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을 찾아서/등장인물

복거일의 소설 비명을 찾아서의 등장인물을 정리한 페이지. 각주는 스포일러 주의.

1 주인공

  • 기노시다 히데요 (木下英世, 박영세)
쇼와 62년 (1987년) 기준 40세. 곧 실제 역사에서는 대한민국 제헌 헌법 제정정부수립이 있었던 1948년생. 경성제국대학 상학과, 갑종간부후보생 출신으로 만주 최전방의 소대장(소위)로 전역한 후 노구치 그룹(노구찌 그루뿌) 계열사인 한도우(半島) 경금속에서 근무하고 있다. 직급은 과장. 고향은 세이슈우(淸州, 청주)

2 주인공의 가족/친척

  • 기노시다 세쯔꼬 (節子)
히데요의 부인. 결혼 전 성은 리노이에(李家). 모또야마(元山, 원산)의 부유한 명가 출신의 여자. 전주이씨들의 창씨인 리노이에를 성으로 쓴 걸로 봐서 조선계인 듯.
  • 기노시다 게이꼬 (惠子)
히데요와 세쯔꼬의 외동딸. 중학교 3학년.
  • 기노시다 헤이따로우(木下平太郞/본명: 박 원신["모토노부(元信)"])
히데요의 큰아버지. 세이슈우(청주) 거주. 히데요에게 조선의 실체에 대해 이야기하여 역사적 각성을 이끌어낸다.
  • 기노시다 헤이지로우(木下平次郞/본명:박 정신["마사노부(正信)"])
히데요의 아버지. 소학교 교사와 교장을 지냈으며 바람직한 "황국신민"으로 무정하게 살았지만 후반부에야 아들에 대한 사랑을 드러낸다.
  • 리노이에 도시오 (李家敏雄)
히데요의 처남이자 세쯔꼬의 남동생. 건설회사에 근무한다.

3 내지인 (일본인)

3.1 한도우 경금속 관련 인물

  • 시마즈 도끼에 (島津時技)
한도우 경금속 직원. 히데요의 직속 부하로, 가고시마시마즈 공작당주의 조카. 그러니까 시마즈 요시히로의 직계후손인 화족이다. (시마즈가 사쓰마번인 만큼 해군 출신 조선 총독의 영부인을 "사에코 언니"라 부를 정도다.) 히데요가 마음에 두고 있었으나 에릭 앤더슨과 결혼한다. 정황상 히데요와 서로 짝사랑했던 것으로 보인다.
  • 다나까 슈우지 (田中修二)
한도우 경금속 부장. 히데요의 상급자. 이후 이사로 승진하면서 그 자리가 야마시다에게 간다. 동경제국대학(도쿄대) 출신으로 식견이 높고 해군과 민주화에 우호적인 편이다. 히데요에게 <도우꾜우, 쇼우와 61년의 겨울>을 소개한다.[1]
  • 야마시다 소우따로우 (山下曾太郞)
한도우 경금속 과장. 히데요의 경쟁자. 오사카 대학 출신으로 입사도 늦었으나, 군부 요직인 외삼촌의 백을 써서 승진이 예정된 히데요 대신 부장으로 진급한다. 히로시마 출신으로 조슈번에 친화적이다.
  • 하세가와 이찌로우 (長谷川一郞)
한도우 경금속 감사. 히데요의 조력자. 예비역 육군 중장. 히데요를 엘리트(에리또) 사원으로 보고 있다.[1]
  • 시까자와(鹿沢) 이사
한도우 경금속 이사. 히데요의 조력자. 잠시 상무가 되었다가 도우아 경금속으로 개명되면서 다시 이사가 된다. 히데요에게 가장 우호적인 인물 중 하나.
  • 이시다 겐지(石田顯治)
한도우 경금속 직원. 히데요가 무척 아끼는 인물인 듯 하다. 사실상 차기 과장.
  • 히라오까 요시꼬 (平岡芳子)
한도우 경금속의 신입직원. 꽁고우산(금강산) 전철 집안의 딸. 야마시다와 집안이 인맥이 있다.

