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수자

1 정의

익수자(溺水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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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푸어푸 익사자와는 다르다 익사자와는

물에 빠진 사람의 한자어식 표현. 일상용어보다는 신문기사나 논문 등지에 더 자주 쓰이는 말이다. 또한 수상인명구조 훈련을 받는다면, 교육기간 내내 줄창 듣게 되는 표현이 바로 '익수자 발견!'이다.
문자 그대로 아직 '물에 빠져있는 상태'를 뜻하기 때문에 익사자(溺死者)와는 엄연히 다른 말이다. 익사자는 이미 물에 빠져 죽은 상태이고, 익수자는 아직 건져내서 구조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가끔 기사 등지에서 익사자 구조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익사자는 이미 죽은 상태인데 뭘 구조하고 자시고 할 수가 있겠는가. 구조보다는 인양이라는 표현이 맞다.

2 실제

현재 대중매체에서는 사람이 물에 빠지면 힘차게 허우적대며 "사람살려!"를 연발하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으나 실제 상황에서는 그런 거 없다. 이는 일단 두 가지에서 틀린 연출이다.

맨도롱 또똣에서 물에 빠진 이성재. 투혼의 익수자 연기. 열연이 따로 없네...

첫째로, 익수자가 그렇게 잘 보이게끔 발버둥친다는 보장이 없다. 사람이 물에 빠지면 본능적으로 허우적거리는 것은 맞지만, 밖에서 확연히 보이게끔 허우적거린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빠져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자기 딴에는 크게 허우적댄다고 해도 밖에서는 수면 위아래를 가끔씩 오르락 내리락 거로 보이는 정도고, 웬만큼 크게 발버둥치지 않는 한 눈에 잘 안띈다. 참고 사례 게다가 크게 허우적대 봐야 좋을 것도 없는게, 힘만 순식간에 고갈되고 금방 지쳐서 꼬르륵할 뿐이다. 물에 빠지면 무조건 가늘고 길게 가는게 장땡.

따라서 결과적으로 익수자들은 유심히 보지 않으면 저것이 물에 빠진건지, 그저 수영을 하는건지, 장난을 치는건지 분간하기 어렵다. 라이프가드들은 이러한 익수자의 행동패턴을 빠르게 식별할 수 있도록 훈련받는다. 해외 라이프가드 협회 등지에서도 이러한 익수자 행동 패턴들을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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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누가봐도 장난이다...

둘째로, 익수자가 그렇게 큰 소리로 '사람살려'를 외치는 건 불가능하다. 실제 사례 익수자는 현재 물속에서 일분 일초가 숨이 차오르는 긴박한 상황이다. 숨 한모금 한모금이 아쉬운 마당에 엄청난 공기를 소비해가며 살려달라 소리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설령 소리친다 할지라도 거의 '억', '악' 수준의 외마디 비명이거나, 입만 벙끗거리는 수준에 가깝다. 당연히 밖에선 잘 들리지 않는다. 익수자를 처음에 잘 알아보지 못하고 장난으로 치부하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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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수자는 수면 위로 올라가기 위해 나름 열심히 허우적거리기는 해도 실제로 물 위로
그리 오래 떠있지는 못한다. 물 밖에서 익수자 식별을 더 어렵게 만드는 이유

3 등급

익수자도 상태별 등급이 있다. 물에 빠진 시간 및 익수의 심각도에 따라 구분된다. 국가별로 약간씩 차이는 있으나, 응급구조학회는 익수자 판단에 대한 기준을 어느정도 정립했다. 2000년 전까진 4등급으로 구분되었던 것을, 세계 익사연구협회(World Congress on Drowning)가 6등급으로 세분화하여 정리했다. 현장에서 본 등급표대로 익수자 상태를 체크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응급조치를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상세 내용은 하기 문서를 참고 바람 :

4 관련 속담

물에 빠진 사람은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가장 유명한 속담 중 하나. 물에 빠진 사람은 빠져 나오려고 발버둥치다가 어떤 것이든 잡히면 놓지 않으려 한다는 말.

물에 빠져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의 응용판인듯. 물론 어느정도 사실이긴 하나... 물에 빠진 상황에서 정신력만으로 사는 건 좀 괴리는 있다.

물에 빠져도 주머니밖에 뜰 것 없다.
주머니 속에 돈이 있지 않으니 물에 빠져죽더라도 주머니만은 뜬다는 말, 몸에 한푼도 없다는 뜻.

물에 빠진 놈 건져 놓으니까, 내 봇짐 내라 한다.
남에게 은헤를 받고서도 그것을 갚기는커녕, 도리어 사람을 나무라고 원망할 때 이르는 말. 현실적으로도 꽤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물에 빠진 새앙쥐 같다.
사람이나 물건이 물에 흠뻑 젖은 모습을 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