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과 구공탄

작곡: 김동성[1]
작사: 김도향[2]
보컬: 오세홍[3]
코러스: 박영남[4], 손정아[5]

1 소개

가사 및 자막이 덧붙여진 뮤비(?)

아기공룡 둘리에 등장하는 핵폭탄과 유도탄들이 작중 가요제에서 불렀던 노래. 명실상부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최초의 락 삽입곡.

아기공룡 둘리 원작 코믹스에서 핵폭탄과 유도탄들이 불렀던 곡은 '아줌마와 고등어'(산울림의 곡 '어머니와 고등어'를 개사한 것) 였으나, KBS에서 방영된 아기공룡 둘리 애니메이션에서는 이 노래로 바뀌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라면에 대한 예찬이 가사의 주 내용이라 작중 심사위원에게 "라면회사 광고하느냐? 이거 완전 CM송 아니냐?"라는 핀잔도 들었다.[6]

만화 내에서 심사위원과 관객들의 반응은 냉담했으나,[7] 현실에서는 사람들에 의해 메탈 버전, 동요 버전 등으로 편곡되는 등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급으로 주목을 받았다. 마지막 파트에서 마이콜의 일렉 솔로라기에는 너무 엉성하지만 파트가 인상적인 곡이다.

단조롭고 느긋하면서도 묘하게 달라붙는 맛이 있는 멜로디와 재미있는 가사가 매력적인 숨은 명곡이다. 아기공룡 둘리 관련 음악 중에서도 꽤 인기가 좋아서 종종 애창되곤 한다. 또한 연주 중간중간, 고길동의 물건을 털어서 악기로 쓰는 장면도 묘미. 칫솔로 도입부, 팬티 고무줄로 화음, 구두로 3단 빅엿 마무리까지... 지못미 고길동.

하지만 new 아기공룡 둘리에서는 판권이 KBS에 있었기 때문에 판권 문제로 나오지 못했다고 김수정이 직접 말했다. 결국 예쁜 송아지라는 다른 노래로 바뀌었는데 바뀐 곡의 퀄리티가 너무 낮다. 마이콜이 노래 못 하는 가수이고 해당 에피소드도 노래 못하는 것이 부각되니 어떻게 보면 원작을 더욱 잘 재현한 것이지만 라면과 구공탄을 들어본 세대는 이 낮은 퀄리티에 크게 실망했다고.

참고로, 라면은 강한 화력으로 단시간에 끓여야 맛있기 때문에 구공탄으로 끓이면 면이 퍼져서 별로 맛이 없다. 사실 구공탄은 화력이 약한 대신에 오래가는 보급형 저가 연탄이다. 즉 싸구려 연료인 구공탄에 싸구려 음식인 라면을 끓여먹는다는 의미로 80년대 기준으로 "찢어지게 가난한 생활"을 하는 빈민들의 애환을 표현한 노래인 듯 싶다.

2 가사


고길동 : 흐암~ 밤새도록 마이클 잭슨한테 쫓기는 꿈을 꿨어. 젠장...
고길동 : 여보 여기 내 칫솔 못봤어?
박정자 : 거기 있겠죠. 잘 찾아 봐요!
꼬불꼬불 꼬불꼬불 맛좋은 라면
라면이 있기에 세상 살맛나 (활기차)
하루에 열개라도 먹을 수 있어
후루룩 짭짭 후루룩 짭짭 맛좋은 라면
(가루가루 고춧가루)

맛좋은 라면은 어디다 끓여
구공탄에 끓여야 제맛이 나네
꼬불꼬불 꼬불꼬불 맛좋은 라면
후루룩 짭짭 후루룩 짭짭 맛좋은 라면

심사위원 1 : 라면 회사 광고하나?
고길동 : 여보 여기 고무줄 다 어디갔어?
라면~ (가루가루 고춧가루)
라면~ (가루가루 고춧가루)

만두의 친구가 찐빵이듯이
라면의 친구는 구공탄이네
심사위원 1 : 이거 순 CM송 아니야?
그래도 라면은 맛좋은 라면은
구멍뚫린 구공탄에 끓여야 제맛
고길동 : 요즘 바빠서 일요일도 없다니깐. 내 신발 어디갔어 근데
구멍뚫린 구공탄에 끓여야 제맛
가루가루 고춧가루

심사위원 2 : 100년에 하나 나올 거지같은 트리오로군
심사위원 1 : 언제까지 저 소음을 듣고 계실 참이오? 땡 합시다!
심사위원 2 : 합시다!!
둘리 : 호이!
(하지만 심사위원 2가 둘리의 초능력으로 딩동댕을 친다)
심사위원 1 : 잘~한다! 합격이라니?!

3 그 외

맛있는 라면 CF에서 윤도현이 이 노래를 불렀다. 당시 심사위원이 "이거 CM송 아니야?"라고 말했는데 진짜로 CM송이 되었다.

이 노래를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명장면과 싱크로 시킨 사람도 있다. 애니메이션의 원곡은 아니고, 멍키헤드의 리메이크 곡이 사용되었다. 덧글이 가관이다. 반대로 마이콜이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의 ost인 god knows를 부른 합성영상도 있다.

그나저나, 공중파에 공룡과 외계인이 나왔는데도 시청자들이 아무런 반응이 없다. 사실 원작이든 애니든 이 만화 세계 사람들은 눈이 장식인지 둘리는 사람들에게 온 몸이 멍이 든 듯 한 푸르딩딩한 놈. 도우너는 코 빨간 놈으로 정도 밖에 인식되지 않는다(.....). 또치는 그래도 상한 것 같은 통닭으로 인식하긴 한다 타조인데? 하긴 말 하는 타조가 현실에 어디있나(....).

넥센 히어로즈의 전 야구선수 이숭용의 전용 응원가가 이 노래에서 따왔다.

  1. 쇼트트랙 선수 김동성은 당연히 아니고, 사극계의 레전드 용의 눈물의 OST 작곡자로 유명한 분이다. 항간에는 젊은 그대를 불렀던 가수 김수철이 작곡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잘못된 정보다.
  2. 80년대 국내 CF 음악의 작사/작곡은 이 사람이 대부분 했을 정도로 레전드급 가수다. 해당 곡이 삽입된 아기공룡 둘리 KBS판 애니메이션에서는 음악감독을 맡았다. 이외에는 영화 공포의 외인구단의 오프닝을 불렀다.
  3. 한국에서는 크레용 신짱노하라 히로시를 비롯해 외화에서 톰 크루즈 전담 및 김환진과 함께 짐 캐리 역할을 나눠서 연기하는 성우로 유명하다. 덤으로 영상에서 노래를 듣고 있는 콧수염이 난 심사위원도 오세홍이 더빙을 맡았다. 담당 성우가 2015년 5월 22일 별세 이후 이 노래를 어릴 적 듣고 자랐거나 자료영상으로 접한 팬들은 이 노래를 다시 자료로 되새기며 안타까워했다.
  4. 88년도 둘리 성우
  5. 88년도 도우너 성우
  6. 여담으로 이 노래의 실제 작곡자 김도향은 광고음악 작곡으로 유명하다.
  7. 실제로 심사위원들은 "100년에 하나 나올똥 말똥한 거지같은 트리오로군."라는 평가와 함께 "언제까지 저 소음을 듣고 있을 참이요? 얼른 땡합시다."라고 하면서 곡이 끝나고 나서 바로 탈락시키려고 했으나, 둘리가 초능력을 써서 심사위원들의 합격을 유도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