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에서 1990년에 발매한 PC 엔진의 휴대용 버전. 미국에는 터보 익스프레스(Turbo Express)라는 이름으로 발매되었다.
휴대용 게임기중에서는 굉장히 이질적인 쪽에 속하는 콘솔이다. 전용 소프트가 없는 대신 일반 PC엔진에서 사용하는 카트리지[1]를 다 쓸 수 있다. 그러니까 PC엔진으로 할수있는건 PC엔진 GT로도 플레이가 가능하고 그 역도 성립. 이미 PC엔진과 소프트를 가진 유저라면 PC엔진 GT 한대만 구입하면 집에서 하던게임 다 밖에서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소리다. 게임기어와 마찬가지로 TV튜너를 가지고 있어서 TV기능도 지원했다.
문제라면 역시 성능이 좋다보니 사용시간이 반비례해서 짧고, 당시 기술력의 한계로 크기도 상당히 크며 본체 크기에 비해 액정이 터무니없이 작다는 점이다(2.6인치 스크린). 당장 맨 위에 올라와있는 사진만 봐도 게임 1시간정도 하면 사팔뜨기 될 것처럼 생겼다. 게다가 확장슬롯이 존재하지 않는다. 때문에 하늘의 소리같은 확장기기는 사용 불가능.
게다가 당시 출고가는 정신나간 44,900엔(!!!)으로 이 가격이면 게임보이 4대+카트리지 2개를 사거나, 게임기어를 2개 사고 카트리지 2개를 살 수 있다(...).
이 모든 장점과 단점을 게임기어와 공유한다. 이 두 게임기의 공통점은 집에 있는 게임기를 그대로 가지고 나온 형상이 되어서 휴대용 게임기인데도 휴대해서 플레이하기 곤란하다라는 것이다. 크고 무겁고 액정은 안 보이고 전력은 많이 먹어서 플레이시간도 짧다. 애초에 게임기어도 NEC의 CPU를 사용했으니 같은 시기에 나온 두 기기가 완전히 똑같은 길을 걸어서 말아먹은 셈이다.
당연히 안 팔렸고, 게임보이와의 경쟁에서 밀려 조용히 사라졌다. 이후 PC엔진 LT라는 후계기를 내놓았는데 어느정도 개선된 면도 있었지만 역시 비싼 가격때문에 조용히 사라졌다.
영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에서 중요한 기기로 나온다. 왜 하필 이 기기를 등장시켰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 PC엔진은 휴 카드라고 부르는 전용 카트리지가 있다. 일반 롬팩보다 크기가 엄청 작고 얇다. 패미컴보다 나중에 나온물건인만큼 용량은 패미컴보단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