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품에 다시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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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Attachment/그대 품에 다시 한 번/15761.jpg

원제 : The girl on a motorcycle
년도 : 1968년
출연 : 알랭 들롱, 마리안 페이스풀

에드몬드와 결혼한 레베카는 어느 날 과거 결혼 직전 같이 사랑을 불살랐던 다니엘이 등장하는 몽환적인 꿈을 꾸다 깬다. 남편 에드몬드 옆에서 일어나며 전라를 보여주는 파격적 장면에 이어 갑자기 딱 붙는 가죽 옷을 입고 다니엘이 결혼선물이라고 준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타고 그가 있는 지역으로 질주하면서 영화가 전개된다. 주행중 계속 과거 회상 장면이 나오며 다니엘과의 환상적이며 빠져나올 수 없는 쾌락을 떠올리며 점점 정신줄을 놓아간다. 초반엔 헬멧도 착용하고 나름 잘 운전하지만, 점점 회상장면이 나오면서 헬멧도 안 쓰고 운전도 위험하게 몰다가 결국 어느 술집에 들어가서 독한 술을 몇 잔을 걸치고 바로 음주운전을 하는데 결국은... 교통사고로 튕겨져 나가 마주 오던 차 유리에 처박혀 끔찍하게 최후를 맞이하는 충격적인 엔딩을 보여준다.

오토바이 운전을 가르쳐주는 다니엘은 영화 중 상당한 오토바이 레이싱 실력자로 트로피와 수상 경력이 있는 걸로 보여진다. 근데 영화라 그런지 영 헬멧 착용을 잘 안한다.

한창 믹 재거와 연인 관계에 있던 마리안 페이스풀이 마치 믹 재거와 만나면서의 감정변화를 요약한 듯한 영화. 중간 중간 검열삭제 장면에 약을 빤 것 같은 강렬한 색상의 화면 반전 연출, 수시로 보이는 레베카의 감정 독백 장면, 자유연애 사상 토론 장면 등 당시 히피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 게다가 마리안 페이스풀의 삶 자체가 귀족 집안의 영애에서 락스타의 연인이 되는 과정을 겪었기에 흡사 그녀의 삶을 보여주는 듯 하다. 마지막의 충격적 엔딩 또한 마치 그녀의 미래를 예견한 듯 실제 그녀는 이후 추락을 면치 못해왔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그녀가 보여준 지퍼 달린 딱 붙는 검은 가죽 옷을 입은 미녀가 오토바이를 탄다는 모습은 이후 수많은 영상 매체에 등장한 비슷한 여성상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