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0-pt

히토쿠이에서 쿠루스 스미레가 앓고 있는 선천성 뇌질환으로 감정의 격앙에 따라 타인에 대한 정신간섭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는 히토쿠이와 같다. 일반적으로는 일방적이고 비선별적인 텔레파시의 형태로 나타나지만, 보통은 히토쿠이에게는 효과가 없다.

같은 질환을 앓고 있던 나카무라 시게오 의원은 텔레파시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어 이를 통해 정치 활동을 하였으나, 스미레의 경우 조절을 할 수 없어 급우들에게 이지메를 당한다. 나카무라 요타 또한 고등학생이 된 이후로 이와 같은 증세를 보인다. 그 외에 T0-pt를 후천적으로 앓는 등장인물로는 타치바나 레이지가 있으며, 표식의 과다복용으로 인해 후천적으로 T0-pt를 발현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히토쿠이가 T0-pt를 가졌을 경우 원하는 인물을 골라 둥지에 끌어들일 수 있다.

시조체가 본능적으로 T0-pt 환자를 원하기 때문에 시조체의 둥지에는 자동적으로 둥지 범위 내의 T0-pt 환자가 끌려들어오게 된다. 그녀의 복제품에 불과한 일반 히토쿠이들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T0-pt 환자는 범위 내에 펼쳐지는 모든 히토쿠이의 둥지에 들어가게 된다. 이러한 모습이 마치 물고기들이 모이에 몰려드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뿌리는 모이(撒き餌)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일종의 말장난으로, 텔레파스(Telepath)의 자음 부분만 따오면서 '레' 부분을 일본어로 동일한 발음인 숫자 '0'으로 바꾸면 T0-pt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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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의 만악의 근원.

병에 걸린 환자 본인마저도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할 정도로 인격이나 행동 등을 교묘하게 조종하는 자신의 의지를 지닌 뇌질환.
이 질환의 목표는 자신의 정신간섭 능력을 통해 세계를 바꾸는 것이며, 그에 방해가 되는 것들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제거함으로써 스스로의 정신적 기아를 만족시킨다.

사실 나카무라 시게오는 쿠루스 다이키를 견제하기 위해 딸인 쿠루스 카에데를 해친 범인이 맞았다. 게다가 인간으로서 타인을 소중하다고 여기는 감정이 결여된 반사회성 성격장애 환자였다. 그러나 민중들은 그러한 사실도 모른 채 그가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정신간섭 능력 T0-pt의 영향으로 그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게 된다. 결국 나카무라 시게오는 압도적인 지지율을 확보하고 총리선거를 앞두게 된다. 그러나 선거를 코앞에 두고 T0-pt가 폭주하는 바람에 뒤늦게 이 뇌질환의 위험성을 깨닫고 쿠루스 다이키에게 매달리게 된다.

이 때 쿠루스 다이키는 나카무라 시게오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묻지만 '세계를 변혁시키는 것'이라 대답한 나카무라는 쿠루스 다이키에게 냉대를 받고 치료를 거부당한다. 절망에 빠진 나카무라 시게오를 당시 유치원생이었던 아들 나카무라 요타가 달래며 그에게 처음으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 준다. 이 때 아직 요타는 밝고 착하고 순수한 아이였으며 아버지의 폭력적이고 비도덕적인 본성을 보고도 그를 소중하다고 말해 주면서 결국 나카무라 시게오를 울리게 된다.

가족애를 깨달은 나카무라 시게오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다시 쿠루스 다이키에게 고개숙여 병을 치료해 달라고 부탁한다. 이번에야말로 나카무라가 진심으로 가족을 위한다는 것을 깨달은 쿠루스 다이키는 아직 그에 대한 의심이 풀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치료해 준다. 그러나 나카무라 시게오는 T0-pt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게 되자 쿠루스 다이키를 배신하고 다시금 세계를 바꾸기 위해 권력을 노리게 된다. 게다가 이번에야말로 '너무 사랑스러워서' 자신의 야망에 방해가 되는 요타를 없애기 위해 아들의 목을 조르기 시작하는데......

