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반기

350px
Stirrer / 攪拌機

고체, 액체, 기체 등을 서로 섞거나 휘젓기 위해 쓰이는 기구. 폭탄주 만들때도 쓴다. 가끔 용액을 가열하기 위해서도 쓰인다. 이상하게 요즘 나오는 교반기는 잡다한 기능이 많이 붙어있다. 위 그림은 자연과학 실험실에서 자주 쓰이는 일반적인 교반기고 공학이나 상업용으로 쓰이는 교반기는 성인 남자 크기 정도의 교반기도 쉽게 볼 수 있으며 심지어는 2층 건물 크기의 교반기도 존재한다. 대량 생산하기엔 그림 같은 조그만 교반기로는 어림도 없다.

1 원리

고전적인 교반기의 경우 프로펠러가 달려 있고 그걸 돌려서 섞는 방식을 쓴다. 주방에서 자주 쓰이는 반죽기와 같은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근데 프로펠러 방식은 용액이 프로펠러에 많이 묻어나기도 하고 용액이 튀거나 세척이 불편한 점이 있어서 잘 쓰이지 않는다. 시중에도 잘 안 파는데 굳이 쓰고 싶으면 반죽기 사서 써라(...)

요즘은 자석을 이용한 마그네틱 교반기를 쓴다. 교반기 내부에 자석이 있고 전원을 키면 이 자석이 돌아간다. 여기에 마그네틱 바[1]라고 부르는 흰색 알약 모양의 작은 자석을 하나 넣으면 이 마그네틱 바가 바닥의 자석을 따라서 같이 빙글빙글 돌아간다. 따라서 위의 그림처럼 용액 속에서 소용돌이가 생기고 용액은 섞이게 된다. 사용이 끝나면 자석을 이용해 빼내거나 용액을 따라내면서 빼낸다. 자석을 이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보통은 폐수통에 버리기 전에 빼내게 되는데, 많은 학생들이 이걸 넣었다는 것을 까먹고 그냥 버려버린다(...) 그러면 자석을 집어넣고 폐수통을 휘저어서 꺼내는데, 분명히 하나만 빠트렸는데도 대여섯 개씩 딸려나온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마그네틱 바는 1만원 이하지만 생각보다 위와 같은 경우와 같이 버리는 경우가 많아 쌓이고 쌓이면 가격이 무시 못할 가격이니, 조교들이나 실험을 하는 사람들은 참고하자.

2 용도

원래 용도는 위에서 설명했듯 고체, 액체, 기체 등을 서로 섞거나 젓기 위함이다. 넣자마자 섞여버리는 용액은 안 쓰거나 손으로 저어주면 쉽게 녹겠지만 용해도가 낮은 물질은 손으로 젓다가 팔이 더 아프다. 그래서 귀차니즘에 찌든 과학자들이 만든 물건이 바로 이 교반기다. 요즘은 그냥 섞기만 하는 게 아니라 용해도가 낮은 물질이 섞이기 쉬우라고 가열하는 기능도 달려 있어서 하라는 교반은 안하고 가열하는 용도로 쓰기도 한다. 직접 불로 가열하는 것보다 편하고 안전하니까 당연한 것이기도 하지만. 어찌보면 반죽기와 조리용 열판을 합쳐놓은 최고의 주방용품일지도 모른다.
  1. 이렇게 생겼다. 속칭 돌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