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개요
수학의 정석 수학Ⅰ |
상산고등학교의 이사장 홍성대가 저술한 수학 교과목 개념서이다.
2 상세
고등학교 수학 개념서. 1966년에 처음 출간되어 2016년으로 50년의 역사를 자랑하게 되었다. 아직까지 꾸준히 팔리는 책이라 부모가 고등학교 시절 공부한 책으로 그 자식도 공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책이다. 수험사에서 발간한 초판본 보기
원래는 지금보다 판형이 작았다. 글씨가 작아서 보기도 힘든데다가 과거 교육과정 때는 지금처럼 교과과정별로 교과서가 세분화되어 있지도 않아서 1년 교육과정이 책 한권으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지금보다 매우 두껍고 작은 뚱뚱한 책이었는데, 때문에 펴놓고 보기도 힘든 책이었고, 쉽게 파본되어서 학기말쯤 되면 다들 어딘가 부서지고 찢어진 정석을 들고 다녔다. 아예 분책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출간 직후부터 90년대 중반까지 30년간 해법수학과 오랜 경쟁서 관계였다. 해법이 좀더 상위권을 겨냥하여 난이도가 높고 페이지도 두꺼웠다. 때문에 전반적으로는 정석의 인기가 더 높은 편이었지만, 상위권 위주로 해법의 인기도 만만치 않았다. 90년대초 본고사가 부활되면서 정석과 해법의 경쟁은 절정을 이루었으나, 90년대 중반 학력고사가 폐지되면서 수능이 도입되고, 본고사가 폐지되면서 본고사용으로 각광받았던 어렵고 두꺼운 해법수학의 인기는 급락했다. 이후 해법수학은 난이도를 대폭 낮춘[1] 개정판을 출간했으나, 결국 인기를 회복하지 못했다.
해법이 몰락하던 시기에 등장해서 그 포지션을 차지한 것이 개념원리다. 개념원리는 이미 90년대 초에 발간되었으나 한동안 인기가 없었다가 90년대 후반 본고사가 폐지되고 수능의 난이도가 쉬운 방향으로 정착되면서 정석의 대체자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특히 당시로서는 제법 깔끔한 구성과 디자인이 인기를 끌었다.[2]
2.1 종류
- 2009 개정 교육 과정 시리즈 (2014~2017 고교 입학) : 수학 Ⅰ, 수학 Ⅱ,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 미적분Ⅱ, 기하와 벡터 - 기본편 / 실력편 도합 12권이다.
- 2007 개정 교육 과정 시리즈 (2009~2013 고교 입학) : 고등 수학(상), 고등 수학(하), 수학 Ⅰ, 미적분과 통계 기본, 수학 Ⅱ,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 - 기본편 / 실력편으로 나누어진다.
- 6차 교육과정용부터 사용하던 노랑(기본), 연두(실력) 배색의 마지막 버전이다.
- 7차 교육 과정 이전의 시리즈는 이 곳을 참고하기 바란다. 다만 이산수학은 출판되지 않았다.
2.2 기본편과 실력편의 차이
기본편은 정말 이 분야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을 가정해놓고 처음부터 차근차근 설명한다. 한참 장황하고 반복적인 이를테면 설명이 지나가고 나면 기본 문제가 등장한다. 기본 문제 밑에는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한 '정석연구'라는 항목이 등장하는데, 이 부분은 앞선 설명의 연장선이므로 내용설명처럼 이해하면 된다. 그리고 기본문제의 해설이 있고, 그 다음에 유사한, 혹은 기본문제에서 다루지 못한 포인트를 문제로 짚어놓은 유제가 있다. 그리고 단원 마지막에 연습문제가 실려있다.
