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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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고래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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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00년부터 창간된 어린이 잡지. 고래가 그랬어(전 야간비행) 발행. 발행인은 김규항. '하나뿐인 어린이 교양지'를 표방하고 있다. 출판의의는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마음껏 제 꿈을 펼치며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 한다.

2 구성

초창기에는 일반적인 어린이 만화 잡지의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교양과 비폭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잡지의 절반 이상이 만화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테마는 환경반전(전쟁을 반대하는것)이 주를 이루고 있다.

만화작가들은 새만화책과 겹치며, 필진들은 삼촌이라는 호칭을 많이 쓴다. 표지는 이규태, 문지현, 최환욱 등의 작가가 돌아가면서 그리며 만화들은 대안만화가 많다. 소복이, 마영신, 내 어머니 이야기 작가, 정송희, 한수자 등. 표지는 주로 유승하가 많이 그린다.

정성완(그녀는 흡혈귀의 작가)작가가 세상을 바끈 예술작품이라는 제목의 만화를 연재한 적이 있는데 여기서 에바오덕에 대해 다루기도 했다.
여기서 연재된 만화 중 피터 히스토리아란 만화가 학습만화로는 최초로 2012년 부천만화대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오토마타를 굉장히 좋아해서 오토마타 제작법이 항상 실린다. 오토마타는 알렉산더 칼더의 기계공학 기술을 이용한 놀이다. 판화나 수채화가 굉장히 많이쓰인다 [1]

3 호평

기존의 어린이 잡지와는 달리 씁쓸한 현실을 굉장히 잘 짚어내고, 현대 사회의 감추고 싶은 잔인한 문제라든가 세계 정세를 잘 반영하고 있다. 내용도 "참 잘했어요."나 "어린이들은 이런거 저런거 해."가 아니라 현실의 씁쓸한 면을 집어내서 보여주는 형식이다.

초기 운영상의 어려움을 겪으며 고료 제작비 등의 체불이 있었고 그에 대한 루머가 돌기도 했다. 지원을 약속했던 독지가가 급사하면서 적자가 그대로 부채로 이어졌고, 이에 자신의 월급을 반납하고, 그러고도 모자라 사채까지 써가면서 간신히 운영을 지속하여 지금의 안정적 상황에 이르렀다고 한다. 외부링크 현재도 이런 후원을 받고 있는데 그런 후원자를 고래동무라고 한다. 일각에서 정치성 논란이 일지만 어린이 잡지들이 대거 망한 상황에서[2] 상질의 콘텐츠를 다수 보유한지라 상당한 구독자를 확보하였으며 후원도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 교육 현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이 안정세에 한몫 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아직까지는 소자본으로 근근히 운영하는 상황이다.

4 비판

발행인이자 편집장의 영향인지 주로 진보성향의 정치색을 띤 글이나 만화 등의 연재, 어린 아이들이 보는 책이라기에는 수위가 너무 높은 작품이 연재가 비판 받는 경우가 있다. 주로 따돌림이나 외톨이 관련 소재 이지만 호평쪽에 서술한 현실의 씁쓸한 면을 집어내서 보여주는 형식이 때로는 좋은 평가를 받지만 어떨땐 순화가 되지 않고 어른이 봐도 너무 노골적이란 의견이 나올 정도인 내용도 꽤 있다.

