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3년 초판의 표지. 작중 주인공을 닮아 호화스럽다!
1 개요
영어 : Around The World In 80 Days
프랑스어 : Le tour du monde en quatre-vingts jours
일본어 : 八十日間世界一周(はちじゅうにちかんせかいいっしゅう)
쥘 베른의 돈을 뿌리는 모험소설. 1873년에 발표한 소설.
많은 재산을 가진 영국 신사 필리어스 포그가 프랑스 출신의 하인 장 파스파르투를 데리고, 80일 동안의 세계일주에 도전한다는 내용이다. 쥘 베른의 작품 중에서 인지도가 높은 편에 속하고, 여러 차례 영화로 제작되었다.
고우영 화백도 이 작품을 만화화 했었다. 동양적인 작품을 추구해온 화백의 경력을 생각해보면 이례적인 일(물론 그 후에도 없었다).
영국 소설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프랑스 소설이다.
2 줄거리
리폼 클럽[1]에 다니는 자산가[2] 필리어스 포그는 숫자와 시간 관념이 굉장히 철저한 사람이다.[3] 그래서 어디 밖에 나가본 적이 없어 보이고, 매일 같은 곳만 다닌다. 여담이지만 그가 사는 곳은 새빌 로(Seville Row)에 있는 집인데, 작중 설명에 따르면 무려 바이런이 살던 집이라고. 딱히 직업은 없는 돈 많은 한량으로, 집에서는 몸단장을 하거나 잠을 자는 게 전부고, 오후부터 자정까지는 클럽에 가서 밥 먹고 신문 보고 카드 게임하는 게 전부인 한심하다면 한심한 사람.
1872년 10월 02일, 영국의 대형 은행에서 5만 파운드라는 거액이 털리는 강도 사건이 일어나고, 포그는 늘 하던 대로 클럽 사람들과 카드놀이를 하던 중, 은행강도의 도주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때 80일 내에 지구를 한 바퀴 돌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2만 파운드의 거액을 걸고 내기를 하게 된다. 사실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신문에서 어떤 사람이 그냥 단순히 떡밥처럼 던진 독자연구 이야기였다. 자기 나름대로 내역을 짜서 올린 걸 보고, 포그가 "불가능할 것도 없어 보이는구만"이라며 평한 것. 하지만 포그가 아니꼬운 친구들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돈을 걸었고, 이에 포그도 무덤덤하게 내가 한 번 해보겠다고 한 것. 그곳을 지났다는 증표로 그 나라의 대사관 등지에서 비자를 받아 첨부하는 것이면 증거로 충분하지 않겠냐고 포그가 말하자, 클럽 회원들은 포그의 신사로서의 명예를 존중한다며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파스파르투[4]는 세계일주를 떠나는 그날 아침에 새로 고용된 하인[5]으로, 파리 출신 프랑스인이다. 프랑스인에 대한 편입견에 맞게 활기차고 오만 표정을 지을 줄 알며, 고아로 태어나 소방수, 곡예사, 거리 악사, 하인 등 온갖 직업 끝에 '편하고 조용한 생활'을 하기 위해 포그 가에 들어왔고, 거의 기계와 같은 삶을 사는 필리어스 포그를 보며[6] 기계를 모시는 것도 나쁘진 않지, 라고 새 주인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한다. 그러나 하필 그날 주인이 세계 일주를 떠난다고 하는 바람에, 급하게 끌려 나가게 되면서 자신의 소망과는 완전히 반대가 되고 만다.[7] 어쨌든 그날 20:45에 포그가 런던을 떠나는 기차에 오르며 내기는 시작됐고, 정확히 80일 뒤인 1872년 12월 21일 20:45까지 리폼 클럽에 도착해야 포그가 이긴다.
이 포그의 여행은 런던에서 조용한 곧 엄청난 이슈가 되고, 너도 나도 이 세계일주에 내기를 걸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은 포그가 처참하게 실패할 것이라는 예측이었고[8], 어느 늙은 귀족만 포그에게 걸었지만 이 여행의 최대 수혜자 노망났다는 소리만 듣게 된다. 영국 증권가에는 "필리어스 포그권"이라는 이름의 증권까지 등장하게 된다. 흠좀무. 그러나 모종의 사건으로 이 여행의 이미지가 나빠지는데, 스코틀랜드 야드의 픽스 형사가 포그를 문제의 은행강도를 일으킨 범인으로 의심하고 뒤쫓기 시작한 것.[9]
이들의 여행은 순조로웠다. 열차와 기선을 이용하여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경유하여 이집트의 수에즈로 가서, 기선 몽골리아 호를 타고 예정보다 이틀 일찍 인도의 뭄바이에 도착했다[10] [11]. 그리고 새로 개통된 인도 대륙횡단 철도를 이용하려고 했지만, 이 철도가 완전개통이 아니었다![12] 콜비 마을 - 앨라하바드(Allahabad) 구간의 선로가 끊겨 있었던 것이다. 더욱 어이없는 건, 열차표에는 “봄베이[13] - 캘커타[14]”라고 버젓이 인쇄되어 누가 봐도 대륙횡단노선으로 알게끔 발매됐다는 점이다. 그나마 여기까지 오는 동안 이틀을 벌어둔 것이 불행 중 다행이랄까.
결국 이들은 코끼리를 타고[15] 철도가 없는 부분을 건너다가, 사원에서 화형[16]당할 위기에 처한 인도 여인 아우다를 구하게 된다[17]. 아우다와 함께 캘커타에 도착했지만, 픽스의 방해 공작으로 법정에 불려나가는 사태가 벌어진다. 죄목은 "성지(聖地: 옛날 사원) 침입"이었다. 성난 힌두교 성직자들에게 파스파르투는 "저자들이 아우다 부인을 화형에 처하려고 했다고요!"라고 항의하지만, 힌두교 성직자들은 "이게 무슨 소리야?" 하고 어리둥절해한다. 알고 보니 파스파르투가 처음 인도에 와서 멋도 모르고 구둣발로 사원에 출입한 것을 말하는 것이었다. 사원은 당연히 맨발로 들어와야 하는 성스러운 곳인데, 프랑스인인 파스파르투는 당연히 그것을 몰랐고, 분노한 힌두교도들이 그에게 달려들어 강제로 구두를 벗기지만, 파스파르투는 ‘대체 이 양반들이 왜 이러는 거지?’ 하고 당황하기도 했고 화도 나기도 하여, 완력으로 그들을 때려눕히고 달아난 적이 있었는데, 그 일을 알아낸 픽스 형사가 성직자들에게, 고소하면 많은 보상금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부추겼던 것이다. 파스파르투와 포그(주인이라는 이유로)는 약 일주일-보름 간의 구류를 선고받지만,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한 포그는 거액의 보석금(1인당 1000파운드)을 지불하고, 황금만능주의 곧장 법정을 빠져나간다[18]. 픽스는 그들이 금고형에 처해져서 포그와 파스파르투가 감옥에 갇히면, 그 안에 자신이 영국에 신청해둔 체포영장이 와서 그들을 체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좋아했지만, 포그가 보석금을 내고 나오는 걸 보고, 저것들이 내 현상금 다 축내네! 하고 울부짖는다.[19]
그리고 다시 기선을 타고 홍콩에 도착한다[20]. 그러나 계속해서 여행지에서 만나게 되는 픽스를 수상하게 여긴 파스파르투는 그를 의심하기 시작하다가, 클럽회원들이 포그를 감시하라고 보낸 스파이라고 결론 내리고, 픽스에게 다음에도 또 계속 보게 될 테니 또 보자며 빈정댄다. 이에 찔리는 데가 있던 픽스는 식겁한다. 그리고 파스파르투는 포그의 지시로 요코하마 행 배의 표를 구하러 갔을 때, 요코하마 행 기선의 출항시간이 변경됐다는 소식을 듣고 일행에게 이를 전해주러 가던 도중, 픽스에게 이끌려간다. 파스파르투가 자신의 정체를 안 것이라고 걱정하던 픽스는, 곰곰 생각하다가 그가 포그의 공범은 아니라고 판단하여, 그를 회유할 작정이었던 것. 술집에서 픽스는 파스파르투에게 자신의 신분과 자신이 생각하는 포그의 정체를 밝힌다. 이때쯤 파스파르투는 주인인 포그가 무척 마음에 들었고, 주인어른의 내기 성공을 간절히 소망하고 있었다.[21] 그래서 주인의 무고를 주장하며, 설혹 은행강도라 해도 자신에게는 이상적인 주인이니 그럴 수 없다며 펄펄 뛴다. 픽스는 진정하라며 술을 권하고, 슬쩍 아편을 권해 취하게 만들어버린다.
