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버

1 포유류 동물

비버
Beaver이명 :
Casto Linnaeus, 1758
분류
동물계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설치목(Rodentia)
비버과(Castoridae)
비버속(Castor)
아메리카비버(C. canadensis)
유럽비버(C. fiber)
C. californicus


사진은 '아메리카비버(Castor canadensis)'

영어: Justin Beaver
러시아어: бобр
일본어: ビーバー

해리(海狸) 또는 바다이라고도 한다. 그렇다고 바다에서 살지는 않는다

1.1 개요

little_boy_gets_surprise_reaction_when_waving_to_a_beaver_at_a_zoo-24461.gif 인사도 한다...

북아메리카 대륙유럽, 아시아북부[1]에 사는 수달 비슷한 외모의 포유류로, 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부종은 남아메리카남부에 서식하기도 한다. 외모는 그저 아주 조금 닮았을 뿐, 계통적으로는 수달은 커녕 해달과도 아무 관련이 없다. 수달은 식육목 족제비과, 비버는 설치목 비버과이다. 즉, 오히려 에 더 가깝다. 당장 얼굴만 봐도 해달이나 수달보다는 쥐에 가깝게 생기긴 했다. 특히 수달과는 전혀 다르게 생겼다.

꼬리가 넓적한 노 모양. 헤엄을 칠 때, 그리고 적을 발견하면 수면을 두들겨서 동료들에게 경고를 하는 용도로도 쓴다.

민물에 서식하며 나무의 연한 속살을 먹고 산다. 나뭇가지를 엮어서 댐을 만들며, 이 공사는 대를 이어가면서 한다고. 댐에 의해 막혀서 생긴 못 한 가운데에 입구가 수중으로 난 집을 지어서 안전을 확보하고, 먹이로 할 나뭇가지도 물속에 쌓아서 비축한다. 비버도 월동준비를 하는데 그 월동준비라는 것이 먹을 나뭇가지를 물속에 잔뜩 쌓아놓는 것이다. 한마디로 나무만으로 터 닦고 집 짓고 먹을 거 다 해결하는 동물. 생존주의자의 모범

빙하기 이전의 북아메리카 대륙에는 만한 크기의 '카스토로이데스'가 살았다고 한다. 얘네들이 짓는 댐의 규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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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버들이 댐을 짓는 방식은 생각보다 간단한데,
1. 숲 속으로 가서 적당한 나무를 밑둥을 갉아 쓰러트리고,
2. 그 나무를 통째로 댐이 있는 물가로 끌고 온 다음,[2]
3. 그걸 또다시 갉아 적당한 크기로 잘라내서,
4. 그 나무 조각을 필요한 위치에 놓고 빈틈에는 진흙 등을 발라 막으면,
5. 3으로 가서 반복. 그리고 가져온 나무를 다 쓰면 다시 1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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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노가다로 강을 아예 틀어막는 일이라서, 보통 오래 걸리는 게 아닌지라 아예 한 가족이 터를 잡고 대를 이어서 건축한다.[3][4] 그렇기에 그 결과물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사이즈의 댐. 게다가 그냥 완성되면 방치하는 것도 아니고 끊임없이 확장 & 보수 공사도 하기에 확장 & 보수공사를 할 나무를 전멸시켜놓았거나, 외적인 요인으로 붕괴되지 않는 이상 끝없이 커진다. 그래서 경우에 따라서는 하천의 범람이나 용수 채취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사람에 의해 철거당하는데, 이렇게 철거 대상이 된 비버의 댐 중에는 SUV가 위로 지나갈수 있을만한 넓이와 강도의 댐도 있었다흠좀무한 증언도 있다. 그 댐은 통상의 장비로는 부술 엄두조차 나질 않아 결국 다이너마이트로 폭파시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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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치카

댐을 짓는 이유는 수심을 깊게 만들기 위해서다. 비버는 물한가운데 집을 짓고 물 밑으로 입구를 내 맹수가 접근하기 힘들게 만든다. 이때 수심이 충분하지 않으면 대충 건너오면 그만이기 때문에 댐을 짓는 것.

