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악보

1 개요

영미권에서는 '블랙 미디'(Black MIDI)라고 불린다. 악보가 검게 물들 정도로 노트를 많이 넣어 연주시킨 동영상을 의미한다. 이 문서에서는 검은 악보의 전신이 된 무리악보 시리즈와 발광 피아노에 대해서도 함께 서술한다.흑보면과는 관계없다.

2 무리악보 시리즈와 발광 피아노

본래 '무리악보 시리즈'는 니코니코 동화에서 실제 연주를 고려하지 않은 악보 동영상에 붙는 태그였다. 특히 당시에 미디 파일을 수록하고 있어 악보 제작 및 출력이 용이하며 특유의 음악성으로 인기를 끌던 동방 프로젝트가 주 희생양이 되었다. 다만 이 태그가 달린 동영상 중에는 실제로 칠 수 있는 악보도 꽤 있다. 프란츠 리스트의 초절기교연습곡이라든가…뭐야 무리악보 맞네

현재 기록이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무리악보 시리즈는 2007년 5월 27일에 투고된 〈楽譜で少女綺想曲〉(악보로 소녀기상곡)이다.

2009년 4월 30일 시라자키윳키@쿠로유키고한이 니코니코 동화에 올려져 있던 最終鬼畜妹フランドール・S의 발광 악보들을 종합하여 만든 '최종귀축 여동생 플랑드르 s의 악보를 새까맣게 해보았다'를 투고한다.[1] 이 이후 나이트 오브 나이츠 등 인기 악곡들의 발광 피아노 버전이 투고되며 일부 계층에서 유행하게 된다.[2] 다만 발광 피아노 영상도 모두 무리악보 시리즈 태그가 붙어 있는 상태.

3 블랙 미디

서양권에서의 유행은 kakakakaito1998이라는 유저가 중학생과 초등학생이 네크로판타지아의 악보를 새까맣게 해보았다라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면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링크)

무리악보 시리즈의 한 갈래에 그친 발광 피아노와 달리 서양의 블랙 미디는 독자적인 장르(…)까지 형성했는데, Synthesia라는 피아노롤형 악보 재생 플러그인의 유행까지 가세하여 심미성(?)도 갖추었다. 화면을 빠르게 지나가는 형형색색의 피아노롤 아트를 보면 여러 가지 의미로 정신이 아뜩해질 정도. 물론 블랙 미디에서도 주요 단골은 동방 프로젝트를 위시한 니코동 유행곡들이지만 강남스타일, Let It Go 등 서양에서 유행하는 곡들도 블랙 미디 어레인지가 나오고 있다. 역으로 니코니코 동화에 수출되기도 하지만 발광 피아노는 유행이 지났기 때문에 반응은 미적지근한 편.

4 음악성 논란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연히 음악성이 없다.

외국에서는 검은 악보 제작 환경 상 믹싱 같은 것은 전혀 없을 뿐더러 아무렇지도 않게 소음으로 들리는 부분을 마구 집어넣을 정도로 음악성은 거의 논외 수준이며, 제작자들의 음악에 대한 이해가 깊은 것도 아닌 터라 편곡도 원곡에 3화음이나 글리산도를 더 많이 넣은 것이 전부이다. 음악성이 아니라 몇 개의 노트를 집어 넣었는가, 끊김 없이 제대로 재생할 수 있는 컴퓨터에서 재생하였는가 하는 것이 검은 악보를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일부 블랙 미디 아티스트와 검악러(한국의 검은 악보 제작자)들이 음악성을 주장하기도 하나 음악으로서는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며, 영상으로써도 거의 닌텐도 증후군을 연상케 하는 터라 진지하게 평가하기는 어렵다. 전반적으로 특이한 놀이 정도로 받아들여진다. 둘 중 어느 쪽이냐고 하면 오선보나 피아노롤 아트로 상징되는 영상 측면에서 평가되는 경향이 강하다.

검은 악보에 대하여 흥미로운 논의가 진행된 글이 있다. 링크 링크

두 작성자의 논의가 모든 방향에서 옳은 건 아니지만, 검은 악보의 음악성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할 때,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디시위키의 검은악보 문서에서는 검은 악보가 매우 많이 까인다.[3]

베이퍼웨이브와 관련이 있을 지도 모른다.

5 쉽게 만드는 법

  1. 적절한 음악을 하나 준비한다. (템포가 너무 느리지만 않으면 된다.) 피아노 연주가 있는 곡이라면 그냥 그 악보를 이용하는게 더 편하다.
  2. 왼손과 오른손 파트의 음들에다가 멜로디와 코드를 수 옥타브에 걸쳐서 넣는다. 그렇다고 가로선상의 모든 음들을 코드로 도배하면 곤란하다.
  3. 곡이 느린것 같다 싶으면 속도를 높인다. 만약 이 방법으로 곡의 길이가 짧아지면 루프를 더 돌린다.
  4. 여기서 사운드를 입력한다. 음표로 그림을 그려도 좋다.

6 여담

유행 시기는 비슷하지만 요정의 아리아와 죽음의 왈츠과는 관계없다.

Circus Galop이 발광 피아노와 검은 악보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서커스 갤럽은 2008년경 발굴되었으며 발광 피아노의 유행이 발생한 것도 이 시기. 다만 이 곡은 자동연주 피아노용(for Piano Player)으로 음악의 한 갈래로써 인정받고 있으며 검은 악보 계열에는 속하지 않는다.
  1. 이 영상이 훗날 스펀지에서 요정의 아리아와 죽음의 왈츠로 잘못 알려지게 된다. 하기야 방송사에서 대놓고 원제를 그대로 채용할수는 없었을 노릇이니..
  2. 이런 식으로 니코동에서 시작된 비슷한 장르로 미디 애니메이션이 있다.
  3. 다만 디시위키는 모두까 성향이 극도로 강하기 때문에(...) 별 신경 쓰지 않아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