아편에 대해 전혀 몰랐던 파스파르투는 아편에 취해 곯아 떨어져버리고, 픽스는 혼자 빠져나간다. 파스파르투를 저대로 놔두기만 하면, 포그는 요코하마 행 기선을 놓칠 테니, 옆에서 감시하며 기다렸다가 영장이 도착하면 체포하겠단 계산이었다. 그러나 파스파르투는 단련을 많이 하여 체력이 강하기도 했고, 주인어른에게 기선의 일정이 변경된 것과, 픽스의 정체를 어떻게든 알려야 한다는 의무감에 정신을 차리고 깨어난다. 그러나 아편덕에 제정신이 아니라서 자기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했고, 어찌어찌 항구까지는 갔는데 아편과 술에 취해 해롱대는 승객들을 많이 다뤄본 선원들은 그를 술주정뱅이로 생각하고, 그가 중얼대는 배 이름(카나틱 혹은 카르나틱 호)과 그의 소지품에서 표를 확인해서 선실에 던져준다. 덕분에 포그와 아우다 부인은 일본의 요코하마로 가는 기선을 놓쳐 홍콩에 남게 되고, 파스파르투 혼자 일본으로 떠나가게 된다. 포그 일행의 옆에서, 픽스는 속으로 비웃으면서도, 자신도 요코하마로 가려던 참인데 이것 참 난감하게 됐다고 연기한다.
그러나 포그는 거액을 지불하고 탕카데르 호라는 배를 한 척 빌려, 태평양 횡단 기선이 출항하는 상하이로 간다[22]. 그리고 픽스 형사에게 요코하마로 가는 배를 놓치셨다면, 같이 타고 가시겠냐며 권하기까지 한다. 픽스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거절할 수 없는 상황이라 다시 동행한다. 포그의 이 짓도 상당한 용자 짓인데, 극 중 탕카데르 호는, 포그와 처음 만난 배의 선장이 "안녕하세요. 항구 유람을 하시려구요?" 라고 먼저 물어볼 정도로 작은 범선이었다. 항구 주변에서 뱃놀이나 할 배를 가지고 홍콩에서 상하이까지 간 것이다. 선장도 처음에는 거부하지만, 포그가 내미는 돈다발에 결국 유혹당한 것. 게다가 포그는 처음에는 아예 요코하마까지 갈 생각이었다. 이에 대해 선장이 이 배로는 불가능하다며, 태평양 횡단 기선이 상하이에서 출발하여 나카사키와 요코하마를 경유하기 때문에, 상하이로 가면 된다고 말린 것. 게다가 상하이로 가던 와중에 태풍까지 만났다.[23] 상하이를 딱 3해리(약 5.5km) 남겨두고, 부두를 막 떠나는 태평양 횡단 기선을 도중에 세워서 가까스로 올라탄다. 그리고 기선이 요코하마에 들렀을 때, 서커스단에서 알바 노릇을 하고 있던 파스파르투와 재회한다.
그전에 기선에서 정신을 차린 파스파르투는 포그와 아우다 부인이 타지 않았단 사실에 경악하고, 요코하마에 내리면 자신이 외국에서 빈털터리란 사실에 또 경악. 일본이란 나라에서 음식을 사먹을 돈도 없을 테니, 배에서 미친 듯이 음식을 먹어치운 다음[24], 요코하마에 내려 포그를 찾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25]. 결국 자신의 양복을 팔고, 허름한 일본 옷으로 갈아입은 다음에 싸구려 일본 음식을 먹으며 버티다가,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떠나는 서커스단(미국인 윌리엄 버툴러가 운영하는 서커스단)을 발견하고 미국으로 가서 포그를 찾기 위해 서커스단에 합류하게 된다.[26] 그런데 포그와 아우다가 그 서커스단의 일본에서의 최후의 공연을 관람하게 되었고, 묘기[27] 중에 주인을 발견한 파스파르투가 감격하여 대열에서 이탈하는 바람에 감격스러운 주종상봉은 이루었지만, 서커스는 엉망이 된다. 분노하여 길길이 날뛰는 서커스 단장에게, 포그는 막대한 보상금을 쥐어주어 입을 다물게 하고(...) 파스파르투와 함께 미국으로 떠난다. 이에 파스파르투는 나란 하인은 주인님의 돈을 낭비하게 하는 몹쓸 놈이라며 자책한다.
배에서 픽스와 마주친 파스파르투[28]는 닥돌하여 픽스를 공무집행방해고 뭐고 일단 개발살내준다. 떡이 되고도 픽스는 파스파르투를 회유한다. 픽스는 영장을 손에 쥐긴 했지만, 영국에서 신청한 후, 그를 따라서 릴레이식으로 우송되며 도착이 지체되었고, 무엇보다도 영장 자체가 영국 본토나 영국령이 아니면 효과가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제는 포그가 영국으로 잘 도착하게끔 자신이 도와야 하는 입장이 된 것. 그래서 포그의 여행을 돕겠다고 나선다.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자신의 주인, 포그와 중간에 합류한 아름다운 미망인[29]을 떠올린 파스파르투는, 그분들을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서, 약속을 지키라는 다짐을 하고 픽스의 정체를 밝히지 않기로 합의해준다. 이윽고 태평양 횡단을 마치고, 포그 일행은 미국 땅에 발을 딛는다. 그들은 공화당과 민주당의 전당대회의 패싸움에 휘말려 흥분한 미 육군 장교인 프록터 대령에게 주먹을 맞을 뻔하지만, 소중한 현상금을 제공해줄 먹이를 지켜야 하는 픽스가 인간방패를 자처한 덕에 무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픽스가 불쌍했는지 포그가 새 양복을 사 주었다. 물론 같이 찢어진 자기 것도 함께 그 이후 대륙횡단 열차를 타고 미국을 가로지른다.[30] 중간에 들소 떼의 행진에 지체되고, 무너지기 직전의 철교를 건너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빠지기도 하지만,[31] 대체적으로 횡단은 순조로운 편이었다. 유타 주를 통과할 때는 몰몬교 전도사가 등장하기도 하고, 솔트레이크 시티에서는 일부다처제와 관련된 약간의 해프닝도 발생한다.[32]
그러나 그 이후 필리어스 포그는 휘스트를 하다 프록터 대령과 우연히 마주하게 되고, 프록터 대령의 시비 끝에 객차 끝에서 결투를 하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총을 발사하기 직전, 인디언이 열차를 습격하는 일이 발생한다. [33] 솔직히 말해서 남의 땅을 함부로 빼앗고 철길을 설치한 백인들 잘못이긴 하지만, 백인 승객들은 그런 거 없이 총을 들고[34] 싸운다. 이에 파스파르투가 열차를 분리해[35] 다음 역에서 군대가 출동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정작 그는 다른 백인 승객 두 명과 인디언들에게 잡힌다. 곤욕을 치르나, 포그가 지원 나온 미 육군 기병들과 함께 뛰어들어 승객들과 파스파르투를 구출한다[36] . 하지만 그 사이에 열차가 떠나면서 20시간이나 늦어버린 데다, 설상가상으로 다음 열차는 그 다음날 밤에야 오는 상황. 결국 썰매를 빌려[37] 지름길을 따라 다음 역까지 가서 다른 열차를 잡아타는 등 온갖 방법을 동원, 겨우겨우 뉴욕에서 대륙 횡단을 끝내지만, 45분 차이로 대서양 횡단 기선 '차이나 호'를 놓친다.
