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박

1 개요

임재범/이승철의 시대 이래 2000년대 한국 가요시장에서 가장 뛰어난 가창력을 가졌다고 평가되는 세 젊은 대중가요 남성보컬, 범수, , 효신을 묶어서 칭하는 말.

이의 유래는 2000년대 후반 디시인사이드 가요 갤러리의 4대본좌 논란부터 시작된다. 4대본좌는 당시 40세 이하 보컬 중 최고의 가창력을 가졌다고 평가되었던 범수, , 효신, 연우를 묶어서 칭하는 말이었고 가요갤러리의 보컬충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논란 중 하나였다. 시간이 지나 보컬충들을 혐오하던 음악충들이 본좌라는 표현이 옳은것인가? 하고 심한 태클을 걸어왔고 이는 곧 4대보컬로 정정된다. 하지만 곧 김연우가 40대가 되고 빠지게 되면서 4대보컬이라는 표현은 사라지게 되고 현재의 김나박이라는 말만이 남게된다.

이 가수들은 무서움은 3옥이상의 노래들을 원키 그대로 클린히트해주는 무시무시할 정도의 라이브 안정감에 있다. 나얼이야 원래 고음처리는 유명하고 탁월했지만 김범수와 박효신은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라이브가 안정화되거나 곡 난이도가 극악인 곡을 연일 콘서트에서 깔끔하게 라이브로 뽑아낸다거나 하는 기행을 보여주고 있다. 목관리에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2 표현에 대한 비판

김나박이라는 표현에는 문제가 굉장히 많다. 표현이 생겨날 당시 디시인사이드 가요 갤러리에서 가장 선호되던 R&B 장르의 보컬만이 선정된, 타 장르 가수를 철저히 배제한 표현이기 때문이다. 나가수에서 감성 발라드로 가왕을 차지한 더원이라던가 락의 정동하, 이수, 하현우 등 김나박 이외의 걸출한 20~30대 보컬들도 상당수 있음에도 표현이 굳어져 다른 가수들이 은연중에 이 세명보다 아래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조차 존재한다.[1] 또한 이 단어는 대한민국 인구집단의 인식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는 2000년대 후반 소수의 가갤러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므로, 당연히 현재 대한민국 보컬의 실력에 대한 국민들의 보편 정서를 반영하지 못한다.

최근 이러한 맥락에서 김나박으로 대변되는 보컬라인에 엠씨더맥스이수를 끼워 김나박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이에 더해 국카스텐하현우가 추가되어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괴물급 하드웨어에 본인의 노력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같이 듀엣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중저음의 음역만으로 씹어먹어버리는 그야말로 끝판왕의 경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 하지만 이수는 불미스런 사건에 연루되는 바람에... 하지만 상술한 서열화 자체의 문제점으로 인해 이러한 표현 자체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3 떡밥

기본적으로 R&B계 발라드를 주력으로 하는 가수들이지만, 셋의 가창 스타일 분명 다르다. 각각 대략적으로 아래와 같이 요약된다.

  • 김범수는 호불호를 가리지 않는 대중적인 음색에 맑은 중음과 파워풀한 고음을 무기로 하며,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를 깔끔하게 소화해낸다. 또한 칼 같은 박자감과 정확한 음정을 기반으로 곡을 소화하기 때문에, 가장 '교과서적'으로 노래를 부른다는 평가를 받는다.
  • 나얼은 국내에서 가장 흑인 소울을 잘 살린다는 평가를 받는 정통 R&B의 적자로, 애절한 감정표현력과 초고음에서까지 힘을 발휘하는 리드미컬하면서도 정교한 기교가 강점이다. 또한 셋 중 가장 넓은 음역대를 소화해내며, 음색의 희소성으로는 국내에서는 박효신과 양대산맥을 이룬다. 엄청난 공명감을 자랑하는 두성은 단연코 국내 최정상급이다.
  • 박효신은 특유의 풍성하고 울림 강한 흉성에서 나오는 호소력을 가졌다. 한편으로 맑은 가성을 사용하는데 허스키한 육성과 부드러운 가성 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나얼과 마찬가지로 유니크한 보이스가 큰 강점이며, 최근에는 뮤지컬을 접하면서 단단하고 꽉 찬 소리를 내는 모습도 보여준다. 최고 수준의 기량에 도달했음에도 끊임없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엄청난 연습과 노력의 증거다.