이 모든 건 비버가 설치류 중에서 최고다 싶을 정도로 앞니의 위력이 장난 아니게 강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지름이 30㎝인 나무를 10-15분 내에[5] 갉아 쓰러뜨릴 수 있으니 말 다한 셈. 지름 1m짜리 나무까지도 갉아서 쓰러트릴 수 있다. 설치목과 동물이 다 그렇지만 이 앞니는 평생을 자라 난다고 한다.

미국의 바이오 연구자들은 북아메리카의 중요 생물종 중 하나로 보고 있는데 댐을 지어 습지를 만들면 그 습지에 여러 생물이 모여들어 살기 때문이라고.

중세까지만 해도 유럽 전역에 분포했지만, 인간의 사냥 및 개척으로 인한 서식지 소멸로 유럽 쪽의 비버는 거의 멸종 상태이다. 북아메리카 비버 역시 모피 때문에 대량으로 사냥당해 멸종 위기까지 간 적이 있으나, 보호 운동 덕분에 오늘날에는 다시 수가 불어나고 있다. 유럽 비버 역시 발트 3국벨라루스를 중심으로 복원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긴 했는데... 문제는 얘네들이 판을 치기 시작하면서 끼치는 민폐가 엄청나다.

숲과 강이 많은 에스토니아와 호수가 많은 벨라루스의 경우 멸종위기종이란 말은 정말 머나먼 옛말이고, 거의 해수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벨라루스의 경우, 개체수가 2013년 기준으로 무려 8만 마리가 넘는다고 추정된다. 대표적인 몇가지 피해 사례들을 보자면 이렇다:

  • 과수원의 경우 나무가 좀 자랐다 싶으면 나무 째로 털어간다. 물론 열매를 노리는 게 아니라 나무가 집 짓기 적당한 사이즈라서. 이를 막으려고 목재 울타리를 쳤던 과수원은 울타리가 사라졌단다.
  •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 국경 지대에서 근무하는 수비대원들은 비버들이 만들어 놓은 땅굴[6] 때문에 순찰 도중 갑자기 땅 밑으로 쑥 하고 빠지는 일이 다반사였다고. 비버가 만든 굴은 대부분 깊이가 사람의 무릎 정도 되기 때문에 심각하게 다칠 정도는 아니었지만, 결국 양 측 다 비버들의 굴을 피해 순찰 경로를 변경.
  • 강수량이 적은 한겨울에 강이 얼지 않자 쉬지않고 댐을 키운 비버들에[7] 의해 시골 마을을 흐르는 강이 완전히 막혀버리고, 그 때문에 강물이 범람해 국도가 물에 잠기고 그 마을 사람들은 다른 지역으로 대피.
  • 지들이 일대의 삼림을 초토화시켜 놓고 뻔뻔하게 목재 찾으러 민가에 침입. 그리고 이 과정에 사람을 공격하는 건 다반사. 벨라루스의 한 어부는 비버에게 허벅지를 물렸는데 대퇴동맥이 끊어져서 그 자리에서 과다출혈로 인한 쇼크로 사망했다.[8]

종합적으로 따져보면, 밭을 헤집고 돌아다니는데다 부상자도 속출시키는 우리나라의 멧돼지와 똑같은 취급을 받고 있다고 보면 된다. 아니, 얘네는 이재민을 만든다는 점에서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 모르겠다.

웃긴 건 저 난리를 보고서도 영국을 비롯한 다른 서유럽 국가들도 비버 복원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것. 당연히 농민들의 반대가 매우 거셌으나, 몇몇은 정부: "그건 니들 사정이고" 그대로 강행했다고. 아니나다를까 비버들이 돌아오기가 무섭게 복원 구역 일대의 홍수 발생 빈도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한다. 농민들 : 아오 정부나 비버나