절망하다못해 자책하는 파스파르투와 아무 일 없는 표정의 포그 일행은 할 수 없이 항구를 둘러보다 화물선 '앙리에타 호'를 발견하고 빌리려고 하는데, 그 배는 프랑스 보르도까지만 가는 배였다. 스피디 선장은 태워달라는 요구를 계속 거절하지만 돈을 쥐어주자[38] 승낙한다(...). 항해 도중에도 포그는 선장과 제발 아일랜드까지 가자고 협상하지만, 선장이 워낙 완고하게 거부하자 선원들을 모조리 매수하여 선장을 감금하고 자신이 항해를 지휘한다. 배를 다뤄본 경험이 있는 듯 포그의 지휘는 매끄러웠지만, 당연한 결과로 연료인 석탄이 부족해지자, 선장을 감금에서 풀어준다. 야, 이 해적놈의 새퀴야 분노로 포그에게 온갖 욕설을 퍼붓는 선장의 눈앞에 시퍼런 지폐다발을 쌓아서 바로 진정시키고, 재깍 포그에게 싹싹해지도록 만들어버린다. 그것도 그럴 것이, 만든 지 20년 된 5만 달러짜리 배를 6만 달러의 거금을 주고 사겠다고 했으니.[39][40] 통째로 사는 거라고 해도 터무니없는 가격인데, 거기에 철로 된 부분은 선장에게 준다는 조건으로(...). 그리고는 배의 나무로 된 부분을 선장이 더욱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끼로 쪼개고 부숴서, 석탄 대신 연료로 사용해 아일랜드의 퀸즈타운까지 가까스로 간다.
퀸즈타운에서 쾌속 우편선으로 갈아타서 영국 리버풀에 도착하지만, 픽스가 가지고 있던 체포영장의 효력이 생기는 바람에[41] 세관의 방에 감금된다[42]. 하지만, 뻘쭘해하며 돌아온 픽스 형사 曰, 3일 전에 진범이 이미 잡혔습니다. 죄송합니다. 지금 장난쳐?! 풀려난 포그는 일행을 데리고[43] 리버풀에서 열차를 전세 내서 런던까지 전속력으로 달리지만 도착했을 때 시각은 1872년 12월 21일 20:50...
결국 포그는 패배를 인정하고 자택으로 돌아와 좌절을 씹고 있었는데, 혹시나 자살이라도 하지 않을까 염려하며 그를 위로하던 아우다 부인이 청혼하고(여자 쪽에서 먼저 했다!), 진작 픽스의 정체를 주인님께 밝혀야 했었는데, 나 때문에 이 꼴이 되었다며 자책감에 좌절하던 파스파르투는, 그 소식을 듣고 기뻐하며 그들을 위해 결혼식 약속을 잡으러 윌슨 목사를 찾으러 나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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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들은 12월 20일에 도착했다. 페이크다 이 XX들아!
포그 일행은 서쪽에서 동쪽을 향해 지구를 한 바퀴 돌았고, 경도를 1도씩 넘을 때마다 4분씩 시간이 단축되었다. 이렇게 단축된 시간을 계산하면, 4*360/60=24로 딱 하루가 나온다. 지구 한바퀴에 하루니까 360도로 나눠서 4분인 거지 앞뒤가 바꼈네 결국 자신들도 모르는 새 하루를 벌게 되었고,[44][45] 80일이 아닌 79일 만에 세계일주를 하게 된 것이다. 파스파르투는 결혼식 장소를 알아보러 갔다가, 약속 시간을 10분 남긴 8시 35분, 목사가 내일은 일요일이라 결혼식을 할 수 없다는 말에, 오늘이 일요일이 아니라 토요일, 즉 약속의 날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순간, 교회에서 튀어나온 파스파르투는 죽을 둥 살 둥 올림픽에서도 보기 힘들 정도의 속도로 3분 동안 집으로 전력질주하여[46] 8시 38분에 저택에 도착하여 주인에게 사실을 설명하려 했지만, 오늘은 일요일인데 무슨 소리냐며 의아해하는 주인에게 자세히 설명할 시간도 아까웠기에, 주인의 목덜미를 잡아채어 거의 질질 끌다시피 하여 마차에 태우고, 파스파르투가 마부에게 여행 중에 주인에게 배운 대로 100파운드를 낼 테니, 그 클럽으로 총알처럼 달리라고 독촉해 애꿎은 개를 치거나 다른 마차에 박거나 노점을 뒤집는 등의 난폭운전 끝에 7분 만에 클럽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약 3초(8시 44분 57초에 문 열고 들어왔다)를 남기고 클럽에 귀환, 거의 1초도 남지 않은 시점에 방으로 들어오고, 내기에 이겼다.
사실 포그는 돈을 여행 경비로 다 써서 실질적으로 번 돈은 거의 없었다. 상금 2만 파운드에서 여행경비 1만 9천 파운드를 빼고 나니 1천 파운드밖에 남지 않았고, 그마저도 추적자 겸 여행 동료였던 픽스[47]와 하인 파스파르투에게 반반씩 나눠준다.[48] 그리고 포그는 일상으로 돌아와 아우다와 결혼을 하고, 파스파르투와 짧게 뒷얘기[49]를 한 후 이야기가 끝난다.
마지막 문장이 독자에게 여운을 남겨준다.
(전략) 그러나 그 후론? 그는 이 여행에서 얻은 것이 무엇인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해야 할까? 그렇다. 아무것도 없다 — 사실이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 그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나이로 만들어 준 아름다운 여인을 빼고 나면 말이다. 사실 이것보다 보잘것없는 것을 위해서라도, 세계일주는 해볼 만한 것이 아닐까? |
3 등장인물
- 필리어스 포그(Phileas Fogg)[50]
- 영국 신사이자 파스파르투의 고용주다. 금발에 창백한 인상을 가진 장신으로 묘사된다. 나이는 약 40대로 추정되며, 기계적인 성격의 완벽주의자이며 딱히 돈이 벌릴 만한 구석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약 4만 파운드의 거금을 보유하고 있는 부자에 혁신 클럽이라는 동호회의 회원으로, 클럽에 가서 친구들과 카드놀이를 즐기는 것이 일상이다.[51][52] 그렇게 일상을 보내던 도중, 면도용 더운 물의 온도를 1도 틀린 전 하인을 해고하고
갑질 보소,그걸 느끼는게 대단하다.파스파르투를 고용한 그날, 친구들과 80일간의 세계일주로 내기를 하게 되어, 여행경비를 제외한 나머지 전 재산을 걸게 된다. 작중에서 예정이 지체될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당시 존재하는 탈 것들을 다 이용하고, 여행 경비 또한 아낌없이 쏟아 붓는 모습을 보이기에 계산적인 성격으로 비칠 수도 있지만, 용도를 다 한 코끼리를 안내인에게 선물한다거나, 아우다 부인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거는 모습을 보면 속내는 매우 인간적임을 알 수 있다.[53] 작중에서 사격, 카드놀이, 항해 지휘 등의 다방면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데, 진짜 젊었을 적에는 무엇을 하며 살았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아니 사실 궁금한 걸로 따지면 일도 안 하는데 그 돈이 다 어디서 났는지가 제일...
