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오수

드라마 <마왕>의 등장인물. 배우는 엄태웅.

특급호텔을 소유한 4선 국회의원 아버지에 호텔 사장인 형을 둔 재벌가의 둘째 아들...이지만 본인은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형사가 되어 사서 고생을 하고있다집안일에는 신경을 끈 채 살고있다.

"세상엔 두 가지 인간이 있다. 나쁜 놈하고 나쁜 놈 잡는 좋은 놈!"이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며 범인 잡는데 열을 올리고, 불의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게다가 의리가 강해 친한 사람 일은 그냥 못 지나치고, 성질이 급해 물불 안 가리고 일단 덤벼들고 보는 전형적인 열혈캐릭터.

지금에서야 형사다운 끈기와 호탕한 성격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인기도 많고 인간 됨됨이가 좋다는 소리도 듣지만...

사실 중고교 시절에는 걷잡을 수 없이 막 나가던 문제아 중의 문제아였다. 하지만 본성이 나빠서라기보다는 어머니의 부재[1]와 냉혹한 아버지 밑에서 제대로 된 애정을 받지 못한 탓이 컸다.

문제아였던 그가 바뀌게 된 것은 12년 전의 한 사건 때문.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12년 전, 오수는 같은 반 친구를 괴롭히던 자신을 말리는 동급생 정태훈과 몸싸움을 벌이던 중 실수로 그를 죽이고 말았다.[2] 고의가 아니었지만 자세한 상황을 몰랐던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은 오수가 태훈이를 일부러 죽였다고 생각했고, 오수의 아버지와 학교측은 사건을 덮기 위해 돈으로 증인이 되어 줄 사람들을 매수하고 잘못 된 신문기사를 내보내 "진짜 문제아는 정태훈이고, 오수는 선량한 학생이며 오히려 피해자였다"라는 식으로 사건을 조작해버렸다.

이 후 오수는 살인자라는 낙인과 태훈이에 대한 죄책감[3] 때문에 힘들어하다가[4] 태훈이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앞으로 비뚤어진 길로 가지 않고 인생을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결심, 형사가 된 것.[5]


7화에서는 술에 취한 오수가 아버지에게 울면서 "근데요 아버지. 내가 원한 건 그게 아니었어요. 저는요, 아버지 빽을 원한 게 아니라... 감옥 가도 좋고, 두드려 맞아도 상관없으니까 아버지가 내 말을 믿어주길 바랬다구요, 아버지!"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12년 전 사건 때 실수였다는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던 아버지에 대한 원망의 감정이 큰 것 같다.

참고로 '오수'라는 이름은 '오이디푸스'에서 따온 것이라고한다. 박찬홍 감독에 의하면 극이 진행되는 내내 고통 받다가 승하를 용서하고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는 오수의 삶을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 자신을 책망하다 두 눈을 뽑고 사망한 오이디푸스에 비유한 것이라고.
  1. 드라마상에서 어머니가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씬은 없고, 오수의 핸드폰 속 전화부에서 '엄마'라는 이름만이 등장해 팬들로부터 "오수의 어머니는 핸드폰 속에만 존재하는 거냐"라는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후에 19화에서 오수의 형인 희수가 아버지에게 "15년 가까이 어머니와 떨어져 지내면서도 이혼은 안 해주셨잖아요."라고 말하는 대사가 나오는데, 이로봐선 현재 별거중인 듯.
  2. 좀 더 정확하게 설명하자면 칼을 사이에 두고 오수와 태훈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는데, 태훈이 오수의 몸 위로 쓰러지면서 오수가 들고 있던 칼이 태훈의 복부에 꽂힌 것.
  3. 오수는 사건 이 후 담당 형사인 차광두를 찾아가기도 하고, 태훈이네 집을 찾아가기도 하지만 끝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되돌아온다. 이 후 오수는 태훈이를 죽게 만들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죄책감을 느끼지만, 스스로에게 '너무 비겁했다'라고 말하는 걸로 보아 겁이 나서 사건의 진실을 제대로 밝히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도 죄책감을 느끼는 듯.
  4. 자살을 할려고도 하지만 끝내 시도하지는 못한다
  5. 17화에서 "그래도 살아보고 싶었어. 내가 나쁜놈이라는 거 알면서도 다시 살아보고 싶었어. 눈을 뜨고 눈을 감을 때, 숨을 쉴 때마다 태훈이 생각이 났어. 살아있는 게 정말 지옥 같았어. 그런데도... 그런데도 살아보고 싶었어. 살면서 내내 용서를 빌면... 그렇게 살면 태훈이가 언젠간 날 용서해 줄지도 모른다고... 그럴지도 모른다고 믿고 싶었어."라는 대사가 나온다. 12년 전 사건에 대한 오수의 심정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대사였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