3.2 그외 내지인

  • 야나기자와 다다오 (柳澤忠雄)
조선 시인 연맹 부위원장. 히데요의 문학계에서의 조력자. 아버지는 남작으로 조선총독부 정무총감을 지냈다고.
  • 오오꾸보 나리하라 (大久保業平)
검사. 가네우라(김포) 공항에서 사상범 용의자로 수감된 히데요의 담당 검사.
  • 아오끼 리에 (靑木李技)
세쯔꼬의 후배. 류우자부로의 아내
  • 아오끼 류우자부로 (靑木龍三郞)
리에의 남편. 호탕하고 남자다운 이미지로 첫 등장하나, 처음부터 아오끼가 벗어놓은 군화로[2] 겉멋만 들고 영 불성실한 사람이라는게 암시되는 등 마냥 좋은 이미지로만 등장하진 않는다. 아니나 다를까, 세쯔꼬를 농락한 사실을 알게 되고 마침내 딸인 게이꼬까지 희롱하다 히데요에게 살해당한다. 보안대 소속의 헌병 소좌.
  • 사노 히사이찌
내지인 교수. '독사수필'의 저자. 7.31 도쿄 정변("7.31 궐기")이후 '일본 헌정 연구회'의 일원이자 사상범으로 체포된다. 7년 징역.
  • 도우고우 노부오
조선 총독. 직접 등장하지는 않는다. 전두환 필의 인물. 영부인 사에꼬는 활발하다고 한다. 총독을 그만둔 후 칙선 귀족원 의원이 된다.
  • 도우고우 사에꼬
조선 총독 영부인. 활발하고 정치적 식견이 높다고 한다. 도끼에와도 친분이 있는 듯하다. 남편보다 낫다는 평이 있고 히데요도 그렇게 여긴다. 육영수 필의 인물.
1950년대와 1960년대의 "쇼우와 유신"으로 18년간 철권 통치를 한 인물. 박정희를 모티브로 한 인물로, 이후 1970년대와 1980년대 일본 사회는 예비역 군인들이 총리로 나섰지만 1987년 육군의 쿠데타로 다시 도우조우 이래 현역 육군이 수상에 오르게 된다.
  • 아베 하루노리 총리
이 소설 시작 시점의 일본 총리. 평판이 썩 좋지 않다. 민주화 운동 진압에 실패하여 사퇴한다.
  • 사또우 게이스케 총리
아베 총리 후임으로 들어선 공군 예비역 대장 출신의 총리. 아베 총리 사임 후 공군이 (해군의 조력을 얻어) 조각한 내각이나 결국 육군의 쿠데타에 무너진다. 쿠데타군의 총리공관 습격 당시 사망 보도가 있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으며, 연금된 것으로 추정된다.
  • 아라끼 마사야스 중장
사이또우 내각을 뒤엎은 쿠데타의 주역인 육군 중장으로 쿠데타 당시 보직은 수도군단장. 처음에는 히또쓰바시 대장을 얼굴마담으로 내세우나 곧 반혁명죄를 뒤집어 씌워 체포하고 자신이 전면에 나서 총리가 된다.
  • 히또쯔바시 히로모또 대장
육군 대장으로 현직 육군 참모차장. 아라끼의 쿠데타를 묵인하는 대가로 호국군사위원회 위원장이 되나 곧 아라끼의 손에 반혁명죄를 뒤집어쓰고 제거된다. 모티브가 된 실존인물은 5.16. 당시 육참총장이던 장도영.

