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Les Enfants du capitaine Grant(그랜트 선장의 아이들)
영역 : In Search of the Castaways(조난자들을 찾아서)
국역 : 난파선
번역될수록 제목이 쉬크해지는 것 같지만 착각이겠지.
1867년부터 그 이듬해까지 출간된 쥘 베른의 모험 소설. 그의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볼때 스코틀랜드 - 남아메리카 - 호주 - 뉴질랜드로 이어지는 배경의 스케일은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제외하면 가장 큰 편이고, 일행의 규모와 사건사고의 다이나믹함을 감안하면 80일간의 세계일주보다도 더 격동적인 작품이다.
1 줄거리
스코틀랜드의 귀족 그레나번과 그 아내 헬레나는 새로 건조한 그레나번 가의 배 던컨 호의 시험 항해 중 잡은 상어의 뱃속에서 브리태니어 호라는 배의 선장 그랜트가 보낸 조난신호를 보게 된다. 군데군데 지워지는 바람에 불확실한 구석이 많았지만 어쨌든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게 된 그레나번 부부는 그랜트 선장의 아이들인 메리와 로버트를 찾게 되고, 이후 그들을 도와 그랜트 선장을 찾기 위한 모험에 나서게 되는데.....
2 특징
1. 아무래도 세계구(...)로 펼쳐진다는 점에서 비교될 수밖에 없는 80일간의 세계일주가 사실상 먼치킨 신사 필리어스 포그 씨의 원맨쇼라면 본작은 스케일 면에서는 그보다 좀 떨어지는 편이지만 한층 다채로운 인간상을 보여준다. 일행들의 구성도 계속 변하는데다, 누군가 한 사람이 주도적인 입장에서 사건을 이끄는 경우도 거의 없고, 심지어 쥘 베른 소설에서는 거의 찾기 어려운 주역급 인물의 배신이라는 반전요소가 등장하기도 할 정도. 또한 그랜트 선장을 찾는 실마리가 되는 그의 조난 신호가 해석하기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그 해석이 변하면서 모험이 계속 이어지는 식으로 가는 구성도 어찌 보면 짜증나지만 한편으로는 수긍이 가기도.
2. 쥘 베른 소설로서는 드물게도 여성 캐릭터와 비백인 캐릭터의 비중이 큰 편이다. 애당초 여행 자체도 그레나번 경의 부인이 그랜트 선장의 아이들을 동정하여 시작되었고, 모험이 이어지는 중에도 별다른 활약은 없지만 무기력하게 비명이나 질러대거나 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그레나번 부인과 메리 둘다 여성이라는 특징을 잘 살려 나름의 역할을 하는 편. 또한 남미 한정 지원캐(...)로 등장하는 용감한 인디오 남성 타르카베와 그의 애마는 사실상 남미에서는 일행의 정신적 지도자 역할을 할 정도다.
3. 쥘 베른 아니랄까봐, 영국인들의 활약은 충분히 묘사되지만, 그에 대해 딴죽을 거는 프랑스인의 모습도 등장(...). 뉴질랜드 마오리 전쟁에서 프랑스 학자 파가넬의 입을 빌려 영국을 까는 부분은 진국이다. 근데 거기서 얼마 안 떨어진 동남아시아에서 프랑스 늬들도...
4.해저 2만리와 함께 신비의 섬에서 크로스오버된다. 자세한 내용은 직접 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