실력정석은 일차적으로 한 번 내용을 본 사람들을 상정하고 서술한 듯 하다. 내용 설명이 장황하지 않고 1~2페이지에 압축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실력정석으로 고교 수학 공부를 시작하려면 상당한 수학적 센스가 있어야 한다. 일단 필요한 내용은 모두 적혀있긴 하다. 그리고 기본정석에서는 증명을 생략하는 부분 중에 실력정석에서는 그 증명을 실어놓는 경우도 있으니 "이미 기본적인 내용은 거의 다 알고있는" 수험생에게는 더 좋을지도 모른다. 역으로, 기본적인 내용을 차근차근 잘 이해하기 위해 이 책을 선택했다면 실력정석보다 기본정석을 선택해야 한다. 기본 정석의 설명이 더 자세해보이는 이유는 고교레벨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모두 수록해놓았기 때문이다. 실력편의 경우, 기본편의 기본 문제에 해당하는 필수 예제가 등장하고 필수 예제에도 정석연구 부분이 있다. 필수 예제 중에는 기본편의 연습문제를 끌고 온 것도 있다. 이후 연습 문제가 등장하며, 필수 예제와 연습 문제의 난이도는 당연히 기본편을 상회한다. 필수 예제는 그렇게까지 어려운 문제는 아니지만, 연습 문제는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실력정석의 연습문제는 기본정석 수준의 연습문제와 실력정석 수준의 문제를 나누어 실어놓았다. 아무래도 실력정석만 보는 학생들을 위한 배려인 듯하다.
정리하자면 기본편은 중학 수학부터 고교 수학의 얘기를, 실력편은 고교수학의 이야기를 더욱 심도있게 다뤘다고 할 수 있다. 기본편으로 충분하나 실력편을 보면 좋다는 말은 이 차이에 기인한다. 기본편과 실력편 중에 어느 것을 봐야 하는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 각자의 상황, 취향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여담으로 실력정석 미적분 1에서는 음함수의 미분법, 즉 기하와 벡터파트의 개념을 속도와 가속도 단원에서 이용해야 한다. 답이 없다
저자는 기본편보다 실력편에 애정을 갖는 것 같다. 당장 머릿말만 봐도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실력편의 머릿말에 '이 책을 벗삼아 공부하면 입시 제도가 어떻게 되든 바라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쓰여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학 출제자 : ?
2.3 홍성대의 위엄
홍성대는 대학생때부터 이 책을 만들기 시작하여 3년만에 완성하였고 정석을 판 돈으로 상산고를 설립했다. 원래 대학교를 세우려 했으나 허가가 나지 않아서 고등학교로 전환했다고 한다. 지방대가 커다란 위기에 접하고 있다는 걸 고려하면 이쪽이 더 다행일지도 과거 상산고에 입학하면 홍성대의 친필 사인이 포함된 정석 세트를 줬다고 한다. 선생님들은 XXX군 혹은 OOO양 으로 시작하는 입학 축하 및 공부 열심히 하라는 문구 정도만 쓰고 사인만은 본인이 직접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입학 후 등록금 영수증을 보면 '특별 교재비' 항목으로 빠져나가는 돈이 있다고 한다. 고로 공짜는 아니라는 것(...) 이것이야말로 생색내기의 절정. 정작 상산고에 다니는 학생들은 이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또 모교 서울대학교에 '상산수리과학관' 이라는 건물도 하나 기증했다. 이름은 수리과학관이지만 그렇다고 수학만 하는 건물은 아니고 대형강의실에서 교양강의나 세미나도 자주 열린다. 진돗개 덕후로서의 위업도 이 책 팔아서 이루었다!
전라북도 정읍시 태인면에 이 책의 이름을 딴 수학정석길이라는 도로명이 있다! 사실 이 곳이 바로 저자 홍성대의 고향이다. 또한 인근에 명봉도서관이 있는데, '명봉'은 홍성대의 부친인 故 홍수표의 호이다.
3 비판 및 논란
3.1 일본 수학 참고서 표절 논란
홍성대는 부정하고 있으나 일본 책을 베꼈다는 논란이 있다. 일본 고등학생에게 정석을 보여줬다는 사람의 말에 의하면 '일본에 이거랑 아주 비슷한 책이 있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책의 이름은 「チャート式数学」(차트식 수학).[3] 본인은 이런 논란에 대해 굉장히 불쾌해한다.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이 논란에 대해 "내 앞에서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그랬어요. '외국 책하고 내 책을 비교해서 한 페이지라도 같은 것이 있으면 가져와라. 내가 포상을 해준다'고 말이죠"라고 답했다. 표절에 대한 근거를 여러 가지 나열하자면 아래와 같다.