- 프랑스 출신의 집사로 과거 소방관, 체육교사, 서커스 단원 등 다양한 직업을 경험한 이력의 소유자. 29도의 면도물(포그는 30도의 더운 물을 쓴다)을 가져온 전임 대신 고용되었다. 나이는 30대로 추정되며, 쾌활한 성격에 재주도 좋고 힘도 세지만, 머리는 썩 좋은 편이 아니다. 그런데 고용된 첫 날에 뜬금없이 세계일주를 한다는 주인을 따라 함께 세계를 여행하게 된다.[56]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절대 틀리지 않는다는 시계를 늘 가지고 다니는데, 여행 내내 시계의 시간을 조절하지 않아 쭉 그리니치 표준시를 가리키게 된다. 작중에 픽스와 인도에서 만난 영국 신사에게 이걸 지적받지만, 콧방귀도 뀌지 않는다.[57]
- 작중 포그 일행 최고의 재주꾼으로, 아우다 부인 구출, 항해, 인디언과의 싸움에서 활약하며, 그에 더해 자주 사고도 쳐서, 포그의 여행 경비를 소모시키는 주원인이기도 하다. 맨손 싸움 실력은, 힌두교 사제 2명을 발길질 1번과 주먹질 1번으로 때려눕히거나, 혼자서 인디언들 3명을 떡실신시킬 정도로 잘 하는 듯. 덤으로 여행 첫 날에 자기 방의 가스등 끄는 것을 잊어서, 돌아온 그날 어마어마한 요금을 지불해야 했다. 다행히도 봉급보다 비싼 가격은 아니었다고. 작중에 언급된 파스파르투의 가스등 요금 계산법으로 계산해 보면, 파스파르투는 7파운드 18실링을 가스등 요금으로 물어야 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포그가 세계일주 도전 성공 상여금으로 5백 파운드를 주되 가스값을 공제하고 줬다는 언급을 통해 적자는 면한 것으로 보인다.
- 아우다 부인
- 인도 여인으로 부유한 상인의 딸이었고, 그 미모는 주위에 소문이 자자했다고 한다. 부유한 집안 출신인 덕에 유럽식 교육을 받아 영국 문화 등에도 익숙하며[58] 영어 실력도 훌륭해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없다.
- 운수도 사납게 지방의 늙은 토후와 억지로 결혼했다가, 그 토후가 갑자기 죽는 바람에 산 채로 화장당할 뻔하지만, 포그 일행 덕택에 무사히 구조되어 그대로 여행에 동참하게 된다.[59] 처음엔 홍콩에 친척이 있다고 해 왔더니만 친척들이 다 유럽에 가서 따라다니게 된다. 종반부에 세계일주에는 성공했지만 내기에는 패배
했다고 생각한 포그에게 청혼하고, 포그가 그것을 받아들임으로써 포그가 내기에서 이기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고[60] 마지막에는 포그의 아내가 되는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다.
- 프랜시스 크로마티 준장
- 인도 주둔 영국 육군 여단장으로, 젊은 시절부터 인도에 오래 주둔한터라 인도의 사정에 빠삭하다.[61] 포그 일행과 같은 배로 인도에 도착하고, 기차에서도 동승하다가 주둔지까지 동행하면서 아우다 부인을 구출할 때도 함께 나섰다. 모든 걸 기계처럼 철저히 계산하고 움직이는 포그를 보고 혀를 내두르다가, 포그가 먼저 아우다 부인을 구하자고 하니, "당신도 인간의 심장을 가지고 있군요!"라고 말한다. 나중에 포그와 아우다가 결혼한 걸 알게 되면 또 한 번 놀랄 듯.
- 픽스 형사
- 영국 형사로 수에즈에서 등장 영국 은행 강도 사건의 범인으로 의심되는 필리어스 포그를 잡기 위해[62] 포그 일행의 뒤를 밟으며 여행을 방해하다가, 홍콩 이후에는 아예 포그 일행의 일원이 되어 세계일주를 돕게 된다. 사실은 포그를 잡아 상금을 얻기 위한 욕심으로 행동한 것이며, 때문에 포그가 아낌없이 여행 경비를 퍼부을 때마다 자기 몫이 줄어든다는 사실에 발을 동동 구른다. 현상금은 범인을 체포하여 몰수한 돈에서 일정비율로 계산한 액수이기 때문. 홍콩까지는 체포 영장이 도착할 때까지 포그 일행의 발목을 붙들기 위해 방해 공작을 하지만 포그의 돈지랄에 전부 실패하고, 홍콩을 떠난 이후에는 아예 하루라도 빨리 포그를 영국까지 가게 만들기 위해 협력한다.[63] 천신만고 끝에 가까스로 리버풀까지 도착한 포그를 바로 체포하지만[64] 이미 진범이 잡혔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된다. 그 뒤 사과하고 풀어주지만, 포그의 펀치를 맞고 뻗어버리는 걸로 출연 끝. 하지만 남은 1천 파운드의 절반을 나눠줬다는 식으로 언급은 된다. 뭐 인디언때문에 기차를 놓친 포그에게 뉴욕까지 갈 방법을 알려주긴 했고, 게다가 형사가 포그의 세계일주를 입증하는 증인이 된 셈이라 본의는 다른 데 있었어도 결과적으로는 도움이 되긴 된다. 작중 여행으로만 흐르는 스토리에 그 사람을 범죄자로 생각해 세계를 돌며 쫓는 픽스 형사의 긴박한 스토리가 가미되어 더 흥미진진하게 해준다.
- 포그가 미국에 와서 맺은 악연으로, 첫 만남도 공화당과 민주당의 정치 패싸움에서 마주치는 심히 불쾌한 만남이었다.
- 이때 포그와 서로 영국 놈, 양키 놈 소리를 해가며 다음에 두고 보자는 식으로 헤어지지만, 열차의 정차에 기관실로 달려가 불만을 토로하는 것으로, 포그와 같은 대륙횡단 열차에 타고 있다는 것이 밝혀진다.[65] 이후 카드놀이 중이던 포그 일행에게 끼어들어 훈수를 두다가 말다툼이 벌어져, 포그와 결투를 하려고 드나 때마침 수우 족의 습격에 흐지부지된 채 맞서 싸우게 된다. 그 뒤 사타구니에 중상을 입어 역으로 먼저 향했다는 언급을 끝으로 더 이상 등장하지 않는다.
- 스피디 선장
- 리버풀 행 직통선이 떠나버린 포그가 대신할 배를 찾다가 만난 사람으로, 보르도까지 석탄을 나르는 일을 하고 있었다.
- 부디 아일랜드까지만 가달라는 포그의 부탁과 뇌물에도 요지부동이다가, 그럼 보르도까지만이라도 태워달라는 포그의 타협안과 많은 돈에 승선을 허가한다.
-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선원들을 돈으로 포섭한 포그에게 선상 반란(?)을 당해 감금되어버리고, 배는 포그의 지휘 하에 리버풀로 가게 된다.[66] 하지만 석탄이 떨어지기 시작해 망망대해에서 조난당할 상황에 처하자, 포그는 목재 부분을 땔감으로 써서 항해를 계속하기 위해 그를 풀어주고 매수하려 한다. 이때 선장은, "5만 달러나 되는 내 배를 땔감으로 태우겠다고?!" 라며 길길이 뛰지만, 포그는 쿨하게 "여기 6만 달러가 있소" 라며 돈다발을 내민다(...). 선장은 자신의 배의 목재 부분은 태우지만 배 값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계와 선체는 그대로 자신의 몫이 된다는 조건에다 20년이나 지난 배임에도, 원가보다 높은 돈을 받게 되자 당장에 사근사근해진다! 그리고 직접 앞장서 배의 목재부분을 다 때려 부수는 등, 퀸즈타운까지 가려고 아등바등한다.
