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링 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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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Cycling Hit. 사실 미묘한 저글리쉬. 미국에서는 Hitting for the cycle이라고 한다. 야구에서 한 선수가 한 경기에서 1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쳐냈을 때를 일컫는 말이다. 아무래도 저글리쉬이기도 하고 원어를 중시하는 추세다 보니 야구중계에서 '히트 포 더 사이클'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전치사와 관사까지 포함한 표현이라 입에 착 감기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기에 사이클링 히트로 많이 통용된다. 애초에 일본에서 굳이 사이클링 히트라는 단어를 만든 이유도 일본어 문법체계상 관사와 전치사가 붙고 어순도 역순인 표현은 좋지 않아 일본어 문법(형용사+명사)에 맞게끔 변형한 것이기에, 한국어 문법 역시 일본어와 흡사하여 '히트 포 더 사이클'보다는 '사이클링 히트'쪽이 어감도 그렇고 쓰기에도 더 낫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실 2루타+2루타+3루타+홈런이 1/2/3루타+홈런보다 가치가 크며, 득점권인 2루에 선수가 있다는 것은 수비하는 입장에서는 1루에 선수가 있는 것과 차원이 다른 부담감과 심리적 압박을 주지만 각 루타를 최소 1개 이상 기록한다는 재미 면에서 언론이나 팬들에게 인기가 높은 진기록이다. 얼마나 인기가 좋냐면 팬들이 1루타 남은 상황에서 2루타성 타구를 치고도 1루만 가라고 할정도. 이쯤 되면 기록집착수준.[1] 사실 평범한 페넌트레이스 경기야 이기든 지든 그냥 묻히지만 기록은 영원하기 때문에 사이클링 히트 기록은 진기록이라 그날 경기는 사이클링 히트를 거론할때 언급되는 역사에 남는 경기가 되기 때문에 팬들은 자신이 우연히 찾은 그날의 경기가 역사적인 경기로 기록되고 자신이 그 역사의 현장을 직접 봤다라는 사실만으로 사이클링 히트를 간절히 바랄 수도 있다.

사실 어느 정도의 운빨도 필요한데, 일단 기본적으로 타석에 4번 이상 나와야 한다는 점[2]과, 안 그래도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은 2루타와 3루타를 모두 한 경기에 기록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간혹 이를 가지고 '사이클링 히트에 1루타 하나를 남겨둔 상태에서, 팀이 1점차이로 지고 있을때 2루타 ~ 그라운드 홈런급 타구를 친다면 1루 까지만 가야하나? 아니면 그 이상을 가야하나?'에 대한 이야기도 여러 야구 커뮤니티, 갤러리에서 간혹 나오기도 한다. 이에 대해 1루만 가는 것은 팀을 생각하지 않는 이기적인 플레이, 2루 이상을 가는 것은 개인의 기록 달성을 방해하는 처사, 사이클링 히트의 기록의 희소성도 중시해야한다, 등으로 이야기되지만 대체적으로 사이클링 히트를 하는것 자체가 개인의 기록달성이기도 하며 그 개인 기록 역시 소속팀의 명예로운 기록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므로 팀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라며 사이클링 히트를 하는것이 옳다는 의견으로 모아진다. 허나 이 역시 전제조건이 만약 시즌 1위 혹은 한국시리즈, 월드시리즈 우승이 걸린 것이라면 '당연히 그 이상 뛰어야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게 된다.

1.1 한국프로야구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사이클링 히트는 총 21번 나왔으며,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6월 12일 삼성 라이온즈오대석 선수가 삼미 슈퍼스타즈를 상대로 기록한 것이 최초이다. [3]

양준혁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최초로 2번의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선수이다.[4][5] 역시 기록의 사나이. 외국인 타자 최초의 사이클링 히트 타자는 2001년 삼성 라이온즈의 매니 마르티네스로 외국인 타자로서는 두 번째로 2015년 4월 9일 KIA 타이거즈 전에서 NC 다이노스의 에릭 테임즈가 기록하였다. 특히 에릭 테임즈는 8월 11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도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여, 2016년 현재까지 양준혁과 함께 2번의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둘밖에 없는 선수이자, KBO 역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에 2번의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선수가 되었다.

