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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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亨根
1945년 07월 26일 ~

대한민국의 전 법조인, 공무원, 정치인이다. 호는 송산(松山)이다.

1945년 경상남도 거창군 마리면에서 태어났다. 이후 경남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동 대학원 법학과를 졸업하였다. 학부 시절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역임하였다. 대학원 재학 중 사법시험에 합격하였고 대한민국 육군 군법무관(중위)으로 병역의무를 이수하였다.

이후 검사로 근무하였다. 1983년부터 국가안전기획부에 파견되어 근무를 하였다. 노신영 안기부장이 "똑똑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 보내달라"고 검찰에 요청해 정형근이 파견 된 것. 안기부에 파견 직후 대한항공 858편 폭파 사건 같은 주요 사건을 수사하였으며, 이후에는 공안통으로 방첩 분야에서 주로 일했다.

하지만, 5~6공 내내 국가안전기획부에 소속될 때 고문을 자행한 수사를 했고, 본인의 지인들을 돕고자 정보부 내 인맥을 활용해 약점을 잡는 등 무리한 일을 많이 벌였기 때문에, 주변에서는 찬사를, 정적들과는 불구대천의 척을 지게 되었다. 특히 정 씨가 벌인 일 중 가장 크게 원한을 샀던 일은 상대방의 자식문제를 가지고 협박한 것이었다고 한다. 옛날 측천무후 시절 혹리로 악명높은 내준신도 자식 얘기는 마지막 카드로 쓰는 듯한 모양새였는데, 정 씨의 경우는 동창생 등 지인들의 진급을 돕는 도구로 적지않이 이용했던 것. 이런 연유로 1998년 김대중 정부가 출범한 후, 이후락, 전두환 전 대통령처럼 과거 DJ를 핍박하거나, 죽이려 들었던 사람들이 세간의 예상과 다르게, 정치보복 없이 비교적 평온하게 여생을 보낸 반면, 유독 정형근만큼은 당사자가 하루에도 몇 차례씩 휴대전화를 바꿔쓴 적도 있을만큼, 원한갚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1994년 말부터 1995년까지 국가안전기획부 제1차장을 역임하였으며,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신한국당 후보로 부산광역시 북구-강서구 갑 선거구에 출마하여 당선되었다. 1999년 국가정보원의 언론대책 문건을 폭로하였다.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와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같은 선거구에서 연속으로 당선되어 3선을 기록했으며 2006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선출되었다. 참고로 2004년 선거 때는 열린우리당 이철 후보와 맞붙어서 공안검사 VS 사형수라는 재미있는 구도가 나오기도.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후배 법조인 박민식에 밀려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했고 이에 승복해 정계를 떠나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얼마 못 가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으로 부임해 2011년까지 재임했다. 그리고 2011년부터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을 역임하고 있다. 그런데 제일저축은행으로부터 뇌물을 받아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여담으로 1999년 옷 로비 사건 때 얼떨결에 앙드레 김이 예명을 쓰게 된 경위를 파헤쳤다. 목요상 당시 청문위원장이 앙드레 김에게 증인선서를 할 때 본명을 요구하면서 김봉남이라는 이름이 밝혀졌는데, 정형근이 질문 도중에 "어떻게 해서 앙드레 김이라는 예명을 쓰게 되었나?"라는 질문을 하고 이에 앙드레 김이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듯이 상세히 설명한 것. (...)

2005년 현직 국회의원일때 한 호텔방에서 몇 시간 동안 같이 있다가 그녀의 남편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자신이 주문한 필리핀묵주를 받기 위해 같이 있었다고 해명했으나, "얼마나 특별한 묵주이길래 수령하는 데 몇 시간이 걸리냐" "호텔방에서 둘이 손 잡고 기도만 하고 있었냐" 등의 조롱을 들었고, 끝내 '묵사마'라는 명예롭고 자랑스러운(...) 별명을 얻었다.

같은해 국회에서는 북한간첩의 통신목록이 들어있는 디스켓을 증거로 입수했다고 하다가 디스켓을 보여달라는 기자의 요구에 디스켓복사본[1]을 들고나와버리는 바람에 본의아니게 바보인증을 해버린 적도 있다.
  1. 무슨소리인가 하면 A4용지에 디스켓을 스캔해서 가지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