브라이언 맥나잇의 'One Last Cry' 커버.

덕택에 음악 좀 듣는다는 사람끼리 모여서 셋의 실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게 되면 항상 누가 더 위냐는 식의 논쟁이 벌어지고는 한다. 위에 같은 노래를 커버한 영상이 있으니 각자 듣고 판단해보되 병림픽은 자제하자. 상술했듯 애초에 스타일이 전혀 다른 보컬들이니까. 음악이란 주관적인 거고, 일단 일정 클래스가 갖춰지면 그 다음은 취향 차이다.

4 세 사람의 관계

라이벌로 보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셋, 특히 박효신과 김범수는 서로 꽤 친한 사이다. 박효신 4집의 '친구라는 건'에 김범수가 참여하여 역대급 곡을 뽑아내기도. 이곡은 라이브무대에서도 2회 선보였다. 둘만 부르려고 만든노래 보통 친구들은 부르다가 목이 나가겠지김범수와 나얼도 재즈피아니스트 곽윤찬의 CCM 프로젝트 앨범 I am melody2에 참여한것을 계기로 종종만나는 모양. 만나면 음악 얘기보단 여자와 차이야기를 한다고. 물론 당사자들 간에도 경쟁의식이 없으리란 법은 없지만 누가 더 위다에 목 매다는 살벌한 라이벌리는 절대로 아니다. 종종 라디오등에서 서로를 칭찬하기도한다.

오히려 셋 중 둘씩이 만나서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급의 라이브를 보여준 적도 더러 있다. 아쉽게도 셋이 한 자리에 모여서 같은 노래를 한 적은 아직껏 없다.

5 여담

공교롭게도 세 사람 모두 1999년에 데뷔했다. 나이는 나얼(1978년 생)이 가장 많고 김범수(1979년), 박효신(1981) 순이다.

이 단어가 퍼지면서 그 뒤에 다른 가창력 좋은 가수들의 이름 앞자를 따서 4글자, 5글자, 10글자(...) 등으로 나름대로의 본좌라인을 만드는 사람들도 웹에 많이 보인다. 엠씨더맥스의 보컬 이수를 넣어서 김이나박(혹은 김나박이)으로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이수에게 사건이 터지면서...

여자버전으론 박소이가 있다. 박정현, 소향, 이영현. 세 사람은 싱글 음반 <Mermaid>에 참여하며 묶이게 되었다.

시작이야 어쨌든 이것도 결국 언론플레이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주로 나는 가수다가 방송되면서 묻혀있던 다른 실력있는 보컬하현우라든지, 더원이라든지들이 많이 발굴되면서 나오기 시작한 이야기이다.
  1. 이는 대학 서열화의 문제점과도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대학교 입시컷도 서연고 서성한...으로 시작하는 인서울 문과 대학서열이 챈트처럼 만들어지기 전까지만 해도 재단의 투자나 대학의 뻘짓 등에 의해 입시컷이 바뀌곤 했다. 하지만 이러한 서열화가 훌리건천국이나 디시인사이드 4갤 등에 의해 만악의 근원 디시 확고하게 정착된 현재는 대학이 어지간히 큰 성과를 거두거나 병크를 저지르지 않는 이상 학생들의 인식이 쉽게 바뀌지 않아 전체적인 입시컷이 크게 요동치지 않는다. 공신력 있는 단체의 평가와 달리 이렇게 공고한 서열화는 하나의 신분제처럼 작용한다. 이러한 맥락의 문제점이 보컬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