역시 돈의 힘!가까스로 퀸즈타운에 도착한 뒤 걸레가 된 배와 함께 포그와 이별하게 된다.
4 기타 등등
- 포그 일행의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남반구는 지나가지 않고 북반구만을 거쳤다. 정확히는 말라카 해협을 비롯한 말레이 반도 부근에서 적도 이남으로 내려갔지만, 배를 타고 이동한 구간이니 남반구 땅을 밟지 않은 건 마찬가지다.
여행 계획 |
런던 → 수에즈 | 기차&증기선 | 7일 |
수에즈 → 봄베이 | 증기선 | 13일 |
봄베이 → 캘커타 | 기차&코끼리 | 3일 |
캘커타 → 홍콩 | 증기선 | 13일 |
홍콩 → 요코하마 | 증기선 | 6일 |
요코하마 → 샌프란시스코 | 증기선 | 22일 |
샌프란시스코 → 뉴욕 | 기차 | 7일 |
뉴욕 → 런던 | 증기선&철도 | 10일 |
총합 | 80일 |
- 덧붙여 들고 간 물건은 셔츠 2장과 스타킹 3켤레, 매킨토시 방수코트, 여행용 망토, 여분의 신발, 브래드쇼의 가이드뿐이었다. 아, 물론 비장의 무기 돈가방도 포함.(…)
사실 이게 제일 중요했겠지.
- 포그가 사용한 여행 경비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이건 작중에서 언급한 비용만을 더한 것으로, 여행 경비 및 작중에서 구체적으로 얼마인지 언급되지 않은 포상금은 모두 기타 경비로 처리하였다.
여행 경비 | |
코끼리 구입 비용 | 2,000 파운드 |
아우다 부인의 외투 | 75 파운드 |
인도 법정에 지불한 보석금 | 2,000 파운드 |
탕카데르 호 이용 비용 | 550 파운드 |
미국 병사들에게 특별 수당 | 1,000 파운드 |
헨리에타 호 이용 비용 | 12,000 파운드 |
런던에서 마차의 마부에게 | 100 파운드 |
여행 경비 및 기타 포상금 | 약 1,275 파운드 |
총합 | 약 19,000 파운드 |
- 이것으로 포그의 세계일주 도전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본 것은 포그 일행이 대서양을 건널 때 이용했던 헨리에타 호의 앤드류 스피디 선장임을 알 수 있다. 이것 하나만으로 포그가 준비했던 여행 경비의 60%가 날아갔으니…. 그리고 포그 일행에게 적극적으로 협조했던 탕카데르 호의 존 번스비 선장과 그 선원들에게는 550 파운드만이 주어졌다는 걸 감안해 본다면, 세상은 부조리하다는 것 역시 알 수 있다(…).
역시 인생은 타이밍
- 주인공이 영국인이라 그 입장을 반영해서인지, 다녀가는 곳이나 만나는 사람들이 주로 영국 관련 인물들(식민지 현지인, 특히 인도인)이고, 영국인의 심성에 관한 묘사가 많다. 주로 "전형적인 영국인"이라고 언급하는 식. 게다가 영국인의 자부심(or 오만함?)을 나타내기 위함인지 다른 문화의 인물들을 까는 경향이 있다.
작가의 지능적 영국안티당시 제국주의 시대의 프랑스도 그럴 처지는 아닐 텐데(…)?!실제로 작가인 쥘 베른은 프랑스인인데다가, 다른 작품에서도 이런 식으로 영국인을 은근슬쩍 엿 먹이는 묘사를 가끔 한다.[67]
- 다녀가는 곳들에 대한 언급도 나름대로 하고 있는데, 문제는 이게 주인공이 아닌 하인 파스파르투의 시선인데다 80일이라는 시간 관계상 수박 겉핥기식으로 설명한다는 것.
- 또한 제국주의 국가의 시선에서 바라봐선지 아메리카 원주민에 대한 시선도 좋지가 않다. 게다가 주인공과 그 일행은 다 좋은데 그들을 방해하는 이들은 다 악당 비스므리하게 묘사한다. 스피디 선장만 해도 돈벌레러만 묘사되니...
- 능력자 주인공과 그의 열혈(?) 하인의 조합이라는 점에서, 레이튼 교수 시리즈의 허셜 레이튼(입버릇이 "영국 신사라면…")과 루크가 생각나기도 한다. 다만 루크 쪽은 열혈이긴 한데, 싸움 잘하고 몸을 잘 쓰는 쪽이 아니라는 게 문제라면 문제. 머리는 레이튼만큼은 아니라도 잘 쓴다만.
- 몇 차례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아래 문단의 성룡 주연 영화 외에도, 1989년 피어스 브로스넌과 줄리아 닉슨이 각각 필리어스 포그와 아우다 부인 역으로 등장한 동명의 TV 미니시리즈 버전이 존재한다. 각색을 많이 한 성룡 버전보다 원작에 충실한 편이다. 감상하려면 여기로.
- 애니메이션도 있다. 이 애니에서 포그는 이것저것 준비물을 챙기는데, 이 준비물이 요긴하게 사용된다. 이외에도 동물을 의인화한 버전도 있으며, 이 동물 의인화 버전 중에는 장화신은 고양이와 믹스한 것도 있다.
- 1870년대의 20,000 파운드의 가치를 21세기 초로 환산하면, 한화로 40억원이 넘는다. 포그 일행은 하루에 5000만원 이상을 뿌리고 다닌 셈. 파스파르투가 포상금으로 받은 500파운드도 1억원을 훨씬 넘으니 그깟 80일간의 가스등 요금쯤이야 뭐…
코끼리 하나를 4억 받고 판 인도 상술의 위엄(...)2005년에 아프리카코끼리 한 마리가 2~3억원 정도 했으니 훈련까지 마친 인도코끼리가 4억이라면 비싼 건 아니다
- 당연히 21세기에는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데 80일은 커녕 비행기를 이용하면 하루 이틀도 걸리지 않는다. 항공기를 이용하지 않고 작중에서처럼 육해로만 이용한다고 해도, 시베리아 횡단철도 같은 당시에는 없었던 철도가 잘 깔려있기 때문에[68] 돈을 많이 쓴다면 80일은 여유로운 수준이다.
- 물론 그건 다른 코스를 이용한거고 포그의 코스를 따라간다면 좀 더 걸린다. 게다가 포그는 아덴만을 지났는데 재수없으면 소말리아 해적들이 와서 어서오세요 하고 당신을 모셔갈것이다.
5 영화화
역대 아카데미 시상식 - 최우수 작품상 수상작 | ||||
제 28회 (1956년) | → | 제 29회 (1957년) | → | 제 30회 (1958년) |
마티#s-2 | → | 80일간의 세계일주 | → | 콰이 강의 다리 |
명작답게 여러 번 영화화, 미니 시리즈화 되었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건 1956년에 나온 마이클 앤더슨(1920~ . 《오르카》 감독이기도 하다) 감독의 3시간짜리 영화로, 1957년 제 2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색상, 음악상, 작품상, 촬영상, 편집상을 휩쓴 걸작. 영국 신사의 전형으로 꼽히던 데이비드 니븐이 필리어스 포그 역을 맡았고, 엉뚱하게 멕시코 출신인 배우 칸틴플라스(1911~1993)가 파스파르투프랑스인인데? 역을 맡았다. 평도 좋고 흥행도 좋아, 600만 달러로 만들어 북미에서만 4,200만 달러에 달하는 7배 대박을 거둬들였다. 배급사는 유나이티드 아티스트(MGM/UA) 영화사.
