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의 기술

1 개요

국어의 기술은 이해황[1]이 지은 신사고문제집이다.

처음에는 저자가 수험생활을 하면서 언어영역[2]에서 어려움을 느끼고[3] 그것을 타개해보려는 과정에서 기출문제를 수백수천번 분석하면서 깨달은 것을 상위권 수험생 커뮤니티인 오르비스 옵티무스에 2004년부터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그러는 과정에서 기존에 찾아보기 힘들었던 기출분석의 방법들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미출간 수험서인 '가랑비' 시리즈 등을 제본하여 판매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저자가 대학에 간 후에 출간한 것이 2007년 나온 두권짜리 언어의 기술이었고, 2013년 국어의 기술로 이름이 바뀐 후에도 계속해서 개정판이 나오고 있다. 2012년에는 고등학교 1학년생들을 대상으로 한 문제집도 만들어달라는 의견에 따라 중학생과 고등학교 1학년들을 대상으로 한 언어의 기술 0도 나왔으며, 처음에는 공저였으나 국어의 기술 0으로 가면서 단독집필로 완전히 개정되었다. [4]

2 인기의 원인

처음 나왔을 당시를 감안해 보면 상당히 센세이셔널한 책이었다. 이는 그 전에 오르비 학습동에 포스팅을 할 때부터 있었던 반응이다. 왜냐하면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시중의 참고서, 문제집들의 컨텐츠는 정말 별볼일없었다. 물론 '즐겨찾기' 시리즈와 같이 입소문으로 문제질이 좋다고 소문난 책들은 있었지만, 이론서들의 내용과 구성 자체는 큰 차이가 없었다. 국어에 한정해서 봐도 시중에는 문제집밖에 없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보통 '기본편', '종합편' 정도의 커리큘럼이 있고 시, 소설, 고전 등 분야별 책들도 나오긴 하지만 특별한 설명이나 관점 등은 전혀 없다시피 하고, 아주 형식적으로 읽어서 별로 도움 안 될 법한 독해법 따위가 조금 실려 있고 그 뒤에는 문제만 실려 있었다. [5] 이런 과정에서 강남 학원가 등의 강사나 지방의 숨은 고수 강사들의 수강생이 아니고, 원래부터 독서를 즐겨 하던 학생이 아니라면 언어영역에서도 특히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비문학 독해(현재는 독서)의 감을 잡기가 힘들었다. 닥치고 양치기밖에... 학교 선생님들 역시 여러가지 여건상 지식전달을 중점으로 하는 내신 위주로 수업을 하는 터라, 문학쪽이라면 모를까 비문학 독해 쪽에 대해서 제대로 가르쳐 주시는 분들은 드물었다. 이런 상황이었으니 언어영역의 접근법과 기출문제 분석의 방법론을 강조하는 이 책이 급속히 인기를 얻게 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다만 인터넷 강의가 스마트 기기의 버프까지 받으며 매우 대중화되고, 서점에 온갖 다종다양하고 참신하며 현란하기까지 한 참고서들과 강의들이 넘쳐나게 된 와중에는 독자적인 위치는 좀 퇴색된 편이다.

3 특징 및 장단점

저자는 과거부터 논리와 개념어를 상당히 강조해 왔는데[6], 전체적으로 논리적 분석과 사고를 강조하며, 일종의 인지심리학적 접근도 눈에 띈다.[7] 그렇다고 오르비스 옵티무스 출신의 대학생 저자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과도한 심화개념, 고난도허세 등과는 거리가 멀고 전반적으로 쉽게 설명이 되어 있다. 다만 문제가 쉽다는 건 아니다. 정확하게는 거의 다 기출이긴 한데, 수능 외의 기출들도 있다는 게 함정.

이과생 시점에서는 보통 언어 영역 문제집에서 보기 힘든 과학/직업탐구영역 문제나 변칙적인 문제들이 종종 나오곤 한다. 또한 이해황 필자 자신의 분석론에 따라 논란의 여지가 있던 수능 문제들을 분석하기도 한다.물론 실이냐 미궁의 문이냐 그런 애매한 문제들은 문제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보는게 맞을 거다

사실 국어영역 실력이 너무 떨어지는 학생에게는 그렇게 효과가 빠른 책 같지는 않다. 장기간을 잡고 본다면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사실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웬만큼 독서능력도 있고 문제도 잘 푸는데, 주관적인 생각에 빠져 꼭 고득점에서 미끄러지는 학생인 듯. 즉 지문분석은 충분히 잘 하지만, 선지에서 요구하는 출제자의 의도에서 멘붕에 빠지는 사람들이다. 실제로 이 책에서는 지문분석은 깊게 다루지 않는 편. 오히려 발문이나 선지 문구 하나하나를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쪽이니, 이런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 좋은 듯하다.

밑에서도 지적되지만 저자가 원래 국어교육이나 국문학 전공은 아니고, 비문학 위주로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을 연구하는 것에서 시작한 터라 문학, 문법 쪽은 약한 편이었다. 문학은 따로 공부하거나 해석하는법 인강을 듣도록 하자..그래도 저자가 대학 간 후 문학이론이나 문법도 공부를 좀 한 듯하지만 솔직히 이 부분은 다른 경륜있는 선생님들 책에 비하면 메리트가 없는 듯하다. 문학에서도 이론이나 지식적인 측면보다도 선지의 함정을 피하는 부분에 도움이 되는 듯.