단편만화 천사를 죽이다(최규석 만화) 이후 구매하는 학부모층이 좀 떨어져나갔는데 , 만화 내용이 굉장히 안타까운 현실을 너무 완화 시키지도 않은 체 어린이들을 배려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보여준 탓에 그렇다(...). 이에 대해 김규항은 다음과 같이 견해를 밝혔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작품에 등장하는 천사는 천사가 아니라 천사의 탈을 쓴 악마입니다. 세상엔 그런 가짜 천사들이 참 많습니다.
무작정 운명에 순응할 것을 강요한다든가 현실의 모순에 눈을 감고 내세에만 관심을 갖게 한다든가 억압받는 사람들의 저항을 폭력이라 몰아붙인다거나 하면서 힘센 사람들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가짜 천사들 말입니다. 아무 죄없는 사람이 일생을 그 가짜 천사에 속아 살았다면 그에겐 분노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현실의 추악함을 되도록 보여주지 않고 싶어 합니다. 하긴 누가 그게 즐겁겠습니까? 그러나 아이들에게 현실의 추악함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해서 그 추악함이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단지 그 추악함을 감출 뿐입니다.
그것은 늘 ‘아이들을 위해서’라고 설명되지만 실은 우리 속을 편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추악함을 만든 게 바로 우리라는 것, 아이들은 그 추악함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그 아이들 가운데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그 지옥에 빠질지 우리는 모릅니다. 아이들은 그런 가짜 천사들이 죄없는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지옥으로 만들고 있는 현실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에겐 그 추악함을 아이들에게 알려줄 정직함의 의무가 있습니다.
물론 그 방법은 가장 신중하고 사려깊어야 합니다. 예술작품은 그런 면에서 매우 훌륭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예술작품을 통해 그런 현실의 추악함을 간접 체험하면서 스스로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이 작품을 보고 어른들이 걱정하듯 심각한 충격이나 상처를 받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그저 ‘나쁜 천사네’ 할 뿐입니다. 천사는 무작정 착하고 좋다는 판타지가 깨지는 건 아이들의 마음을 더럽히는 걸까요, 현명하게 하는 걸까요?
어른들, 특히 한국의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맑고 깨끗한 것만 보여주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습니다. 그런 강박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실은 매우 위험합니다. 현실은 그렇게 맑고 깨끗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강박으로 아이들을 가르친다면 아이는 그런 추악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채 당하기만 하는 사람이 되거나 그런 추악한 현실에 같은 추악함으로 적응하는 비루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지금 수많은 우리가 그렇게 살아가듯 말입니다. 중요한 건 우리의 불편함이 아니라 아이들의 인생입니다.
천사를 죽이는 장면에 집착하지 않고 다시 한번 이 작품을 보시길 권합니다. 이 작품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을 것입니다."

아니면 천사라는 것 때문에 신성모독도 있었는지...
그래도 당시에 너무 노골적인건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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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된 글 중 하나가 근거와 부연설명을 서술하지 않은 채 FTA를 비판하였는데, 글의 성격상 그에 대해 논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일단 언급한 이상(더불어 주 독자가 어린이들인 만큼) 관련 설명이 필요하였다고 비판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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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글의 경우 정치적으로 민감한 일이며 외교, 군사, 환경, 경제 등 여러가지를 복합적으로 고려하여야 할 해군기지 건설 문제에서 환경 문제에 지나치게 치중했다는 비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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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만화는 마영신의 명작,동동이라는 노동법 만화다. 다만 이 경우에는 위의 FTA나 해군기지 문제와는 달리 명백한 삼성의 과오가 맞다. 정당화하기 힘든 노조탄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재벌의 이미지를 악화시킨다는 엉뚱한 비판을 하는 우파적 의견이 있다.

2014년에는 동성애에 대한 편견을 지적하고 이해할 것을 권하는 내용의 만화를 실었다가 차세대바로세우기학부모연합이라는 단체의 회원에 의해 1인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발행인 김규항은 트위터로 이를 반박하였다.#

토론 관련으로 잠깐 종합편성채널이 토론 중 언급 되었을 땐 손석희 사장이 있는 JTBC를 제외하면 나머진 간접적으로 부정적이게 서술하는 뉘앙스를 띄고 있다.

  1. 70권대 즈음에 중간에 등장한 오토마타 중에는 하츠네미쿠카가미네 린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2. 현재 종합 어린이 잡지는 웅진의 '생각쟁이', 보리출판사의 '개똥이네 놀이터' 정도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