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P가설

Purchasing Power Parity

1 개념

구매력평가설. 또는 구매력평가 이론.

환율의 결정이론 중 하나로, 국가 간 환율은 해당 국가들의 구매력에 따라 결정된다는 가설이다.

2 내용

2.1 일물일가의 법칙

PPP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일물일가의 법칙(law of indifference)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일물일가의 법칙이란 간단히 말하면 동일한 재화의 가격은 어느 시장에서나 같다는 것이다. 이를 국제무역에 적용시키면 어느 나라에서나 동일한 재화는 동일한 가격에 판매되어야 한다.

따라서 어떤 재화 X의 자국 가격을 [math] P_X [/math], 외국 가격을 [math] P_X^* [/math]라고 한다면 환율 [math] E [/math] 는 자국 가격을 외국 가격으로 나눈 것이 된다.
[math] E=\frac{P_X}{P_X^*} [/math]가 되고, 이로부터 [math] P_X=EP_X^* [/math] 가 성립한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1000원에 판매되는 물건이 미국에서 1달러에 판매된다면, 환율은 1000원/1달러가 된다.

2.2 절대적 구매력평가설(Absolute PPP)

일물일가의 법칙이 하나의 재화에 대한 것이었다면, 구매력평가설(PPP)은 이를 모든 재화에 대하여 확장한 것이다. 이는 하나의 재화만 가지고 환율을 결정할 수는 없기 때문에, 한 국가 내에서 소비되는 재화 전체에 대하여 다른 국가와 비교함으로써 환율을 도출하는 것이다. 즉 자국 화폐의 구매력과 외국 화폐의 구매력을 비교함으로써 환율을 도출한다.

자국과 외국의 소비바스켓[1]이 동일하고, 모든 재화에 대하여 일물일가의 법칙이 성립한다면 일물일가의 법칙에서 재화의 가격은 구매력평가설에서 물가수준으로 확장된다.

즉 자국의 물가수준은 [math] P=(P_1, P_2, ... , P_n) [/math], 외국의 물가수준은 [math] P^*=(P_1^*, P_2^*, ... , P_n^*) [/math] 라고 할 때 환율 [math] E [/math] 는 자국의 물가수준을 외국의 물가수준으로 나눈 것이 된다.
[math] E=\frac{P}{P^*} [/math] 가 되고, 이로부터 [math] P=EP^* [/math]가 성립한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1000원을 가지고 살 수 있는 물건들을 미국에서 1달러를 가지고 살 수 있다면, 환율은 1000원/1달러가 된다.

한편 구매력평가설은 환율의 결정이론이기는 하지만, 그 자체로는 물가가 환율을 결정하는지 환율이 물가를 결정하는지가 불분명하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현실에서는 당연히 완전히 동일한 재화가 존재하기 어려우므로 일물일가의 법칙이 성립하기가 어렵다. 또한 그러한 재화가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무역 과정에서 수송비 등 비용이 발생하므로 일물일가의 법칙이 성립하지 않게 된다. 또한 존재하는 모든 재화가 무역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역시 일물일가의 법칙이 성립하지 않게 된다.[2]
따라서 일물일가의 법칙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구매력평가설은 현실에서 성립하기 어렵게 된다. 즉 구매력평가설에 따라 도출한 환율과 실제 환율 간에 괴리가 발생한다.

또한 환율은 무역뿐만 아니라 자본의 이동 등 다양한 변수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러한 변수를 간과하였다는 문제도 있다.

2.3 상대적 구매력평가설(Relative PPP)

절대적 구매력평가설은 일물일가의 법칙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양국 간에 가격의 차이, 즉 물가의 차이가 있다면 성립하기 어렵다.

상대적 구매력평가설은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물가 대신 물가상승률을, 환율 대신 환율변화율을 변수로 사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이다. 즉 물가가 동일하지는 않더라도 양국 간의 물가상승률과 환율변동률 간에는 안정적인 관계가 성립한다는 것이다. 즉
[math] \hat{E}=\pi-\pi^* [/math] 가 성립한다. (단 [math] \hat{E} [/math]는 환율변화율, [math] \pi, \pi^* [/math]는 각각 자국과 외국의 물가상승률)

예를 들어 한국에서 1000원인 물건이 1210원이 되었을 때 미국에서 1달러인 동일한 물건이 1.1달러가 되었다면, 환율은 1000원/1달러에서 1210원/1.1달러, 즉 1100원/1달러가 된 것이므로 한국의 물가상승률 20%에서 미국의 물가상승률 10%을 빼면 환율변화율은 10%가 된 것을 알 수 있다.[3]

한편 상대적 구매력평가설은 절대적 구매력평가설에 비해 상당히 현실에 부합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3 관련 항목

  • 환율
  • 빅맥지수 - 빅맥은 어느 나라에서나 동일한 재화이므로, 각국의 빅맥 가격을 비교함으로써 환율이 적정한지 아니면 고평가 혹은 저평가 되었는지를 평가해 볼 수 있다. 물론 빅맥이라는 재화 하나로 환율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간단히 재미로 보는 지수인 정도.
  1. 국가 내에서 소비되는 모든 재화의 총 집합을 의미한다.
  2. 일물일가의 법칙이 성립하려면 재화의 국가 간 이동이 자유로워야 한다. 이는 특정 지역에서 동일한 재화가 더 싸게 팔리고 있을 때 이를 구매하여 비싼 지역에 팔면 차익을 남길 수 있고, 그러한 차익의 조정 과정에서 가격의 수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무역이 이루어지지 않아 이러한 조정이 불가능하다면 여전히 더 비싼 지역과 더 싼 지역의 가격이 각각 유지되므로 일물일가의 법칙이 성립하지 않는다.
  3. 엄밀히 말하면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21%이지만, 변화율을 계산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오차를 버리기 때문에 위와 같은 결과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