정석이 기본편과 실력편으로 나누어진 것과 비슷하게 차트식 수학도 난이도에 따라 백, 황, 청, 적으로 나뉜다. '백'은 중학수학에서 어려움을 느꼈던 사람들을 위한 완전 기초수준, '황'은 고등수학의 맛을 볼 수 있는 정도이다. 이중에 '청'이 기본편 정도의 위치를 가지고 있었고, '적'은 실력정석 정도의 난이도로 가지고 있다. 이중에서도 청색 시리즈는 실력 정석의 구성과 매우 유사하다. 게다가 청을 마스터했다면 적으로 가기보다는 문제집을 많이 풀라는 조언이 똑같이 있었다는 것을 보면 표절이 정확하다. 심지어 각 소단원은 기본 해설, 기초 문제, 연습 문제로 나뉘어있는 것도 비슷하다. 이 책은 이미 국내에 수입되어서 팔리고 있는데, 직접 책을 보고 확인하고 싶다면 교보문고 광화문점 일본대학입시 코너에 가면 된다. 수I-수A/수II-수B/수III-수C 전 범위의 백, 황, 청, 적 차트식 수학이 거진 다 들어와있다. 첫 발행은 1926년으로 제2차세계대전 이전의 차트식 수학이다. 밑 항목의 정석의 장, 단점처럼 거의 동일한 장, 단점이 있다. 자세하고 꼼꼼한 해설, 다양하고 기본에 충실하지만 딱딱한 유제 및 연습 문제, 사전과 같은 구성이 그 예다.
- 하지만 일본 수학 문제집(차트, 일대일 대응, 프라치카, 야사시이 등)은 거의 대부분 이런 구성으로 되어있고, 문제들 또한 본고사 기출이라 거기서 돌고돌 뿐이라고 볼 수도 있다.
수학의 정석 6차 교육과정 정석 머릿말 중 일부를 그대로 가져와보면 이렇다.
이 책에 수록된 문제들은 내가 오랫동안 수험생들을 지도하면서 틈틈히 모아 둔 10,000여 문제와 국내외의 20여종의 참고서중에서 실력 양성과 앞으로의 예상 문제를 겸한 좋은 문제들 만을 정선(精選)했고,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대학에서 다루는 문제들을 고등학교 학생들의 사정에 알맞게 고쳐 만들어...(후략) 출처
왜 6차 교육과정이냐면, 5차 교육과정 까지는 제목의 '수'자가 数자로 표기되었고 6차 교육과정때만 數자로, 그리고 7차 교육과정때부터 한글로 표기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부분은 몰라도 최소한 문제는 어딘가에서 베껴온 것이다. 그런데 저자 본인은 위 인터뷰에서 밝힌 바와 같이 자기가 베꼈다는 걸 부정하고 있다. 그리고 20여종의 참고서가 무엇인지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당시 일본대학 본고사 문제도 실려있기 때문에 일본의 참고서가 그 대상이었다고 추측해볼 수 있다. 물론, 차트식 수학도 본고사 문제를 그대로 가져오는 경우가 있었는데, 여기는 정석과 다르게 출처를 꼭 밝힌다는 점에서 대조된다. 그러나 정석에는 수능 기출 문제도 상당수 실려있는데 출처는 표기되어있지 않다. 수능 문제도 저작권이 있으니 당연히 이는 저작권법 위반이다. 옆 나라의 참고서들은 물론, 우리 교재들도 수능문제나 평가원 기출 등은 출처표기를 확실히 하는 추세이다. 사실 이 경우조차 저작권료를 지불하지 않는다면 저작권법 위반이다.