4 조선인

  • 후꾸다 스즈꼬 (福田鈴子)
한도우 경금속 직원. 비서로 근무한다.
  • 이또우 소우끼 (伊東桑姬)
한도우 경금속 신입직원. 스즈꼬의 고향 동창.
  • 가나자와 하나꼬 (金沢花子)
한도우 경금속 직원. 비서로 근무한다. 히데요를 대단히 존경하지만 히데요는 항상 "그 옷 예쁜데, 얼마 주고 산건가?"(...)라고만 질문한다.[3]
  • 쇼우공 (小空) 스님
샤꾸오우지(석왕사)의 고승. 만해 한용운 스님에게서 내려온 의발의 두번째 계승자. 한시에 능하며, 단 한번의 만남으로 그 의발을 히데요에게 물려준다. [4]
  • 하꾸야마 마사오미 (白山正臣)
조선 평론가 협회 간사이자 전선사상보국연맹 회원. 히데요의 '갱생교육'(전향교육) 강사.
히데요에게 한 고백에 따르면 본래 촉망받던 평론가였으나 일본에서 열린 학회에 갔을때 가야마 미쯔로우의 소설 원본을 발견하여 처음 조선의 존재를 알고 독립운동을 하려 했으나 고문을 받고 전향했다고 하며, 고문 때문에 한 팔이 불구이다.
조선의 대문호. 소설에서는 이미 사망하여 직접 등장하지는 않는다. 자신의 작품인 이순신(아발도의 죽음), 단종애사(애종비사), 마의태자(초의태자) 등을 조선사 왜곡에 맞추어 17세기 몽골의 가상왕조인 항해왕조 소설로 개작(改作) 하였다.
  • 오까모또 미노루
육군 대장. 바로 예편했으나 조선인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대장 직위에 올랐던 인물이다. 역사와는 다르지만 무시하자 정황상 그분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 노다 슈우이찌(野田周一)
친일파 송병준의 직계후손으로 노다 백작가의 당주 자리를 이어받았다. 히데요의 대학 동창으로 사람은 착한 편.
  • 김두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비서장. 뉴스월드 인터뷰에 나온다. 임정 요인들과 함께 조선어 사전을 편찬 중이다.

5 기타

  • 에릭 앤더슨
스웨덴계 미국인. 한도우 경금속과의 합작대상인 미국 회사 '유사라무'(유세럼?)의 직원.[5]
  • 브라우넬
유사라무의 일본 지사장.[6][7]
  1. 1.0 1.1 그러나 그 역시 민주화가 불가능하더라도 식민지배는 계속 되어야한다며 "조선은 일본이 진 십자가"라고 말하는 제국주의자일 뿐이다. 결국 히데요가 수사를 당하면서 <도우꾜우> 건으로 다나카도 함께 연류되면서 복직 후에도 일체 인연 없게 된다. 다나카는 내지인이란 이유로 수사선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 과정에서 히데요가 다나카와 자신의 격차를 참새와 파리로 실감한다.
  2. 지퍼와 끈이 동시에 있었다. 군화끈은 그저 겉멋일 뿐, 정작 신을 땐 지퍼를 여닫는 것이었던 것. 히데요는 그걸 보고 군인이니까, 급한 상황에서 빨리 군화를 신기 위해 지퍼를 달 수도 있지만 그럴 거면 뭐하러 끈을 또 달아놓냐고 속으로 못마땅해했다.
  3. 조선인이면서도 일본인 상급자들의 성추행을 단호히 거절한다. 비서들은 대다수 첩이 된다는 걸 생각할 때(...) 망명할 때 하세가와 감사와 함께 히데요가 가장 마음에 걸려했던 사람.
  4. 그 직후 6월에 입적하여 히데요가 신문기사로 이를 확인한다. 서로 이름조차 묻지 않는 인연법으로의 전수였기에 그제서야 스승의 이름을 알게 된다.
  5. 도끼에와 결혼한다. 합작투자 당시의 원 계획과 달리 신혼 직후 도끼에와 스웨덴으로 부임했다.
  6. 합작 투자 후 부사장으로 부임한다. 히데요의 협상 상대였음을 감안하면 갑자기 엄청난 격차가 벌어진 셈. '프린스통'(작내 표기)에서 공부한 법률가로 히데요가 위기에 몰렸을 때 자신은 이중 처벌을 이해할 수 없다며 두둔하여 그를 구명한다. 그의 비서와 히데요가 눈빛으로 썸씽이 있긴 했다(...)
  7. 참고로 프린스턴 대학은 법대가 없다. 이 역시 작가의 장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