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난전차

1 개요

고장난 전차나 장갑차를 후방으로 끌고 가서 수리를 받을 수 있게 해주는 용도의 전차다. 포탑은 보통 존재하지 않으며, 있더라도 무장을 제거한 채 크레인등의 지주(支柱)를 담당하며, 크레인으로 전차를 끌고 가는 것이 특기이자 존재이유이다.

직접 전투용이 아닌데 전차라는 이름이 붙는 이유는 전장에서는 생존을 위해 일정 이상 장갑을 갖춰야 하고, 전차를 끌고 움직일 수 있을 정도의 힘이 있어야 하며, 전차가 기동하는 험지에서도 기동력을 잃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구조대상이 되는 전차와 동일한 수준의 차체를 갖출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생산이나 정비의 용이성 등의 이유로, 대부분의 구난전차는 운용중인 전차의 차체를 그대로 쓴다.

직접 전투하지는 않지만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전차다. 구난전차나 그에 준하는 기능을 갖춘 전투공병전차 없이 고장난 전차를 전선에서 안전히 수리하거나 퇴각시키기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2 구난전차가 없으면?

대부분 전차하면 포탑이 달린 전투용 전차를 생각하기 때문에 실로 볼품없어 보이지만, 이게 부족한 군대가 얼마나 비참해지는지는 2차 대전 당시의 독일군을 보면 알 수 있다. 6호 전차 티거와 같은 강력한 전차를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때 구난전차가 도착하지 못해서 아까운 전차를 자폭시키거나 적에게 노획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도 구난전차는 있었지만, 턱없이 모자랐던 것. 당시 독일군 사정을 생각하면 구난전차를 생산하는 것은 고사하고 일반용 전차를 생산하기도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독일 육군과 SS는 대부분 동급 동료 전차가 직접 퍼진 아군 전차를 견인했다.

따라서 현대의 전차부대가, 아니 굳이 전차가 아니더라도 장갑차를 쓰는 부대가 제대로 작전을 펼치려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장갑차 자체가 이런저런 고장이 잘 나는 병기이기 때문에[1] 만약 구난전차가 없으면 장갑차가 아무리 많은 부대라도 얼마 못 가서 순식간에 망했어요가 된다.

3 그 외의 용도

전차를 견인하는 것 외에도 정비 및 수리에 효과적으로 쓰인다. 예를 들어 전차의 엔진을 바꿔줄 때, 구난전차의 크레인은 대단히 큰 도움이 된다. 이게 없다면 손으로 무거운 부품을 들어올리는 참사가 난다. 왜 구난전차가 필요한지 뼈져리게 느낄 것이다.

이렇게 쓰면 "까짓거 내가 손으로 들지"라고 하는 위키러가 있을까봐 말하자면, K1A1 전차의 1200마력 짜리 엔진은 5톤이다. 따라서 상부 교환식 파워팩의 경우는 차체를 해체하지 않고 장비없이 사람만으로 교환하려면 답이 안나온다. 만약 구난전차가 없으면 공병을 불러서 철주를 올려 거기에 체인블럭과 유압장비등을 가설해서 파워팩등을 교환해야 하고, 스윙암과 레일을 설치해서 체인블럭등의 위치를 자유롭게 조절할수 있다면 전차는 움직일 필요없이 작업을 완료할 수 있다. 퍽이나 쉽겠다.. 그러나 전시라든지 기타 문제로 이런 자재가 보급이 안 되었다면 다른 전차로 후방으로 견인해서 작업을 하는 수 밖에 없다. 그럴 전차도 없다면 멀리 이동할 수 없겠지만 장갑차로라도 억지로 견인하는 수밖에 없다.

그럼 하체정비는 어떻게 하냐고? 어쩌긴 땅파야지 뭐. 장갑차량의 하체정비를 위해서 대대 정비고에도 땅이 미리 파여있는 피트가 있긴 하지만, 야지에서 퍼졌는데 구난전차를 쓸 수가 없다면? 그저 정비병에게 애도를 표할 뿐이다.
기갑부대에서는 연병장이나 주둔지에 평탄화작업을 할 상황이라면 구난전차를 이용한다 그 시간에 다른 작업을 시키거나 주특기 교육을 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대에 나무를 심을때도 굉장히 유용하다...그걸 본 전차병과 정비병들이 "그러라고 사준 구난전차가 아닐텐데"하고 한숨을 쉬었다 카더라

그 이외에 크레인으로 무거운 것을 들수 있고 도저가 있다는 것을 이용해서 공병대에 소속되어 사용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4 실제로 쓰인 구난전차

  • 베르게판터 - 독일군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 사용한 구난전차로, 5호 전차 판터의 차체를 개조했다. 그러나 판터는 소련군과 싸워야 했기 때문에 베르게판터로 개조하기에는 수가 넉넉하지 않았고, 독일군은 언제나 구난전차 부족으로 고생했다.
그 외에 독일군은 포탑이 날아간 티거를 개조한 베르게티거 등의 다양한 구난전차를 사용했다.

5 대중매체에서의 구난전차

  • 전차가 플레이의 중심을 이루는 메탈 맥스 시리즈에서 시스템으로 구현된 바 있다. 싸우다 전차가 대파되면 견인해가는 방식. 없다면 구난전차를 렌탈해 써야한다.
  1. 민간차량은 몇달이나 몇년에 한번씩, 아니 차가 이상해지는 걸 사용자가 느끼고 나서 카센터에 보내도 별로 상관이 없다. 하지만 군차량은 매일매일 정비를 해줘야 한다. 군차량은 장갑과 생존성을 위해서 너무 많은 걸 포기한 구조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