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민의 군대

관련항목: 군가/해외, 소련군, 조국전쟁

Мы - армия народа
우리는 인민의 군대
We are army of the people

작사: 로베르트 로제스트벤스키 (Роберт Иванович Рождественский, 1932-1994)
작곡: 게오르기 몹세샨 (Георгий Викторович Мовсесян, 1945-2011)

1 개요

제목의 번역이 '우리는 인민의 군대'인 데다가, 소련의 군가이니 자칫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장에서 공산주의 냄새가 물씬 나는 곡으로 무언가 은혜로운 음식이 생각나는 노래로 각인될 수 있으나, 사실 그렇지 않다. 러시아어 단어인 'народ'는 의미상 국민, 민중, 민족, 대중, 사람들이라는 뜻을 전부 포괄한다.[1] 이러한 본래 뜻을 포괄하여 나타낼 수 있는 적절한 단어가 인민이기 때문에, 중국이나 기타 한자문화권 국가에서 이렇게 사용한다.

대한민국의 경우 지금은 북한의 단어로 인식되고 있으나 본래 과거 대한민국 임시정부 시절만 해도 공공연히 쓰던 말이었다. 일제강점기에 행해진 브나로드 운동의 어원이 바로 이'народ'이다.[2] 본래 이것 또한 나폴레옹 전쟁 이후 러시아 제국의 청년장교들이 개혁을 요구하며 일으킨 데카브리스트의 난(12월당 봉기) 실패 이후 시베리아로 추방된 장교들이 시행한 지역민중 개혁운동에서 따 온 말이다. 역사시험에서 선생들이 좀 꼬아서 문제를 내는 단골 소재.

'우리는 국민의 군대' 라는 번역도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니며, 당연하겠지만 소련 몰락이후 러시아 연방에서도 그대로 사용되는 군가이다.

소련 후기 군가의 특징이 드러난다. 가사에서 '보로디노'를 언급하는 것이 바로 그 증거이다. 소련은 애초부터 국제주의적인 노동자 단결을 목표로 만들어진 나라다. 따라서 초기 소련의 예술 저작에서 러시아 민족주의든지, 러시아 제국의 역사를 강조하는 표현은 찾기 힘들었다. 초기 군가에는 그래서 러시아 역사를 지칭하는 내용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러나 대조국전쟁을 거치면서 러시아 민족주의가 소련 내에서 흥기하게 되고 이 노래가 만들어진 1975년에서 이르러서는 거리낌 없이 사용할 정도가 된 것이다. 그러나 다른 후기 군가와 구별되는 점도 있다. 바로 가사의 호전성. 소련 후기 군가는 가사에서 호전성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데 이 곡은 3절을 보면 꽤나 호전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누구든 작은 붉은 군대에게 깝죽대면 X 되는 거에요 근데 작진 않잖아. 그래도 확실히 소련 초기에 비하면 호전성이 많이 줄은 편이기는 하지만. 북쪽 모 왕국 군가에 비하겠느냐만




붉은 군대 합창단 버젼.



한국어/러시아어 자막.



2015년 러시아 전승기념일 열병식에서 군악대가 이 군가를 불렀다. 물론 1975년 버전이다.[3]러시아식 떼창

2 가사

러시아어한국어 번역
1Стоим мы на посту, повзводно и поротно
Бессмертны, как огонь. Спокойны, как гранит
Мы - армия страны. Мы - армия народа.
Великий подвиг наш история хранит.
불같이 불멸하고, 돌처럼 평온한 우리,
각 소대와 중대마다, 초소에 서 있다.
우리는 국가의 군대이고, 인민의 군대이다.
우리의 위대한 업적을 역사는 보우한다.
후렴Не зря в судьбе алеет знамя.
Не зря на нас надеется страна.
Священные слова "Москва за нами!"
Мы помним со времён Бородина.[4]
깃발이 운명 속에서 괜히 붉은 게 아니다.
조국이 우리를 괜히 기대하는 게 아니다.
"우리 뒤에는 모스크바가 있다!" 숭고한 말을
우리는 보로디노 시절부터 기억하고 있다!
2Вручили нам отцы всесильное оружье.
Мы Родине своей присягу принесли.
И в жизни нам дана единственная служба:
От смерти заслонить грядущее Земли.
선친이 우리에게 전능한 병기를 맡겼다.
우리는 조국에게 각각 맹세했다.
그러니 삶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둘도 없는 복무란,
파멸로부터 지구의 미래를 수호하는 것이다.
3Не надо нас пугать, бахвалиться спесиво,
Не стоит нам грозить и вновь с огнём играть.[5]
Ведь, если враг рискнёт проверить нашу силу,
Его мы навсегда отучим проверять.
교만하게 허풍떠는 것으로 우리를 겁 줄 필요 없고,
우리를 협박하거나 재차 불질을 해도 소용없다.
그러하니 만일 적이 감히 우리의 힘을 시험하려 한다면,
우리를 그가 시험하는 것을 영구히 관두게 하리라.
  1. 영어의 'people'과 유사, 나로드는 러시아의 유명한 호스팅 사이트 이름이기도 하다. 영어권으로 치면 피플닷컴정도의 어감.
  2. 러시아어로 'В народ!' 한국어로는 '민중속으로!' 정도로 번역된다.
  3. 본 동영상 다음으로 나오는 곡은 가장 유명한 러시아 군가 중 하나인 День Победы(승리의 날)이다.
  4. 모스크바에서 110km 가량 떨어진 곳의 지명으로, 나폴레옹러시아 침공 당시 격전지이다.
  5. 얻다대고 우리 신성한 영해에 불질이야? 실제로 직역하면 불장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