연기력도 좋고, 흥행도 평도 좋았지만, 군데군데 묘하게 각색해놓은 부분들이 눈에 띈다. 게다가 요코하마에 상륙한 파스파르투가 순식간에 카마쿠라의 대불 앞에 서 있는 등 하인님 축지법 쓰신다, 고증 오류도 제법 있는 편.
국내에도 DVD로 나왔지만 변역은 기대하지 말자. 데일리 텔레그래프를 일일전보라고한다(...)
미니 시리즈로 유명한건 피어스 브로스넌이 나오는 1989년작 작품.
2004년에 나온 성룡 주연의 영화로도 개봉했다. 자세한 것은 《80일간의 세계일주(2004년 영화)》 문서 참고.- ↑ Reform Club. Reform은 '개혁'이라는 뜻이 있으므로 '개혁 클럽'으로 번역하기도 한다. 실제로 영국에 존재하는 클럽으로, 1836년에 신사 전용 클럽으로 개관하였지만, 1981년부터 여성도 출입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도 운영되고 있으며, 사이트는 여기다.
- ↑ 작중 그가 돈이 많다는 암시는 등장하지만 그가 무슨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일을 해서 돈을 벌었는지는 나오지 않으며 상당히 미스테리하게 등장한다. 단 후반부에서 선장으로서 배를 휘어잡고 직접 항해까지 하는 걸로 보아서는 한 때 뱃일에 몸을 담갔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참고로 작중에서 그는 개혁 클럽을 제외한 그 어떠한 곳에도 속해 있지 않다고 나와 있다.
- ↑ 하루 일과를 정해진 스케쥴에 따라 움직이는 건 기본, 물의 온도도 정해진 수치의 것만 이용하고 심지어 클럽으로 걷는 발걸음 수(약 525 발자국 정도라고 책에 기록되어 있다)까지도 정확히 정하는 사람이다.
- ↑ 일종의 별명. Passpartout. 프랑스어로 '만능열쇠'. 본명은 장(Jean). 성씨는 언급되지 않는다.
- ↑ 이전 하인인 제임스 포스터는 면도물을 86℉(30℃)로 데워서 들여야 할 것을 84℉(약 28.8℃, 즉 1℃차이)로 데웠다고 해고당했다.
이 정도라면 편집증 내지는 광적 아닌가?!?그런데 정작 이후 하인인 파스파르투는 주인의 지시를 거역하는 등의 행동을 저지르면서도 해고당하지 않는다. - ↑ 이 와중에 파스파르투가 목숨을 걸 정도로 소중하게 여기는 시계가 4분 늦는다고 주장한다. 참고로 이 집 안의 모든 시계들은 초 단위까지 일치한다.
- ↑ 이때 너무 급하게 나가서 가스등을 켜고 나간다. 그리고 80일 동안 그 가스비가 밀리게 된다(...). 더욱이 파스파르투는 가스등을 켜고 나간 것에 당황해서 포그에게 말하지만 포그는 쿨하게 80일 간의 가스비는 자네가 치르면 된다고 말한다(...).
- ↑ 런던의 주요 일간지 모두 포그를 욕했다. 단 데일리 텔레그레프만이 부분적 지지를 보냈는데, 결국 지지를 철회한다.
- ↑ 용의자 몽타쥬와 포그가 닮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사실 픽스는 범인을 체포하거나 체포에 큰 공을 세우면, 범인이 강탈해간 금액의 일부(체포 당시 범인이 소지하고 있는 금액 전체에서 5%)를 현상금으로 지급한다는 것에 거의 눈이 뒤집혀 적극적으로 이 일에 뛰어든 것이었다.
- ↑ 몽골리아 호는 원래부터 정시보다 일찍 들어오는 배로 유명했고, 거기에다 추가로 필리어스 포그가 더 일찍 들어오면 포상금을 주겠다고 공언한 상태였다. 그리고 약속을 지켰다.
- ↑ 인도 도착 후 파스파르투가 힌두교 사원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몰라 그냥 들어갔다가 신발을 빼앗기고 구타당하다 간신히 탈출한다. 그리고 이는 나중에 여행에 걸림돌이 된다.
- ↑ 클럽에서의 대화 중 이 노선이 개통되었기에, 이제 80일 만에 세계 일주가 가능해졌다는 떡밥이 내기로 진화한 것이었다. 그런데 정작 이게 개통이…
기자 누구냐?기디언 스필렛이요 - ↑ 현 명칭 뭄바이
- ↑ 현 명칭 콜카타
- ↑ 말부터 시작해 사람이 끄는 철도까지 모든 교통수단이 이미 매진된 지 오래였기에 최후의 수단으로 구했다. '키우니'라는 이름의 이 코끼리는 싸움용으로 훈련을 시작한 상태였으며 상당히 귀한 놈이었기에 파르시 출신 조련사로부터 무려 시간당 2000파운드를 주고 구입했다.
- ↑ 인도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아내 화장 악습"인 사티(Suttee, Sati)를 말한다. 요즘은 화장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거행되는 곳이 있고, 때려잡는 경우도 생겼다.
- ↑ 정확히 말하자면 이건 파스파르투의 몫인데, 정작 아우다 부인은 포그에게 더 고마워한다.
NTR?참고로 이 부인은 영국식 교육을 받았고, 피부색은 백인 수준으로 하얀 색이었다. 또한 부모의 사망 이후 강제로 늙은 왕과 결혼했다가 화형에 당할 뻔한 뒷이야기를 가졌다.아무리 봐도 전형적인 오리엔탈리즘 아냐 이거? - ↑ 이 때 파스파르투가 자기 신발 내놓으라고(당시 신발을 빼앗긴 후로 가짜 진주가 달린 불편한 슬리퍼를 계속 신어야 했기에) 악을 쓰고, 돌려받은 후 '한 짝당 1000파운드라니 겁나게 비싸네!'하고 욕한다.
- ↑ 보석금(保釋金)은 말 그대로, 당신들을 내보내주긴 하겠지만, 이후 당신들이 재판에 나올 것을 보장한다는 증거로 대신 맡아둔다는 보장석방금이다. 당연히 포그는 재판에 나가기는커녕, 그대로 내기의 세계일주를 계속 할 생각이므로, 이 돈은 말 그대로 당국에 몰수된다. 포그를 은행강도범이라고 믿고 있는 픽스 형사로서는, 자신이 받을 현상금의 액수가 줄어들게 되는 셈이니, 속 터져 하는 것도 당연하다.
- ↑ 픽스 형사에게는 최후의 보루. 홍콩은 당시 그들의 일정에서 마지막 영국 식민지었기에 여기를 벗어나면 상당히 골때리는 상황이기 때문.
- ↑ 여행 도중 일행이 탄 배가 폭풍을 만나 여정이 지체되자, 주인의 여행 내기에 지장이 생길까봐, 파스파르투는 폭풍을 향해 고래고래 저주와 욕을 퍼붓기도 했다. 게다가 배 여기저기를 날다시피 뛰어다니며, 폭풍과 싸우는 선원들을 돕기까지 한다. 그 날랜 몸놀림과 힘에 베테랑 선원들도 혀를 내두른 바 있다.
- ↑ 원래는 요코하마로 갈려고 했는데 선장이 '태평양 횡단 기선은 요코하마에 잠시 정박할 뿐 원래는 상하이로 출발한다'라고 말했기 때문. 당연한 이야기지만 홍콩에서 출발하면 상하이가 요코하마보다 더 가깝다.