가장 비판받는 부분은 자의적 해석에 의한 문제 해설을 하는데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 것. 사실 이것은 국어영역의 숙명이기도 하다.괜히 교수들까지 정답이다 오답이다 싸우는 게 아니다 망할 입시용 국어 그렇긴 하지만 이때까지 이 문제를 제대로 강의하는 강사가 없었다고 자신감 있게 설명하는 것이 좀 무리수라고 비판을 받기도 한다. 또한 LEET[8]DEET 문제[9]도 다루는데 어째 문제 푸는 방식이 '참 쉽죠?'라는 게...[10]

또한 국어의 기술 1,2와는 다르게 0은 다른 평범한 언어문제집과 다를게 없어서 실망하는 사람이 있다. 아무래도 공동집필이다 보니 그런 듯. 이 부분의 문제는 2016년 개정으로 단독집필로 바뀌면서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 아무튼간에 고3수험생이 국어의 기술 공부를 시작할 거면 1부터 시작해도 상관없다.

4 트리비아

필자가 갑자기 뜨다보니깐 사교육 강사들의 견제가 좀 심하다. 사실 사교육 강사 판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그만큼 저열한 곳도 없다는 것은 정설이지만, 저자의 학력과 전공을 언급하며 강의 중에 몸동작까지 하며 희화화하는 강사들이 있다고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처음 출간 때 엄청나게 팔렸기 때문에.... 뭐 전공이 이 쪽이 아니라는 것은 어느 정도 전문성에 대한 의심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는 해도, 결국 엄청난 학술적인 서적을 출간하는 것도 아니고 고작[11] 고교 참고서 쓰는 데 그렇게까지 전공을 가려 비하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기존의 강사와 저자들이 학생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자기 수강생들에게만 공개하고 책으로 출간하지 않은 거에 비해 훨씬 저렴한 책으로 출간한 것은 그 자체로 칭찬받을 만하다. 강사가 아니어서 가능한 것이기도 하지만, 다르게 말하면 강사의 길을 택하지 않았다는 것. 게다가 저자가 자뻑들이 무수히 많은 오르비스 옵티무스에서 수년간 검증이 되었고, 저자 자신의 언어영역 성적도 검증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책은 내용으로 말해야 하는 법이다.
  1. 고려대학교 물리치료학과 졸업, 인지심리학 석사과정 중
  2. 국어영역의 초기 7차교육과정까지의 명칭
  3. 원래 120점 만점이던 6차 언어영역 시절 70점 정도의 그야말로 답이 없는 점수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4. 이 와중에서 냥샘과의 분쟁이 있었다. 공동저자로 알려진 냥샘이 국어의 기술 0 시리즈는 냥쌤 시리즈로 바뀐다고 홍보한 바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는 이해황 저자의 해명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냥샘은 자신이 국어의 기술 0의 96% 이상을 저술했다고 하면서 모든 내용은 새로 나오는 '냥샘과 함께하는 국어여행 제로'로 넘어갔다고 주장하여 상충되는 부분이 있었다.
  5. 사실 영어나 수학도 마찬가지였다. 지금은 단어장의 수가 엄청나게 많지만, 그 때만 해도 시중의 단어장 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2000년대 초만 해도 지방의 동네 서점에 가면 고교 단어장 수가 10종류, 아니 5종류도 들어와 있지 않았고, 그런 분위기에서 대박을 낸 책이 (특별한 점은 전혀 없는) 우선순위 영단어이다. 문법서 역시 슬슬 낡은 취급을 받게 된 성문과 맨투맨 외에 새로운 책은 없다시피하고, 문제집들만 존재하였고, 수학 역시 고교범위에서 수학의 정석급으로 자세한 기본서라고는 개념원리 시리즈 외에 몇개 되지 않았다. 그리고 내용도 대동소이했다. (사실 수학은 지금도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날 수도 없고.)
  6. 논리의 기술, 수필로 배우는 글읽기, 상상사전, 글쓰기의 기술 등의 책을 추천해왔다.
  7. 물론 저자는 그 때는 심리학을 전공한 때도 아니었지만, 관심이 있어서 그랬는지 대학원에서 학벌논란을 덮을 국어전공 대신 심리학을 택한 듯
  8. 실제로 LEET가 등장할 시에 이 쪽 참고서도 출간하려는 제의를 받고 출간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국어의 기술 때문에 접은 듯.
  9. 현재는 MEET/DEET에 국어와 유사한 영역이 없다. 과거 문제인듯
  10. 사실 모든 참고서나 사교육 강사들의 컨텐츠에서 주의할 게 이거다. 푸는 거 보면 쉬워 보이는데 내가 풀면 안풀려(...) 결국 혼자 해 봐야 한다는 게 진리.
  11. 따지고 보면 고등학교 과정은 대학교 1학년 교양 과정이나, 9급 공무원 시험 범위에 비해도 학문적으로는 매우 얕은 깊이에 불과하다. 같은 조건에서 1등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