다만 '수학의 정석'에서 일본어투나 일본어의 표기법과 비슷하다는 점만 가지고 표절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수이다. 일본어 부분으로 태클을 거는 부분은 크게 두가지이다. 첫째는 '수학의 정석'이라는 제목에서 '의'만 크기가 작게 되어있는데 이를 'の'로 바꾸면 한자와 가나가 혼용된 문장에서 가나를 한자보다 작게 쓰는 일본 문체의 관행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점. 둘째는 6차 교육과정 이전의 정석[4]은 신자체 数를 쓴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비판점은 타당하지 않다. 왜냐하면 첫번째의 경우 홍성대 본인이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초등교육을 받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일본어에 영향을 안 받을 수가 없는 환경에서 자란 것이다. 더구나 책의 제목에서 전치사(한국어의 경우엔 조사)를 작게 표기하는 것은 다른 문화권에도 있는 현상이다.12 그리고 두번째의 경우, 數자가 신자체인 数로 표기되었던 건 사실이다. 그런데 이 주장에서 간과하고 있는 사실은 "数라는 한자는 동아시아 3국에서 모두 쓰는 한자"라는 점이다. 현재는 한국에서 수학을 数學으로 표기하는 경우는 거의 보이지 않으나 과거에만 해도 신문기사에서도 신자체를 썼었다. 오히려 数자 하나만 가지고 일본 교재 표절이라고 까여야한다면, 學자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일본, 중국에선 보통 数学으로 표기하지 数學처럼 신자체와 정자체를 섞어서 쓰지는 않는다. 예컨대 수학의 정석이 베꼈다는 그 차트식 수학조차도 数学으로 표기한다. 따라서 두 번째 주장도 정석이 표절이냐 아니냐를 논할 때는 무의미한 주장이다.
3.2 개정교육과정 지침에서 벗어난 서술
2014학년도 고교 입학생부터 적용되는 2009 개정 교육 과정의 지침과 크게 어긋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교과 지침에서 권고하고 있는 '단원 순서 배치 무시', 삼각방정식, 지수/로그방정식 용어 사용 자제 권고 무시하였다. 또, 삼각함수의 극한 증명 방식 중 현재 학생들이 배울 턱이 없는 삼각함수의 공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단원 배치는 이번 교육 과정의 키워드인 '단원 간 연계 강화'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
- 수학Ⅰ : 정수론(교양 차원에서 넣은 듯 하지만 학교에서 풀어볼 일도 없고 고등학생은 쓸 데가 없다.)
- 수학Ⅱ : 계차수열 미삭제
- 미적분Ⅰ : 계차수열에 대한 서술이 그대로 존재.
- 미적분Ⅱ : 교과 지침상 사라져야 할 사인법칙, 코사인법칙, 삼각함수의 여러 가지 공식이 빠지지 않았고, 회전체의 부피가 그대로 남아있다.
- 기하와 벡터 : 평면 벡터와 공간 벡터 사이의 단원 간 경계를 두어야 한다. 평면 운동 파트도 평면 벡터와 연계하기 위해 분리시켜야 한다. 공간 도형과 공간 벡터로 넘어가야 한다. 이러한 부분들을 철저히 무시하고 불도저로 자신들의 목차를 그대로 고정시켰다.
- 확률과 통계 : 정적분을 사용하는 연속확률변수의 평균, 분산 및 표준편차가 그대로 살아있다.
3.3 수능과 거리가 먼 문제 수록
현재 60-90년대 세대들은 '수학'하면 '정석'이라는 인식이 굉장히 강했지만, 그 때는 지금처럼 '수능'이 아니라 '학력고사' 세대였다. 지금 정석 문제로는 제대로 된 교육과정 틀에 벗어난 문제가 가득하기 때문에 수능 시험을 대비하기에 알맞지 않다. 가장 큰 문제점은 그 시절의 명성이 고스란히 부모님의 입김에 힘입고 있어 떡 하니 서점 간판 베스트 셀러 매대에 있다는 점이다. 몇몇 학생들은 수능을 잘 보기 위해서 구매할 수도 있다는 점을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할 텐데, 수학의 정석은 기존에 서술된 문단이나 문제를 그대로 옮겨오는 등 수구적인 방식을 따르고 있다. 게다가 교과 지침을 넘어선 서술방식을 고수하는 것을 보면 이에 대한 책임의식을 지니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애초에 수학의 정석은 수능 위주로 가지 않겠다는 명분을 못박은 적이 있으니 구매시 감안해야 할 것 같다.
기자 : 개정작업을 직접 하느냐?홍성대 : 제가 직접 하지요. 그런데 이제는 입시 경향에는 신경을 안 써요. 입시는 해가 가면서 수준도 달라지고 경향도 달라집니다. 그래서 저는 원리에 충실하자, 알토란 같은 문제를 많이 만들고 많이 모아 책에다 실어줌으로써 누가 출제하더라도 정석의 범위를 넘지 않도록 해주자고 마음먹었어요. 패턴과 경향이라지만 인수분해 같은 것은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아요.