참고로 사이클링 히트를 가장 많이 기록한 팀은 삼성 라이온즈. 사이클링 히트를 가장 많이 당한 팀은 (삼미-청보-태평양-)현대 유니콘스(5회). 정말 뜻밖이지만 투수왕국으로 유명했던 현대 시절에도 사이클링 히트를 2번이나, 그것도 양준혁에게 당했다(…). 더 아이러니한 것은 현대가 사이클링 히트를 당했던 1998년과 2003년에는 모두 현대가 우승을 했다(…). 2016년 현재 남아있는 구단 중에서 최다 사이클링 히트를 내준 팀은 KIA 타이거즈넥센 히어로즈(3회) [6] ... (해태-)KIA 타이거즈는 10번 우승하는 동안 단 한 번도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지 못하다가 2016시즌에서야 첫 사이클링 히터가 나왔다. 또 사이클링 히트를 친 타자의 팀은 대부분 이겼지만 딱 한번 그러지 못했으니, 그 기록의 주인공은 705 대첩라뱅의 사이클링 히트를 패배로 묻게 만든 LG 트윈스.

당연히 타격이 우수한 선수가 사이클링 히트를 치기 쉽겠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주루능력이다. 단타, 2루타, 홈런은 타격능력만으로도 만들어낼 수 있지만 3루타는 타자 주자의 스피드가 뒷받쳐주지 않는 이상 아무리 잘 쳐도 기록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래의 역대 달성자 명단을 보면 거포형보다는 호타준족으로 유명한 선수들이 많다.

운 좋으면 외야수가 판단 실수를 하거나,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가 뒤로 빠뜨리는데 이럴때는 느린발로도 3루까지는 99% 갈 수 있다.

이론상 주루 능력이 심각하게 떨어져도 크게 문제는 안된다. 홈런타구를 2개치고 그중 하나는 홈을 밟지 않으면 루의 공과로 3루타가 된다. 그러나 플레잉감독이 아닌 이상 그럴일이 있을지..

그 외에도 한 경기 안에 단타-2루타-3루타-홈런을 순서대로 기록하는 순수 사이클링 히트인 내추럴 사이클(natural cycle)라는 용어가 있다. KBO에서는 1996년 롯데 김응국이 유일하게 기록했고, 메이저리그에서도 단 14번(2013년 기준)밖에 나오지 않는 진기록 중의 진기록이다. 반대로 홈런-3루타-2루타-단타 순으로 기록한경우는 (reverse natural cycle이라고 불린다) 메이저리그에서도 4번밖에 없었으며, 홈런이 호텔이었던 경우는 22번이며, 그랜드슬램이었던 경우는 9번.

2014년 한국프로야구의 심각한 타고투저 현상에도 불구하고 아깝게 사이틀링 히트에 실패하는 사례가 속출하였다. 그래서 모 선수홈런 두방 치고도 욕먹었다 카더라아깝다! 사이클링

2015년 7월 21일(현지시각, 국내기준 7월 22일)에는 심각한 부진으로 고생하고 있던 추신수가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였다. 쿠어스 필드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달성하였으며, 팀내 기준으로는 8번째,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아시아 선수로서는 최초라고 한다.

사이클링 히트라는 말 자체가 일본 야구에서 유래한 말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2015년 기준 해설진들이 주로 사이클링 히트를 히트 포 더 사이클로 정정하여 해설하고 있다. 다만 전치사와 관사까지 포함한 표현인지라 한국식 야구용어로 삼기엔 애로사항이 있으며, 사이클링 히트처럼 입에 착 감기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다. 애초에 일본에서도 히트 포 더 사이클은 입에 딱 떨어지는 표현이 아닌지라 부르기 쉽게 사이클링 히트로 고친 것이고 한국에서도 같은 문제점을 느꼈기에 사이클링 히트로 통했는데, 영어식 원문 표현을 중시하는 추세다보니 '히트 포 더 사이클'을 밀고 있긴 하나 여론은 '사이클링 히트'를 더 선호한다. 볼넷은 공석이든 사석이든 널리 퍼진 반면 몸에 맞는 공은 사석에선 쓰는 빈도가 낮은 것과 비슷한 이유다.