모피가 따뜻하고 잘 얼지 않아서(한겨울에도 물에서 노는 놈들이다보니) 고급 모피로 각광받는다. 보호종이더라도 전문적인 덫 사냥꾼에게는 허가하고 있을 정도. 사냥꾼들도 겨울에는 사냥감이 별로 없는데, 비버는 겨울철이 덫 놓기 딱 좋을 때라 오히려 제철로 친다. 버팔로와 마찬가지로, 미국 개척 당시 유럽 사냥꾼들이 미국으로 이주한 원동력 중 하나다. 근래까지만 해도 트랩퍼들은 겨울 비버 덫과 사향쥐 덫 놔서 일년 벌이 했을 정도. 다만 현대에 들어서서는 한때 모피값이 팍 떨어져서 덫 놓으면 오히려 손해만 날 정도라 상업 사냥꾼들이 다 떨어져 나갔고, 소수의 덫 사냥꾼만이 명맥을 잇다시피 하고 있다.

고기는 사람에게도 꽤 먹을만하다. 체중 30~40파운드짜리다보니 먹을 것도 많고. 납작한 꼬리도 먹을 수 있다. 불에 올리면 꼬리 껍질이 부풀어 오르는데, 이때 꼬리 껍질이 쉽게 벗겨진다. 그리고 내부의 고기를 먹으면 된다. 꼬리는 중앙을 관통하는 꼬리뼈와 그 주변에 붙은 근육, 그리고 매우 두툼한 지방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자연적인 사냥 고기가 대개 지방이 매우 적은 편이다보니 전통 사냥꾼들은 비버 꼬리를 별미로 높게 쳐 줬다. 늑대와 향신료에서도 간략하게 언급이 나오는 음식.

헌데 비버 고기 특유의 냄새가 들에게는 엄청나게 식욕을 당기는 냄새라고 한다. 그래서 북미의 개썰매 대회 때는 지쳐서 식사 할 기운도 없는 개들에게 특별식으로 주기도 한다고.

그렇긴 해도 얘들도 어릴적 보면 귀엽다
1028645309_MTwyGznt_beaver4.jpg 긔엽긔

1028645309_zJox8VR5_beaver.jpg 다 커도 사람을 잘 따르기도 한다.

애완동물로 키우는 경우도 있는데 작은 물가라도 만들어줘 대충 댐을 만들게 해주는게 좋다...물론 나무를 함부로 자르지 못하도록 나무들을 미리 준비하고.그리고 밑에 나오듯이 댐 다 지으면 부지런히 부숴줄테지

여담으로 과천 서울대공원에서는 "비버가 심심하지 않도록" 나뭇가지를 넣어 집을 만들도록 하는데, 비버에게 계속된 소일거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완성되면 사육사가 바로 부순다고 하는 안내문이 한 때 붙어 있었다.[9]


TV 동물농장에서도 (202화,2005년 3월 20일) 나온 바 있는데, 나름대로 열심히 일(?)해서 겨우 완공한 댐을 사육사가 순식간에 무너뜨리는 걸 보고 멘붕하는 비버의 표정이 압권. (비버 표정은 동영상의 1분 5초부터 참조) 웃기긴 한데 비버 심정을 공감하다보니 마냥 웃기도 난감하다 사실 심심하지 않으라는 것도 있거니와 무엇보다 비버가 몸을 움직이게 만드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폐쇄된 환경인 동물원에서는 댐이 완성되면 증축이나 수리 등의 할 일이 없기 때문에 살만 뒤룩뒤룩 찌고 잔병 치레가 많아지기 때문에 전세계, 거의 모든 동물원에서는 비버들에게 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이렇게 한다. 현실의 시시포스가 아닌가

1.2 상징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영국 언론들이 각 나라들을 동물들에 비유한 뉴스에서 한국의 비유동물이 되었다고 하지만 한국은 울버린이라는 설도 있으니 확인바람.

MIT마스코트이다. 이름은 TIM. 공대라서 그런지 센스가 구리다 칼텍도 마스코트로 쓴다. 오레곤 주립 대학교도 쓰고있다. 영국의 런던 정치경제대학교 역시 비버가 상징동물이다. 교지 제목도 The Beaver.