고교 수학책의 특성상 1년 뒤에 교육 과정이 바뀐다면 적어도 당해나 그 전 해에는 책을 내놓아야 한다. 그런데 7차 교육 과정이 처음으로 시행된 해는 2002년이고 2003년 쯤에 발간된 미분과 적분, 수학 Ⅰ, 수학 Ⅱ과 같은 책들은 연습 문제가 크게 변하지 않았다. 2009년 이후에 수능 문제 유형이 크게 바뀌었기 때문에 시대에 뒤처진 문제들만 싣는다는 느낌을 주었다. 실제로 2007 개정교육과정 판의 수학의 정석을 보면 2010년 이전의 수능, 모의고사 출제 문제가 꽤 수록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수학의 정석에 실려 있는 수능기출 문제는 현재 유형과 맞지 않고 교과 과정 상 지워야 할 부분도 안 지워 놓았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저작권 출처를 밝히지도 않고 있다.
3.4 반론
하지만 이런 논란이 지나친 부분도 있다.
- 답지의 해설로 논란이 되는 문제집은 정석밖에 없다.
- 블라, 너기출 등 많은 문제집의 해설이 비판되곤 하지만 해설로 이 정도로 물고 늘어지는 문제집이 정석 이외에 있는가?
- 둘째, 정석만 지나치게 올바름을 강요받기도 한다.
- 저작권법 준수는 분명히 정론이다. 하지만 인강강사의 교재에 출처 표기가 안되어 있다고 문제 제기를 하지는 않는다. 분명 이러한 비판 경향은 이상할 정도로 엄격하게 느껴진다
또한 정석이 정말 별로인 참고서인지에 대해서 포카칩(입시)는 오르비의 칼럼 중간에 언급한 적이 있다. 일관성 있는 풀이, 끊임 없이 적어주는 예시 설명은 분명히 정석의 장점이다.
4 장점과 단점
4.1 장점
수학의 정석은 개념 설명을 타 교재와 달리 줄글로 풀어썼다는 것이 특징이자 누군가에게 있어서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수능은 몰라도 내신이나 논술 분야에 대응할 수 있다. 이 책은 수능을 잘 보게 하는 문제집이 아니라 수학의 원리를 익히기 위해 만들어진 기본서다. 특히 정석의 목적은 고교 수학에서 다루는 내용을 얼마나 잘 이해시킬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다른 기본서들의 경우 중학교 과정에서 배운 것들을 생략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석은 그런 부분부터 현저히 적다. "이건 중학교 때 배운 것이다."라고 하면서 굳이 시시콜콜 다 적어놓는다.
실력편은 기본편의 기능에 더해 고난도 문제 풀이집의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이 책의 문제 역시 현행 수능 시험의 출제 방향과는 차이가 있고, 보통 해외의 입시 문제(특히 일본 명문대 본고사 문제)를 싣는다. 그러나 최근에는 집필진도 이 점에 신경을 쓰는지 필수 예제나 연습문제에 기출문제를 싣기도 한다. 물론 이런 기출문제들은 거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한 고난이도 문제들이다. 또, 연습 문제가 앞 단원 및 선수 수학 과목과 연계되는 간단한 단원 통합형 문제로 이루어져 있는 경우도 있다.
교과서에는 다루지 않지만, 알아 놓으면 좋은 교과 외 과정이 있다. 단, 수능에는 절대 교과 외 과정을 출제하지 않으므로 그냥 교양 쌓기용으로 추천한다. 일단 수학Ⅰ의 정수론 부분은 대학수학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정석에서는 교육 과정에선 빠졌지만 필요한 내용들이라며 주장하고 있다. 2009 개정교육 과정에서는 최소공배수, 최대공약수가 빠져있지만 정석책에는 그것에 대한 간략한 내용이 정리되어 추가 설명하고 있다.