참고로 한 시즌 내 3회의 사이클링 히트는 의외로 일본이나 미국에서도 없었다고 한다.

1.2 KBO 역대 사이클링 히트

순서이름소속팀일자상대팀비고
1오대석삼성 라이온즈1982년 6월 12일삼미 슈퍼스타즈KBO 최초
2이강돈빙그레 이글스1987년 8월 27일OB 베어스-
3정구선롯데 자이언츠1987년 8월 31일청보 핀토스-
4강석천빙그레 이글스1990년 8월 4일태평양 돌핀스-
5임형석OB 베어스1992년 8월 23일롯데 자이언츠-
6서용빈LG 트윈스1994년 4월 16일신인 최초
7김응국롯데 자이언츠1996년 4월 14일한화 이글스유일무이 내추럴 사이클스
8양준혁삼성 라이온즈1998년 8월 23일현대 유니콘스-
9매니 마르티네스2001년 5월 26일해태 타이거즈외국인 최초
10전준호현대 유니콘스2001년 7월 6일삼성 라이온즈-
11양준혁삼성 라이온즈2003년 4월 15일현대 유니콘스최초 개인 2호
12신종길한화 이글스2004년 9월 21일두산 베어스최연소
13안치용LG 트윈스2008년 6월 26일삼성 라이온즈-[7]
14이종욱두산 베어스2009년 4월 11일LG 트윈스-
15이병규LG 트윈스2013년 7월 5일넥센 히어로즈최고령
팀 패배
16오재원두산 베어스2014년 5월 23일한화 이글스-
17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2015년 4월 9일KIA 타이거즈-[8]
182015년 8월 11일넥센 히어로즈개인 2호
유일무이 한 시즌 개인 2호
19김주찬KIA 타이거즈2016년 4월 15일-
20박건우두산 베어스2016년 6월 16일KIA 타이거즈-
21최형우삼성 라이온즈2016년 8월 18일kt wiz-

현존하는 KBO 리그 소속 구단 중에서 넥센 히어로즈kt wiz, SK 와이번스는 아직 사이클링 히터를 단 한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KIA의 경우도 역사가 꽤 오래되었지만 전신 해태에서도 나오지 않았으며 김주찬이 최초다.

여담이지만 21호까지 기준으로 끝에 1이 들어간 선수들 소속이 전부 삼성 라이온즈출신이다. 다음에는 31호에 있는 건가???

2 사이클링 아웃(...)

파일:Attachment/사이클링 히트/v.jpg
사이클링 아웃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지게 된 전설의 경기 이 선수는 후일 진짜 사이클링 히트를 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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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24일 한화-롯데전에서 이대수는 극도의 부진을 보이면서 삼진, 뜬공, 땅볼, 병살타를 모두 기록하였고, 6타수 무안타(마지막 타석은 뜬공)를 기록하였다.

참고로 사이클링 히트에 빗대어, 한 타자가 한 경기에서 삼진, 뜬공, 땅볼, 병살타를 모두 기록했을 경우 사이클링 아웃을 했다는 비공식 용어가 있다.

타자가 아웃당할 확률은 타율의 두 배가 넘기 때문에선행주자 조건이 있는 병살을 제외하고는 홈런이나 2, 3루타 보다 훨씬 잘 나오는 기록이고 병살도 많이 치는 사람은 홈런보다 많이 친다[9]. 애초에 확률이 더 높은 조건들의 같은 수(4가지)의 연속 조건이니 사이클링 아웃이 나올 가능성은 사이클링 히트보다 훨씬 높다.

그래도 실제로 보기는 조금 어려운데, 삼진이나 땅볼, 뜬공이 타격 매커니즘 상 문제가 되는 부분이 서로 다른데다가 투수 성향에 따라 땅볼, 혹은 뜬공은 거의 나오지 않을 수도 있고, 병살 기록이 생각보다는 잘 나오는 편이 아니기 때문.[10] 결정적으로 사이클링 아웃을 눈 앞에 두고 있는 타자는 대타로 교체하는 게 정상적인 방법이다. 물론 해당 야수의 포지션에 대체 선수가 없다거나 하는 상황이면 간간히 나온다.