참고로 북미에서는 비버의 꼬리와 닮았다는 이유로[10] 영 좋치 않은곳의 속어로 쓰이기도 하니 사용에 주의를 요한다. 영화 Thelma and Louise와 총알탄 사나이(Naked gun), 미드 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 S06E09 에서도 이 속어가 등장한다. 성인 잡지 등에서 비버 헌터라든지 하면 진짜 비버 사냥꾼이 아니라...

2015년에는 좀비비버라는 해괴한 좀비영화도 나왔다. 말 그대로 비버가 좀비가 되어 나오고 얘들에 물린 사람도 비버 좀비인간이 된다. 헌데 이 좀비로 나로고 양 좀비에게 물리면 양좀비인간이 되는 블랙 쉽이랑 비슷하다

1.3 비버, 혹은 비버가 모티브인 캐릭터

2 가수 저스틴 비버

이쪽은 철자가 Bieber. 하지만 사실 이 성도 독일어로 1번 항목의 Beaver를 의미했다. 덕분에 해외에서도 얄짤없이 Beaver에 비유되거나 한다.

3 스레딕 은어

바보판의 유저들을 지칭하는 별명. 자기들을 가리키는 말을 정하자는 토론 끝에 정해진 별명인데, 비버와 바보의 자음이 같아서 나온 말이다.

2ch의 vip게시판 이용자들을 총칭하는 vipper에서 유래됐다는 설도 있다.[11]

용감한데 어이없는 행동(약빨았다고도 하는 행동)을 한 비버는 비버력이 높다고 평가되며, 스테이크 꼬리 비버라는 칭호를 얻는다. 스테이크 꼬리에 대한 기원은 불명.

4 애프터 맨의 가상의 생물

애프터 맨/등장 동물#s-2.2.3참조
  1. 시베리아, 몽골
  2. 이 과정에서 나무가 물가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등 나무를 옮기기 힘들면 운하까지 판다.
  3. 위 사진 맨 아래 있는게 캐나다알버타주 Wood Buffalo National Park에 있는 세계 최대의 비버댐. 길이가 800m에 이른다! 구글지도링크
  4. 비버도 분가를 한다. 성체가 되기 전까지 부모의 집에서 함께 살면서 같이 먹고 같이 공사를 하다가 독립하게 되면 집을 떠나 강을 따라 대략 5km이내의 범위를 이동하면서 짝을 만나 정착해서 댐을 만들고 집을 짓는다고 한다. 사람의 입장에서 5km 정도는 걸어도 1시간 이내에 도착할 만큼 가까운 거리지만 비버의 입장에서는 집이라는 보호장치없이 포식자들의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로 이동해야하기 때문에 짧은 거리가 아니라고 한다.
  5. 사람이 전기톱을 제외한 도구, 그러니까 도끼으로 자르는 것 보다 더 빠르다.
  6. 늪에 살고 있어서, 혹은 하천의 규모가 커 댐이 만들어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에 만드는데, 이 동네는 후자의 경우. 말 그대로 임시 거처라 댐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이런 굴을 여기저기 파놓는다.
  7. 원래 비버들은 강물이 얼면 공사를 멈춘다.
  8. 겉보기엔 귀여워보일지 몰라도 꼬리 길이까지 합하면 1m에 몸무게가 30kg에 육박하는, 어지간한 대형견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런 크기의 앞니 짱센 쥐가 덤벼든다고 생각해 보시라.
  9. 동양관에 있었던 스피노사우루스 모형의 목에 걸려있던 안내문이었다. 현재는 비버도 스피노사우루스 모형도 없지만.
  10. 꼬리랑은 상관없다... 둘 다 털이 북실북실(...)하고, 귀엽고(?), 나무(wood)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 wood는 발기한 그것을 뜻하는 속어...
  11. 2ch vip와 차이점을 몰랐던 신규 유저들이 자꾸 비퍼비퍼 거려서 그러지 말고 우리들만의 지칭어를 찾자는 스레가 세워졌고, 거기서 나온것이 개드립 비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