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종호의 무협소설 『호접몽(胡蝶夢)』에 나오는 육대세가 중 모용세가의 모묭호, 냉천휘, 유백당과 함께 사룡(四龍)이라고 불렸던 이들 중 한 명이다. 본래 고아로 버려졌던 아이로, 모용성이 자신의 아들인 모용호와 또래라는 이유만으로 거두어 키우는데,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좋은 가르침을 받았기 때문인지 고수로 성장하며, 모용호, 냉천휘, 유백당과는 죽마고우(竹馬故友)로 서슴없는 사이가 된다.
이십 년 전 열린 논검회(論劍會)에서 처음 두각을 나타낸다. 유백당이 육가의 자제를, 냉천휘가 황보가의 자제를 무참히 패배시킨 뒤에 등장하여 당시 상관가의 으뜸이라는 상관옥과 겨루어 우위를 보인다. 고소월은 힘을 완전히 회수하여 그저 손으로 상관옥을 툭치고 마나, 상관옥은 힘을 완전히 거두지 못해 고소월에게 상처를 입힌다. 이에 상관옥이 치욕을 감수하며 스스로 패배를 자인하며 물러선다.
십 년 전의 논검회에서는 이미 모용호가 죽고 없었지만, 모용세가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냉천휘와 철저한 준비를 한다. 고소월은 뛰어난 기재라는 남궁기가 십 년 전 모용호에게 당했던 패배를 되갚기 위해 노가주에게 덤비는 것을 막고자 한다. 그래서 그는 남궁기를 논검회가 열리기 전에 찾아가 두서 없이 어쩌면 좋겠느냐고 의논하는 척 남궁기를 달래면서 비무에서는 살살해달라며 나약한 모습을 가장한다. 대적할 순간이 되어서도 고소월은 정말 일방적으로 남궁기에게 당하는데, 고소월이 모용가의 은혜 때문에 물러서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내린 남궁기는 방심하여 마지막 공격으로 그를 기절시키려 한다. 고소월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바로 제실력을 드러내며 반격하여 졸지에 남궁기를 탈락시켜 버린다.[1]
그리고 또 십 년이 지나 열리는 논검회에서 노가주였던 모용성도, 후계자였던 모용호도 없지만, 모용세가를 지키기 위해 냉천휘와 함께 이번에도 준비를 한다. 그러나 모용호와 꼭 닮은 묵린영(墨燐影)이 모용세가에 나타나고, 그를 본 고소월은 몹시 놀란다. 고소월은 그가 모용호와 똑같기에 모용호가 다시 돌아온 것이 아닌지 의문을 품는다.[2] 그래서 과거 모용호가 보여준 공수탈백인(空手奪白刃)의 수법을 기억해내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밤에 변복한 채 묵린영에게 공격을 가한다. 이에 묵린영은 모용호가 보여준 그 수법을 펼치는데, 이로 인해 고소월은 그가 모용호라 확신을 한다. 그리고는 지금까지 가문에서 벌어진 불의(不義)한 일을 막지 못한 책임을 자신의 생명으로 갚고자 그에게 최후의 공격을 가하는척 한다. 묵린영은 모용호가 아니었기에 고소월의 이 공격에 응대하고, 결국 고소월은 자신이 모용호라 생각한 묵린영의 품에서 죽음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