그 외에도 1루수 앞 땅볼, 2루수 앞 땅볼, 3루수(또는 유격수) 앞 땅볼, 포수 앞 땅볼 (또는 주루진행 방향에 따라 1, 2, 유격, 3루 땅볼)을 한 경기에서 기록한 경우를 싸이클링 땅볼(...)로 기념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고의 사이클링 아웃은 삼진, 땅볼, 뜬공, 병살타, 삼중살이 있더라 카드라.직선타도 있다

3 사이클링 삼진(...)

위의 사이클링 아웃에서 더욱 진화한 사이클링 삼진이라는 것도 나왔는데, 한 타자가 한 경기에서 3구삼진, 루킹 삼진, 헛스윙 삼진, 스트라이크 낫아웃 삼진을 모두 당한 경우를 두고 사이클링 삼진이라 부르게 되었다. 당연히 한 타자가 한 경기에 4번씩이나 삼진을 당하기 힘들고, 그걸 서로 다 다른 종류로 당해야 하기 때문에 사이클링 아웃보다 훨씬 보기 힘들지만, 2014년의 타고투저에 역행하시며 매일 폭풍삼진을 당해주시는 75억 선풍기가 매일같이 삼진을 당하고, 급기야 두산전에서 이 4가지의 삼진을 모두 당하며 이 신조어가 만들어 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헛스윙 삼진 두 개에, 삼구삼진이자 루킹삼진 하나에, 스트라이크 낫아웃 삼진로 하나 총 4개의 삼진을 당했다.

4 관련 문서

  1. 야구가 기록의 경기이니 어쩔 수 없을 듯. 예를 들어 커트실링은 1피안타 완봉승만 3번을 거뒀고, 그 중 마지막 경기는 9회 2사까지 0피안타였고 포수가 던지란 공을 거부하고 자기가 원하는거 던져서 안타맞았기에 아마 평생 후회할 것이라며 자책하는 인터뷰를 했는데 사실 0피안타 완봉승이나 1피안타 완봉승이나 별 차이 없으나 야구가 기록의 스포츠다보니 그 차이는 꽤 크지 않던가? 마찬가지로 사이클링 히트의 가치 역시 팀의 승리에 대한 공헌보다는 야구에서 나올 수 있는 안타 골고루 다 쳐봤다는데 의의가 있을 것이고 자주 나오는 기록이 아니다보니 1루타만 남았을땐 2루타 갈 수 있어도 1루타만 가길 바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정말 엄청나게 중요한 경기나 팽팽한 접전이 아닌 이상 말이다.
  2. 1번 타자의 경우 퍼펙트 게임이 아닌 이상은 기본적으로 경기 당 4타석에 들어서게 되므로 비교적 확률이 높다. 반면, 하위타선은 팀이 선발투수에 막힌 나머지 안타를 잘 치지 못한다면 3번만 타석에 들어서고 끝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3. 한국야구사 전체로 따지면 1980년 4월 3일 대학야구 춘계연맹전에서 원광대를 상대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황병일이 기록의 주인공이다.
  4. 1996년 8월 23일 현대전, 2003년 4월 15일 현대전.
  5. 퓨쳐스 리그의 경우 두산 김재환이 2번의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6. 이전에는 현대의 선수단을 이어받은 넥센 히어로즈라고 서술되어있었으나 넥센 히어로즈가 현대의 선수단을 이어받았다고 보기에는 어폐가 있다. 해당항목참조
  7. 퓨쳐스 리그에서도 사이클링 히트를 경험한 적이 있다. 현재 알려진 시점에서는 그가 유일.
  8. 이날 타구장에서 노히트 노런이 나오면서 하루에 노히트 노런과 사이클링 히트가 동시에 나왔다. 둘다 외국인 2호.
  9. 2014 시즌 종료시점을 기준으로 통산 201홈런, 214병살.
  10. 일단 병살이 나오려면 최소한 주자가 1명은 나가있어야 한다. 진기록을 세우려면 팀원들의 조력(...)도 필요한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