, 모든 옛날 프로그램에서 먹히는 만큼 엄청나게 유용하다. 윈도우의 HiDPI에서 옛날 프로그램이 들쑥날쑥 이상해지면 주저말고 이 방법을 사용하자.
1. 레지스트리 값을 하나 만든다.
HKEY_LOCAL_MACHINE\SOFTWARE\Microsoft\Windows\CurrentVersion\SideBySide 에서 DWORD(32비트) 값을 만들어준다.
값 이름을 PreferExternalManifest로 바꿔서 데이터를 1로, 단위를 16진수로 설정한다.
2. PC를 재부팅한다.
3. 이 파일을 다운로드 받는다.
4. 문제가 되는 프로그램이 들어 있는 폴더를 찾아가서, "Photoshop.exe.manifest" 파일을 복사해 넣고, 파일 이름을 프로그램 파일 이름과 동일하게 바꾸면 된다. 예를 들어, 프로그램 파일 이름이 'namuwiki.exe'라면, 'namuwiki.exe.manifest'라는 이름으로 같은 폴더 안에 나란히 넣어주는 것이다. 어떤 프로그램이든 가능하다.
끝! 여러 개의 프로그램에 적용시킬 수도 있다. 다른 프로그램에도 사용하려면 4번 과정만 반복하면 된다.
5 macOS의 HiDPI 지원
레티나 디스플레이 문서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