일반적인 문제의 난이도로 보았을 때 정석 문제는 수능보다 더러운 계산을 요구하는 축에 속한다. 수능 유형과 다른, 증명 문제 같은 것들이 제법 실려있다. 대학교 수학이 온통 증명 문제인 것을 감안해본다면, 그리고 수능 문제의 정답을 맞추는데 급급한 사태가 마음에 안 든다면 정석에 있는 정도의 증명은 접해보는 것이 좋다. 수학 논술과 연계 때문인지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
4.2 단점
풀이가 다양하지 못하며 창의성을 기르는 문제가 거의 없다. 좀 더 효율적으로 풀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없으며 수학적 사고방식이나 안목을 기르는 데는 비추천이다. 일단 연습 문제나 기본 문제를 보면 풀이법이 굉장히 단일한데 함수적 접근, 기하적 접근, SAT식 접근은 거의 없는 채 대수적인 풀이만을 고집하고 있다. 책 이름답게 모의고사 해설지처럼 정석적인 풀이, 즉 그냥 공식이나 정의에 대응시켜 풀어주는 정도에 그친다. 그냥 수학 '교양'을 연습하는 일반인이나 문과생들에게 있어서는 좋겠지만, '수학적인 사고방식'이나 테크닉을 기르는 게 중요한 이과생에게는 오히려 더 쓸데없을 수도 있다.
풀이에 축약된 부분이 많고, 또 계산도 굉장히 복잡한 편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수학 문제에는 정답을 도출해내는 여러 방법이 존재하는데, 수학의 정석은 그 이름에 걸맞게 언제나 수식적인 풀이만을 고집한다. 이를 잘 익히면 모든 문제를 정석적인 방법으로 일관성 있게 풀 수 있겠지만, 조금만 더 큰 그림을 보면 훨씬 간단히 풀 수 있는 문제조차도 정석적인 방법을 고집하게 되기에 문제에 따라 계산이 매우 복잡해진다. 어떤 때는 풀이 방법은 금방 떠오르는데 계산하느라 시간을 다 잡아먹기도 한다. 수학적 통찰력을 키우고 싶은 사람이나 계산실수가 잦은 사람, 혹은 계산이 귀찮고 계산 연습이 귀찮은 표준적인 급식충(...)이라면 수학의 정석을 맹신하는 건 비추다.
게다가 교육과정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정해진 목차와 안 맞는 순서도 많고, 교육과정에서 삭제된 것임에도 개정될 때 일일이 수정하기 귀찮아서 그대로 복사-붙여넣기 한 부분도 많다. 전자의 경우 이해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이것은 엄연히 교과 지침 위반이며, 실제로 금성교과서가 이 때문에 검인정 통과가 안 됐다. 단원 간의 연계가 강화된 2009 개정 교육 과정에서, 이러한 점들은 수능을 공부하는 데에는 딱히 도움이 되지 못한다. 물론 '교과서'로 낸 책이 아닌 관계로 저런 지침을 무시해도 별 문제는 없지만, 상당수의 학교에서 정석을 교과서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홍성대가 모를 리가 없기에 이는 매우 무책임한 처사라고 할 수 있다.
책이 작고 여백이 적은 데다가 특히 '연습 문제' 부분에서는 눈 아플 정도의 간격으로 문제들을 집어넣었기 때문에 책에다 쓰는 것으로는 절대 풀 수가 없다. 문제를 풀때는 빈 연습장이 필수다. 정석을 처음 본 사람들은 이 책의 빽빽함과 딱딱함에 질려 다른 수학 기본서를 쓰기도 한다.
매년 개정판을 내기는 하는데 전년도 판과 비교해보면 그다지 달라진 부분을 찾기 어렵다. 용어와 가격만 수정했을 뿐이지 다른 건 싹 다 그대로다.
5 정석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라면먹을때 냄비 받침대로 쓰기에 안성맞춤이다.
옆구리에 끼고다니면 간지난다 확실히 정석만큼 아우라 있는 책은 없다
일단 수학이 정말 흥미가 없고 수능에서 만점도 아닌 어느 정도의 점수만 맞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정석이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오히려 비효율적이며 정석보다 수능에 특화된 교재는 얼마든지 있으니 그런 책을 보길 바란다.
