九孔炭
연탄의 한 종류.
파일:Gugongtan.png
1932년 12월 11일자 동아일보에 실린 연탄 광고
1932년 이전에는 구공탄이나 구혈탄이란 명칭이 등장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구멍이 9개인 연탄은 그때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며, 관제연탄이니 민제연탄이니 하여 구멍이 2개나 3개인 것 뿐이었는데 이는 위 그림에 나오는 블럭 형태의 것(구공탄의 위쪽과 아래쪽)이다. 그러던 중 1932년 말에 지금과 같은 원통형에 가운데 큰 구멍이 하나, 둘레에 작은 구멍이 8개, 총 9개인 연탄 제품의 광고가 등장하고, 이후 1933년부터는 구공탄(九孔炭), 구혈탄(九穴炭)[1]이란 표현이 널리 사용되었다.[2]
나중에 구멍을 정중앙에 하나, 그 주위로 6개 뚫어 7개를 배열[3]하고, 12개를 가장자리에 빙 둘러 뚫어 총 19개의 구멍이 뚫린 연탄으로 개량되었기 때문에 십구공탄이라고도 했지만, 발음/어감 상의 문제와 어차피 '구공탄' 부분이 중복된다는 점 때문에 여전히 '구공탄'도 같이 쓰였고, 나중에는 구멍 개수와 무관하게 다 구공탄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구멍 뚫린 연탄'이란 뜻으로 '구멍탄'이란 말도 쓰였다.[4]
현재 가정에서 난방용으로 간혹 사용되는 연탄은 보통 22공탄. 그 외에 49공탄이나 31공탄, 25공탄 등이 있었으며, 구멍의 개수가 차이가 나는 이유는 구멍이 많으면 많을수록 공기가 많이 통하기 때문에 그만큼 화력은 강하지만 연탄 한 장으로 버틸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들기 때문. 한마디로 연탄의 구멍 개수와 화력은 서로 정비례하나 연소시 지속 시간과는 반비례하는 관계다. 즉 구공탄은 연탄중에서 가장 화력은 약하지만 그만큼 오래 가기 때문에 어렵던 시절에 가정용으로 많이 사용되었던 것이다.
참고로, 만화가 고행석씨는 그의 대표 캐릭터 구영탄의 이름을 지을 때, 숫자 0을 공으로 읽기도 하기 때문에 구공탄의 구멍 공 자를 0으로 바꿔서 장난 비슷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라면은 구공탄에 끓여야 제맛이라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구공탄은 화력이 약해서 라면을 끓이기엔 부적합하다. 자세한 건 라면과 구공탄 항목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