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묵자흑

고사성어
가까울 검을

1 겉 뜻

을 가까이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검어진다

2 속 뜻

사람도 주위 환경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비유한 사자성어. 훌륭한 스승을 만나면 스승의 행실을 보고 배움으로써 자연스럽게 스승을 닮게 되고, 나쁜 무리와 어울리면 보고 듣는 것이 언제나 그릇된 것뿐이어서 자신도 모르게 그릇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는 것을 일깨운 고사성어이다. 근주자적(近朱者赤)이라고도 한다.

3 유래

서진의 문신 부현이 편찬한 태자소부잠(太子少傅箴)에 등장한 구절이다.

近朱者赤 近墨者黑 聲和則響淸 形正則影直
붉은색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붉은색으로 물들고 먹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검어진다. 소리가 고르면 음향도 맑게 울리고 형상이 바르면 그림자도 곧아진다.

비슷한 말로 순자의 "쑥대가 삼대밭 속에서 자라면 부축해 주지 않아도 곧으며, 흰 모래가 개흙 속에 있으면 함께 모두 검어진다"가 있다.

또 비슷한 말로 심연에 있는 괴물을 바라볼때엔 거기있는 괴물도 당신을 바라볼거라는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도 있다.

공자의 '지란지교'에 관한 내용 중에도 이런 내용이 있다.

착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마치 향기 그윽한 난초가 있는 방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그와 함께 오래 지내면 비록 그 향기는 맡을 수 없게 되지만, 자연히 그에게 동화되어 착한 사람이 된다. 그러나 악한 사람과 같이 있으면 마치 악취가 풍기는 절인 어물을 파는 가게에 들어간 것과도 같아서, 그와 함께 오래 지내면 비록 그 악취는 맡지 못하게 될지라도, 그에게 동화되어 악한 사람이 된다.

불교 설화에서도 '향을 싼 종이'와 '생선을 꿰었던 노끈'의 얘기가 나오는 등, 여러 문화권에서 비슷한 얘기가 나온다.

흔히 비행청소년부모들이 이 드립을 친다. '우리 아이가 심성은 착한데 부모친구를 잘못 만나서 그만...' 이라는 말은 학교에 다녀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씩은 들어봤을 법한 말이다. 이건 근묵자흑이 아니라 유유상종이라고 한다. 착각하지 마, 네 자식은 원래 이랬어. 그보다 자기 자식이 먹일 거라는 가정은 왜 안해보는 걸까.

여기서 주동범의 부모든 공범의 부모든 똑같이 이 소리를 한다는 것이 포인트. 그런 걸 보면 미루어 보면 그 부모가 다름아닌 먹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애가 친구들도 없던 어린 시절엔 뭘 보고 배우면서 자랐으며, 그런 변명 하는 부모 인격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