그 순간 나카무라의 배신에 분노한 쿠루스 다이키로부터의 전화가 울린다. 나카무라 시게오는 전화를 통해 "이 뇌질환은 자기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자신이었는지 모르겠다는 공포에 몸을 떤다. 그러나 T0-pt는 나카무라의 몸을 조종해 멋대로 전화를 끊는다. 이대로라면 T0-pt에게 몸을 지배당해 정말로 소중한 아들이 자신의 손에 살해당할 것이라 생각한 나카무라 시게오는 결국 스스로 목을 매 자살한다. 타인을 소중하다고 느끼는 감정이 결여되어 있었던 그가 인생 최후의 순간에서야 비로소 그 무엇보다도 아이를 우선하였으며,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로 인해 목숨을 잃게 된 것이다.

나카무라 요타는 이 사건으로 인해 성격이 비뚤어지게 되었고, 위에서부터 깔보는 시선을 싫어하게 됐다. "타인을 위해 목숨을 건다는 건 바보나 할 짓이다!" 라는 대사와 함께 아버지를 떠올리는 것이나 작중에서 쿠루스 다이키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연관성을 지적당해도 매번 쿨하게 대응하는 것을 보면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상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 듯.

위에도 적혀 있지만 이 뇌질환이야말로 히토쿠이의 만악의 근원이다. 애초에 나카무라 시게오가 T0-pt의 욕망에 따라 쿠루스 카에데를 반신불수로 만들지 않았다면 히토쿠이의 시조체가 생겨날 일이 없어진다. 따라서 이 사실만 놓고 봐도 이 질환이 모든 것의 원흉이 된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뿐만 아니라 히토쿠이 오리진에 와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이 질환이 히토쿠이 뇌질환인 H10-ki가 만들어지는 계기였다고 한다. 나카무라 시게오의 시체를 손에 넣은 쿠루스 다이키는 T0-pt를 모티브로 뇌내 정신세계의 구현을 이루기 위한 약물을 개발했던 것이다.

실제로 T0-pt와 H10-ki는 1. 뇌질환이라는 점, 2. 발병자가 뇌내 정보를 타인에게 전달하는 능력이 있다는 점, 3. 이와 같은 능력이 감정의 격앙에 따라 발현된다는 점, 4. 타인을 포식해 정신적 기아를 채우려고 한다는 점 등 동일한 특성을 몇 가지 갖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주인공인 요타도 T0-pt가 발증해 버린데다가 히로인쿠루스 스미레의 경우 나카무라 시게오가 죽은 뒤 T0-pt의 "세계를 바꾼다"는 욕망의 목소리를 듣기까지 했다. 그동안 그녀는 쿠루스 다이키가 만든 약을 통해 이 질환을 억눌러 왔지만, 사사키 아키라의 사망 이후로는 약을 전혀 먹지 않은 상태.

여기에 또다른 환자인 타치바나 레이지 또한 후천적 T0-pt 발병자임에도 불구하고 세계를 바꾸고 싶다는 욕망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 때문에 하나오카가 죽은 뒤에도 히토쿠이를 세상에 퍼트리는 것은 물론 세계가 멸망할 위험을 무릅쓰고 시조체 히토쿠이를 이용하려 한다.

시조체는 물론 히토쿠이를 전부 박멸한다 해도 언제 환자의 정신을 좀먹으며 사람들을 해치게 될지 모르는 이 질환을 없애지 않으면 해피엔딩이라고는 볼 수 없다. T0-pt는 히토쿠이가 만들어지게 된 계기를 제공한 원흉이면서도 어찌 보면 히토쿠이보다도 위험한 뇌질환이다. 그러나 T0-pt는 히토쿠이와 마찬가지로 뇌질환이라 치료가 불가능한데다가 주인공과 히로인이 전부 이 질환을 앓고 있다. 이 말은 즉...

망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