정석을 활용해도 좋은 경우는 우선 딱딱한 편집 및 배열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사람이다. 깔끔하게 정리된 교재를 원한다면 정석은 비추다. 그리고 수학 자체에 흥미를 가지고 기본기부터 탄탄하게 다지고 싶은 학생이 보면 좋다. 기초적인 설명은 실력편보다는 기본편에 더 충실한 반면 문제의 수준은 실력편이 더 높다. 수리논술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정석을 봐두는 게 좋은데, 수능과는 달리 상당히 기본기와 수학적 엄밀함에 대해 많이 공을 들여 놨기 때문이다. 물론 교육과정 자체의 한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넘어가는 파트도 없지는 않지만 웬만한 책보다는 낫다.
대학에 가서 수학 혹은 수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전공을 택할 사람은 정석을 봐두는 게 좋다. 왜냐하면 대학교 수학책들은 다 정석과 비슷한 느낌으로 편집되어 있기 때문. 심지어 정석보다 불친절하다. 정석 자체가 개념 설명은 충실한 반면 문제 해설은 불친절한 책인데, 이런 데 익숙해지면 대학 교재도 특별히 더 어렵지는 않다.
최근에는 정석 외에도 각종 교재와 인강이 워낙 잘 발달된 관계로, 정석이 아니라도 기본기부터 쌓아주는 강사가 많다. 독학을 좋아하는 학생이라면 정석이 상당히 괜찮은 교재일 수 있으나 독학을 못 하는 사람은 정석을 보면 독이다.
6 여담
- 최근에 중학교 과정도 발매했다. 중학 수학 1학년 샘플 교재가 나왔는데 디자인이 기존 수학의 정석을 고수했다.
- 인터넷 강의도 전부 개설되어 있는데 개념 강의는 물론 그 두꺼운 정석의 필수 예제와 연습 문제를 모두 풀어준다. 언젠가부터 정석 가지고 강의하면 민법, 형법 상의 책임을 묻겠다고 책 뒷표지에 으름장을 놓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스카이에듀에서 정석으로 수업하던 원정희도 어느새 성지 닷컴으로 옮겨간 상태이다.
종이 질이 매우 좋으며 겉의 하드커버 표지를 뜯어내고 스프링 제본을 하면 하드커버 표지를 부채 대신 쓸 수 있는데, 웬만한 부채보다 월등하다.- 문과 중에서 경영, 경제와 같은 상경계열로 간다면 미적분Ⅰ과 확률과 통계 교재는 버리지 말자. (2009 개정 교육과정 기준)
의외로당연히 정석의 미적분 부분과 확률과 통계 부분이 경제학, 경영학 등에 크게 도움이 된다. 미적분을 더 파고 싶으면 미적분Ⅱ를 사서 공부해도 된다. 경제학에서는 다항함수의 미적분 뿐만 아니라, 초월함수의 미적분(지수함수, 로그함수의 미적분)도 매우 많이 쓰기 때문이다. 단, 삼각함수는 안쓰니 이 부분은 건너뛰어도 된다. - 2007개정 교육과정 버전의 종이커버는 전혀 코팅이 안된 종이이기 때문에 즉각 흡수되는 특징이 있었다. 물쏟으면 안습. 게다가 그 젖은 부분을 건드리면 종이가 때처럼 밀려나온다! 하지만 다행히도 2014년부터 발간된 2009 새교육과정 버전부터는 종이커버에 비닐 코팅되어 있다. 그래서 절대로 이 책을 냄비받침으로 쓰면 안된다. 비닐이 다 녹아내리는 신묘한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 대부분의 학생들은 비싸다고 생각하지만 개념원리랑 비교했을 때에는 비슷하고 수학의 바이블보다는 싸다. 쎈이랑 비교했을 때는 쎈이 더 싸지만 쎈은 수학 Ⅰ, 수학 Ⅱ를 각각 상, 하로 나눠놨다. 하지만 쎈 2010 개정판은 한 권으로 바뀌었다. 2009년 새 교육 과정에 맞춰 쎈은 상, 하 두 권에서 한 권이 되었다. 가격은 수학Ⅰ, 수학Ⅱ 각각 정가 14,000원.
- 이를테면이라는 표현을 (특히 단원 첫머리에) 하도 많이 써먹어서 따로 문서까지 생겼다. 혹시 정석을 가지고 있다면 한 번 확인해 보자.