- ↑ 선장이 태풍을 예측하고 위험하긴 하지만 태풍을 타고 더 속도를 낼 수도 있다고 조언하자 포그는 당연히 속도를 내자고 말한다. 덕분에 일행은 일정을 앞당기는 대신 태풍 속에서 죽을 뻔 했다.
- ↑ 다행히 밥값은 이미 배표값으로 지불되어 있어서 공짜로 먹을 수 있었다. 이 때문에 파스파르투는 자신의 몫 뿐만 아니라 포그와 아우다 부인의 몫까지 모조리 먹어치웠다.
- ↑ 포그는 탕카테르 호 탑승 직전 영국과 프랑스 대사관에 들러 파스파르투의 사정을 설명하고 영국의 집까지 가기 넉넉한 여비를 맡긴다. 파스파르투도 대사관에 들릴 생각을 했지만 차마 그 사정을 설명할 용기가 나지 않아 가지 못했던 것.
- ↑ 극중 파스파르투는 어릴 적부터 여러 운동을 하여 몸이 날렵하고 힘이 장사이며, 서커스 경험도 있는 것으로 나온다.
- ↑ 이른바 '긴 코'라는 묘기로 피노키오처럼 긴 코가 달린 마스크를 쓰고 그 위에 사람들이 올라가 인간 피라미드를 쌓는 묘기였다.
- ↑ 원래 파스파르투는 픽스를 정말 좋아했지만, 이 사건 이후 절대로 픽스를 믿지 않게 된다.
- ↑ 이즈음 아우다는 자신을 구해준 신사, 필리어스 포그에게 감사해하는 마음을 초월해 사모하는 마음이 피어났고, 그의 여행의 성공을 마음속으로나마 간절히 기원하지 않고는 못 배길 지경이 되어 있었다.
파스파르투는???~ - ↑ 아우다는 여기서 조금 전에 만났던 프록터 대령과 우연히 마주친다. 이에 필리어스 포그와의 충돌을 우려한 픽스, 파스파르투와 의논한 끝에 휘스트 게임으로 그의 정신을 돌려 놓기로 한다. 휘스트는 카드 게임의 일종으로, 필리어스 포그가 제일 좋아하는 게임. 리폼 클럽에서도 매일 밥 먹고 신문 보고 친구들과 카드 게임하는 게 전부였으니까. 실제로 아우다 부인은 그 필리어스 포그에게서 칭찬을 들을 정도로 잘했고, 픽스도 상당했다.
- ↑ 메디슨 보우(Madison Bow) 다리. 너무 오래되어서 폐쇄된 상태였지만 다른 기차를 기다리려면 최소한 몇 시간은 더 기다려야 했던 상황. 이에 필리어스 포그는 사람들 먼저 기차에서 내려 걸어가자고 했지만 다들 무시했다. 결국 기관사는 속력을 최대한 높혀 가능한 한 빨리 다리를 통과했고, 다리는 기차가 건너자마자 무너졌다. 조금만 늦었어도 몰살될 뻔한 상황.
- ↑ 집필시기인 1873년은 몰몬교가 아직 일부다처제를 유지하던 때였다. 이게 폐지된 것은 1890년.
- ↑ 들소와 인디언 일화는 당시 실제로 자주 일어났던 일이기도 했다. 그래서 미국의 열차에는 기차의 속도로 들소를 쳐내기 위해 배장기가 설치되었고, 인디언(정확히 말하면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미국인들의 개척(정확히 말하면 약탈과 침략)으로부터 영토를 지키기 위해 긴 항쟁을 했다. 이에 대해선 항목 참고. 하지만 여기선 도적 떼에 야만인으로 나온다. 안습(...).
- ↑ 참고로 포그 일행의 총은 '혹시나 해서' 파스파르투가 사 온 것이다. 콜트 리볼버를 무려 여섯 자루나 사 왔다고(전당대회에서 프록터 대령과 싸웠던 당시 파스파르투는 총을 고르고 있었다). 심지어 아우다 부인마저 총을 들고 인디언들에게 발사했다고.
- ↑ 인디언 추장이 기관사를 기절시키고 기차를 멈추려고 했는데 조작이 미숙해서 오히려 최대 속도로 달리게 되었다. 바로 다음 역인 카니 역에서 열차가 멈추지 못하면 백인들이 질 게 뻔했기에 그는 목숨을 걸고 기차 밑을 가로질러가 기관차와 객차 연결을 해제한다.
- ↑ 여담으로 프록터 대령은
조상의 땅을 지키려는 용맹한인디언이당연한 주권행사의 일환으로쏜 총탄에 부상당한다. 이후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여담이지만 군대와 포그가 그들을 찾았을 때 파스파르투는 이미 자신들을 감시하던 인디언 둘을 때려눕힌 상황이었다. 흠좀무. - ↑ 돛을 달아 개조한 썰매로 20노트라는 어마어마한 속도로 바람을 타고 빙판을 가로지른다. 간간히 늑대들도 쫓아왔다고.
- ↑ 무려 1인당 200파운드. 일행은 넷(픽스까지 포함)이므로 총 8000파운드.
- ↑ 당시 시대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는 현대의 독자들이 이 소설을 읽을 때, 가장 혼란스러워하는 부분들 중 하나가 이 대목이다. 갑자기 6만 달러라는 돈이 갑툭튀하니 무리도 아닌데, 당시의 6만 달러는 당시의 영국 돈으로 1만 2천 파운드 정도였다. 소설이 집필되었던 당시의 영국 화폐 파운드 스털링은 세계 기축 통화로서의 자리를 꿰어 차고 있었으며, 미국 달러보다 5배 정도 더 가치가 높았다.
- ↑ 당시 선장은 4만 달러를 이득보았다고 좋아했으니 배 수리 비용은 2만 달러인 듯.
폐기처분 비용이었을지도 그건 너무 비싸잖아 그냥 난파시키면... - ↑ 영국령에서만 효력이 있는 영장이었기에, 여행에서 마지막 영국령이었던 홍콩을 떠난 시점부터 무용지물이었다. 작중에도 픽스가 홍콩에서 여기가 마지막 영국 땅이라며 꼭 포그 일행을 잡아야 한다고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묘사된다.
- ↑ 이 때 오후 2시 33분경, 즉 리버풀에서 런던 행 열차가 출발하는 시각이 되자 처음으로 감정을 드러낸다. 그래봤자 얼굴이 약간 찌푸려지는 게 다지만.
