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거미


저위에 올라가 있는 작은 거미는 수컷이다.오네쇼타?

게거미상과(Thomisoidea)에 속하는 거미들을 이르는 명칭.여름철에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미로 이름은 처럼 양쪽으로 길쭉한 몸에서 나왔다 하여 지어졌다. 하지만 게처럼 걷지는 않는다.

색깔은 풀과 같은 초록색이나 분홍색, 또는 꽃 모양으로 모습을 의태한 종도 있다. 선주낙이나 여러 생식 목적 이외에는 거미줄을 치지 않고 사냥하는 종이다. 함정을 파거나, 농발거미처럼 적극적으로 먹이를 사냥하는 종은 아니다. 풀이나 꽃잎에서 가만히 기다리다가 먹잇감이 다가오면 사냥한다. 이 때문에 의태나 위장색이 다른 종보다 발달했다.

은신할 때는 게처럼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몸을 옆으로 길쭉하게 늘어진 형태가 몸을 숨기기에 좋기 때문이다. 물론 공격할 때는 바로 덮친다.

한가지 안습한건 서식지나 환경, 사냥법이 하필이면 사마귀와 겹친다는 것. 위장색 덕분에 쉽게 당하지는 않지만 게거미 자체가 작은 종이다 보니 어린 사마귀는 게거미의 먹이지만 좀 커지면 게거미는 사마귀의 먹이가 된다.

상단 사진의 종('살받이게거미'로 보임)은 암컷이 연한 색을 하고 있지만 다른 종들은 대체로 체색이 누렇거나(황갈색) 붉은(적갈색) 계통이며, 외관이 거의 똑같은 종이 많아서 육안으로는 구분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는 암수의 생식기를 현미경으로 확인해서 판별해야 한다.[1]

게거미는 1,2번 다리에 비해 3,4번 다리가 매우 짧은데, 당연히 기동성도 매우 떨어진다. 대신 붙잡는 힘이 매우 강해서 자기보다 훨씬 큰 먹잇감도 앞의 두 쌍의 발로 꽉 잡고 뒤의 두 쌍은 나뭇잎 등을 꽉 붙잡고 버틴다.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면 게거미 중에서도 작은 편인 꽃게거미가 꿀벌을 붙잡고 있는 사진을 볼 수 있다.

게거미는 '거미계의 허세꾼'이라는 별명을 붙일 만도 하다. 대체로 거미류는 매우 예민하고 겁이 많아서 작은 자극에도 놀라 달아나기 일쑤이다. 한국에서는 가장 덩치가 큰 편인 왕거미류도 그렇다. 그런데 게거미는 건드리면 앞다리를 쳐들고 위풍당당하게 맞서는 종이 많다. 당랑거철? 배짱 하나는 거미계의 최강자다.

또한 게거미류에는 성체가 되기 전에는 외관으로 암수를 구분하기 어려운 종도 많다. 성체 직전까지는 체형이나 체색이 암컷과 똑같은데 마지막 탈피를 하면서 완전히 달라진다. (집에서 사육할 경우) 그러한 사전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외관이 확 달라진 모습을 보면 갑자기 성전환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할 수도 있다. 대체로 수컷들의 체색이 훨씬 짙고 위협적으로 보인다. 또한 수컷은 암컷보다 배가 작은데 그 역시 성체가 되어서야 드러나기도 한다. 깡충거미류에도 그런 특성을 가진 종들이 있는데 이 두 무리는 분류 상 가까운 편이다.

게거미는 기동성이 매우 떨어지는 까닭에 사냥 방식이 주로 나뭇잎 따위의 뒤에 매복해서 먹이를 기다리는 식이다. 대신 부착성이 매우 뛰어나서 다리가 몇 개 없는, 심지어 한쪽 다리를 모두 잃은 개체가 남은 한쪽 다리들만을 나뭇잎 언저리에 걸고 매복해 있는 경우도 있다.

또한 게거미류에는 독특한 이동 방식을 가진 종들이 있는데, 일단 몸을 일으킨 뒤에 바람에 거미줄을 날리고, 줄이 멀리 뻗어나가면 그 줄에 매달려 날아간다. 일종의 패러글라이딩인 셈이다. 갓 부화한 거미 유체들이 실을 날려 그것을 타고 멀리 퍼져 나간다는 사실은 비교적 잘 알려진 편이지만 게거미는 성체도 그런 행동을 한다.
  1. 거미류는 암수의 생식기가 한쌍의 열쇠와 자물쇠처럼 꼭 맞기 때문에 종을 제대로 판별하려면 생식기의 형태를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