- 가끔 오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문제도 종종 보인다. 이를테면 대졸 신입사원 월급이 80만 원이라는 예시가 나오기도 한다. 수학 Ⅰ에는 컴덕후들이 좋아할 만한 4GHz의 벽을 주제로 한 문제가 있다.
- 의외로 여기저기서 개그가 보인다. 하지만 재미는 보장하지 못한다. 대표적인 예로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문자는 소거되면 제한 범위를 남긴다"와, 같은 페이지에 있는 y의 유언 "나는 실수다. 뒤에 남아있는 x여, 잘 부탁하노라", 삼각함수의 각 사분면의 부호를 설명하는 "얼싸안고" 가 있다.
- 최불암 시리즈의 유명 에피소드에도 등장한 적이 있다. 요약하자면 고등학생이었던 최불암이 분실물로 보이는 책을 하나 주웠는데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서 방송실로 가서 "수학의 정석이란 책을 습득했으니 주인은 찾아가길 바랍니다" 라고 방송했다. 근데 하루 이틀이 지나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자 자신의 호의가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부아가 치민 최불암은 다시 방송실로 가서 "야 임마! 홍성대! 너 책 안에 니 이름까지 적어놨데! 빨리 안 가져가?"라고 일갈했다. 머리말 페이지를 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 페이지 홍성대의 싸인이 들어가있다.
- 참고로 수학의 정석 시리즈를 한 가지로 간주하면 현재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책이라고 한다. 한 가지로 간주한다는 말은 수학 상, 하, 수학1, 수학2 등을 따로따로 계산하지 않고 한 책으로 계산한다는 말이다. 이렇게 하면 4,000만권 이상이 팔렸다고 한다.
- 6차 교육과정까지의 정석의 판형은 지금보다 더 작은 A5 사이즈였고, 훨씬 더 두꺼웠으며
책상에 놓고 베고 자기에 안성마춤이었다유제 풀이집도 따로 팔았다. 7차 교육과정 개정판부터 현재의 판형이 되었고, 유제 풀이도 본책에 같이 담게 되었다. 그 영향으로 지금도 유제 풀이가 연습문제 풀이의 뒤에 자리하고 있다. - 구 7차 교육과정용 버전의 기본적인 내부 디자인과 폰트가 2015년 현재 판매 중인 2009 개정교육과정 버전까지 그대로 쭉 이어져오고 있다.
- 여담으로 영어 문법책이 성문영어에서 맨투맨영어를 거쳐 Grammar in Use에 이를 동안 수학의 정석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성문영어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자기복제로 인해 고교 수험생 사이에선 외면받고 그저 유물이 되고 말았다. 실제로도 본고사 시대까지는 성문영어가 어느 정도 먹혀들었으나, 문법의 비중이 많이 줄어든 수능 시대 이후에는 완전히 그 위력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수능 시대에 성문영어와 비견될만한 물건이 바로 능률영어 시리즈. 1997년에 중학교에 입학한 어느 위키러는 성문기초영어(초록색 A5 사이즈의 책)을 사서 보다 너무 구려서 그냥 버렸다 카더라.
- 현행 2009 교육과정의 정석은 표지에서 한자가 모두 사라진 최초의 정석이라고 한다(...)
- 3cf시절 권용만이 홍성대를 교주로 패러디한 적이 있다.
- 과고생들에게는 실력정석이 거의 교과서처럼 활용되는데 수업 진도가 매우 빠른 과고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 헌책방에서 보면, 앞의 몇 장만 풀어 본 흔적이 있고 뒤는 깨끗한 책이 많았다.
- 과거 작은 판형일 때는 하드커버의 시커멓고 두터운 표지 덕에 그야말로 나무토막 같았다. 문과생, 수학 포기자에게는 베개나 남비 받침일 뿐이다.
- 이 책은 2016년 드디어 발간 50주년을 맞았다. 그에 맞춰 SBS 8 뉴스에서 저자인 홍성대와 인터뷰를 가졌는데, 집필진이 구성되기 전 까지 개정판 집필을 직접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 목디스크에 걸려서 9시간 넘게 대수술을 받았는데 잠시 호흡이 멈추는 등 위기상황도 있었다고 한다.당시 인터뷰 뒷 이야기를 담은 취재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