- ↑ 이때 포그는 신사로서 결코 하지 않던 일을 해버린다. 픽스에게
수정펀치주먹 두 방을 날려 때려눕혔다. 사실 포그로서는 무지 많이 참아준 셈.이거 주먹 두 방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너 고소픽스 역시 아무 말도, 아무 대응도 못했다고 나오긴 한다. - ↑ 이 작품이 출간된 때는 아직 날짜 변경선이 없었다. 이 문제를 인지하고, 날짜 변경선의 필요성에 대한 주장이 제기되기 시작한 것이 1884년으로, 이 작품보다 10년가량 늦다. 정식으로 날짜 변경선이 생긴 것은 1917년. 시간관념이 철저한 포그가 이걸 놓친 것도, 날짜 변경선이라는 개념이 그 시대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를 이해할 때 주의할 점은, 내기에 이기고 지는 것이 날짜 변경선이 있고 없고에 관계있는 것이 아니라, 여행하면서 하루를 벌게 된다는 사실을 놓친 이유가 시차를 보정하기 위한 날짜 변경선이란 개념이 없었기 때문이란 것이다.) 날짜 보정을 해줄 개념이 없던 시기라서, 오히려 철저하게 자신이 여행하면서 여행하는 곳의 현지 날짜를 체크하다보니 달라진 것. 그런데 현대의 번역본에서는 어째선지 이렇게 된 게 날짜 변경선 때문이라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냥 출발할 때부터 시계 하나 고정해 놓고 영국 시간만 체크했어도 그런 일 없을 테지만, 태엽을 감아가며 시간을 맞춰줘야 했던 당시 시계의 한계로 그러지 못한 게 원인인 듯 - ↑ 근데 취소선 부분과 달리, 당시 이미 수십 일이 지나도 분 단위 이하로만 오차가 나는 시계기술은 개발되어 있긴 했다. 작중에서도 파스파르투의 시계는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좋은 시계로, 1년에 4분밖에 틀리지 않는다는 언급이 있다. 그러나 기계식 시계는 특성상 중력, 습도, 온도 등 외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기후 및 풍토가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외국여행에서 제성능을 보장하기는 매우 힘들었다. (현대의 기계식 시계는 이런 점을 많이 보완하긴 했지만, 이건 기술력이 고도로 발달한 현대 시점에서의 이야기이며, 이런 초정밀 기계시계가 비싼 건 정말 집값과 맞먹을 정도로 비싸다.) 따라서 그 당시 상황에선 시계에 의지를 안 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었다.
- ↑ 해보면 알겠지만, 이게 가능하다는 건 정말 굉장한 체력이다. 실제로 작중 파스파르투의 체력은 웬만한 운동선수 수준이다.
- ↑ 픽스는 일행 외 제3자의 입장에서 여행 과정을 목격했으니 만일의 경우 증언도 해줄 수 있는 증인이기도 하다. 더욱이 경찰이니 증언의 효력도 확실히 보장받을 수 있고.
- ↑ 하지만 파스파르투는 실수로 켜놓고 온 가스등이 태워먹은 가스비를 공제당해, 500파운드를 다 받진 못했다.
- ↑ 파스파르투는 인도를 거치지 않았다면 78일만에 일주를 끝냈을 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포그는, 그러지 않았기에 아우다와 결혼할 수 있었다라며 일축한다. 해당 문장 뒤에 "그리고…"라며 말을 흐리는데, 이는 아마도 파스파르투 이야기인 듯.
- ↑ 번안 과정에서 피니어스 포그(Phineas Fogg)라는 이름으로 개명당하기도 했다.
- ↑ 작중 묘사를 보면 돈을 거는 도박으로 보이는데, 대부분 포그가 이긴다고 표현된다. 게다가 내기에서 딴 돈을 친구들에게 다시 돌려주기까지 한다.
- ↑ 사실상 돈밖에 없어보인다.
- ↑ 안내인에게 코끼리를 선물할 때 "이걸로도 자네에게 진 빚을 다 갚을 수는 없을 거야"라고 하는 모습이나, 24시간의 여유가 있으니, 그걸 써서 아우다 부인을 구하면 된다고 하는 장면을 보면 인간미가 느껴진다. 더군다나 후자의 경우, 포그는 내기에게 질 경우 빈털터리가 될 입장이었고, 게다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 ↑ 빠스빠르투의 이름은 프랑스어로 지나가다, 'to pass'인 passer동사의 3인칭 직설법현재형인 passe와 '어디나everywhere, wherever'을 뜻하는 부사 partout의 합성어이며, '어디든지 통한다, 어디든지 간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작중 하인이 온갖 궂은일을 맡는 걸 보면 수긍이 갈 것이다(...). 또한 일반명사로는 '만능열쇠'내지 '만능연장'를 뜻한다.
- ↑ 고우영 화백의 만화에서는 파스파르투가 동양인이다. 바로 작가의 오너캐. 성룡이 만든 영화판에서는 파스파르투가 성룡이다(...). 이름이 뭐냐는 말에 얼떨결에 여권을 보고 중국인 발음으로 "패스포트"라고 했던 것을 잘못 알아듣고 파스파르투가(...).
- ↑ 처음에는 믿지 않고 "그냥 변덕이시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포그의 말이 진담임을 깨달아 솔선수범해서 협력하게 된다.
- ↑ 여행 도중 딱 한번 시간이 맞아떨어지는 것을 보고 '역시 내 시계는 틀리지 않아'라고 기뻐하지만, 사실은 그 때가 태평양의 날짜 변경선을 지나는 시점이라서 그리니치 표준시와 딱 12시간 차이가 날 때였다.
날짜 표시기능이 있는 시계를 사야하는 이유 - ↑ 다만 이 부분에 대하여 역시 서구위주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당시 인도의 많은 여성들은 유럽식 교육을 거부했다. 19세기 중후반 영국 여성들이 바느질이라든지 여러 가지를 하는 솔선수범을 하자, 인도 여성들은 '바느질은 천민들이 하는 건데 이 흰둥이들이 돌았나?'라고 야유하며 이런 교육을 한 영국 여성들을 외면하고 나간 일이 허다했는데, 영국에서는 이걸 야만이라고 날뛰며 비난했다.
- ↑ 이때 파스파르투는 토후의 시체로 변장해서, 아우다 부인을 당당하게(?) 안고 일어난다. 이에 다들 시체가 부활한 줄 알고 기겁하여 엎드린 틈에, 그는 부인을 안고 태연히 걸어 나오는 기지를 발휘했다.
- ↑ 결혼식 날짜를 정하기 위해 포그가 파스파르투를 교회로 보냈고, 이로 인해 파스파르투가 자신들이 하루 일찍 도착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 ↑ 파스파르투가 사원에서 곤혹을 겪은걸 듣고는 거기서 왜 그러는지 아우다 부인을 죽이려는바라문 교도들의 행동의 이유가 뭔지 설명할정도
- ↑ 나중에 진범이 잡히긴 했지만, 당시 몽타주가 포그와 너무나도 흡사했고, 좀 수다스러워 보이는 파스파르투에게 접근하여 정보를 캔다. 그랬더니 포그가 세계일주에 나섰고, 파스파르투는 포그가 세계일주를 하기로 결정한 그날 하인으로 고용되었다고 하니, 거액을 훔쳐 해외로 도피하려 한다고 의심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정황이었다.
- ↑ 체포 영장이 영국령에서만 효력을 발휘하는데, 최후의 영국령이었던 홍콩을 떠나면서 휴지 조각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 ↑ 포그를 쫓기 전에, 서장에게 한쪽 손을 포그의 어깨에 올려놓고 다른 한쪽 손으로 체포 영장을 들이밀겠다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한다.
- ↑ 이때 최고 속력으로 달려가면 넘을 수 있을 거라는 심히
패기 넘치는정신 나간 주장을 펼친다. 무서운 건 거기에 찬성하는 미국인들. 마지막으로 그냥 걸어가면 된다고 주장하던 파스파르투마저, 그의 도발에 "프랑스인도 얼마든지 미국적일 수 있다고!"를 외치면서 찬동했다. 물론 말끝에 "역시 그냥 걸어가면 되잖아"하고 꿍얼대긴 했지만. 여담으로 그때 포그 일행은 아무것도 모른 채 카드놀이에 열중하고 있었다. 중요한건 그 미친짓이 통한것이다. - ↑ 이때 픽스는 포그가 이대로 해적이 될 거라고 생각하며, 이 일에 나선 것을 후회하기까지 한다.
- ↑ 특히 15소년 표류기에서는 주축 인물 중 브리앙은 프랑스인이고, 도니판은 영국인, 고든은 미국인이다. 이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생각해보면(...).
- ↑ 가령 작중에서 영국→일본에 42일이 걸렸지만,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이용하면 열흘 정도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