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업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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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쪽에서 바라본 전체적인 모습.

1 개요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에 있는 안양예술공원의 초입에 위치한 공립 박물관.
고려시대의 이 사라진 자리에 공장이 들어섰고, 그 공장이 다른 곳으로 이전한 뒤, 남아있는 건물들 중 일부를 리모델링하여 조성하였다.

2 역사

본래 이곳은 고려 시대의 절인 안양사가 있던 곳이었다.[1] 이 절이 세월이 지남에 따라 폐사되고, 1959년, 빈 터로 남은 이곳에 유일한 박사의 동생인 유특한이 설립한 유유산업의 안양공장이 들어섰다. 이 공장은 2005년까지 이 자리에 있었고, 2006년에 공장을 제천으로 이전하면서 다시 빈 터가 될 상황이 되었지만 이 땅을 시에서 인수,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하고자 하는 계획을 세우게 된다.

이 공장의 입구 근처에는 신라 시대의 절인 중초사의 탑과 당간지주가 남아 있었고, 주변에도 제법 많은 유적들이 분포하고 있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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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초사의 석탑과 당간지주.

이 점에 주목한 시는 2008년 12월부터 2달간 시굴조사를 실시했고, 그 과정에서 건물의 초석군과 기단열, 기와 폐기층이 확인되었다. 이로써 이 밑에 뭔가 있다는 것이 확실해졌고, 이후에는 구역을 나눠 2009년부터 2년간 가능한 부분의 발굴조사를 실시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어마어마한 유물들이 출토되었는데, 안양사라는 글자가 새겨진 기와 등 여러 기와와 전돌들, 치미, 연꽃 형태의 조각과 전탑지, 중문지, 금당지, 강당지, 승방지, 동·서 회랑지 등이 발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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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안양사의 터임을 증명하는 '안양사 명문 기와'.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시에서는 조사 없이 박물관으로 리모델링하려는 기존의 계획을 전면 폐기하고,[3] 안양사지와의 복합 관람을 기초로 한 새로운 계획을 수립하여 공사를 진행했고, 2014년 4월 29일, 모든 공사를 마치고 민간에 개방되었다. 안양사의 유구들은 약간의 복원과정을 거쳐 보존했으며, 출토된 유물들은 박물관 후편에 있는 안양사지관에 모아놓았다.

3 구성과 관람법

문화누리관, 김중업관, 안양사지관과 어울마당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어울마당은 공연장인지라 평시에는 개방을 거의 안 하므로 관람은 문화누리관 - 김중업관 - 안양사지관 순서로 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 공립 박물관이어서 그런지 입장료는 없지만 본관에서 입장권을 발권해야 관람이 가능하다. 종이낭비 잉크낭비 전기낭비 뭐 더 없나 작작해

매주 월요일 휴관이며,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그 다음 날 휴관한다.

3.1 문화누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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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업박물관의 본관으로, 입장권을 이곳에서 받아야 다른 곳도 구경할 수 있다. APAP[4] 2014때 제작된 국내외 예술가들의 작품과 안양시의 과거와 현재 등등을 전시하며, APAP 2014의 중추 역할을 담당했다. 1층에서 박물관 관람안내도, 안양예술공원 작품 지도 등을 배포하며, 안양의 문화재와 관광명소 등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입체조형물이 있다. 또한 같은 층에 카페가 하나 들어섰다. 예전에는 아기자기한 예술품들을 팔기도 했지만 2015년 7월 16일 기준 카페만 남았다. 건물 3층에는 기존엔 카페테리아가 들어올 예정이었지만 어째서인지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들어왔다.이탈리안이 늘 그렇듯이 더럽게 비싸다또한 이 건물의 원 주인이었던 유유산업의 문서와 안양사 발굴보고서, 김중업박물관 조성 계획 등을 정리한 책들이 비치되어 있어 보고 갈 수도 있다. 혹여 모를 소음을 대비해 친절하게 귀마개도 비치해 놓았다.

2016년 상반기에 평촌아트홀에 있었던 안양역사관이 이곳으로 이전해 올 예정이며, 1월 31일까지 새로운 이름을 공모하고 있다. 안양에 사는 위키러들은 관심을 가져봐도 좋을 것이다라 했으나, 안양문화예술재단에 의하면 2016년 연말에 가서야 이곳으로 이전할 예정이라고. 이전을 알리는 블로그 글

3.2 김중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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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의 전신인 유유제약 안양공장의 건물들을 설계한 건축가 김중업의 연보와 그의 여러 기록들, 그의 자필 원고와 설계도들, 건축물 모형 등이 전시되어 있다. 1층에는 그의 일기와 드로잉 노트가 있고,[5] 2층에는 그의 건축설계사로서의 인생사와 그가 그린 여러 설계도들, 그의 작품들을 축소해서 나무로 제작한 모형들이 전시되어 있다. 재질이 나무라 그런지 상당히 고풍스럽다. 특히 주한 프랑스대사관 모형이 볼만한데, 그 모형 옆에는 프랑스에서 수여한 훈장도 같이 전시되어 있다.

3.3 안양사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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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사지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안양사의 유물들과 안양사의 복원 모형 등이 유물의 분포도와 특징 설명, 안양사의 연혁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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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사의 발굴 과정을 디스플레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증강 현실을 활용해 복원 모습을 살펴볼 수 있게 해 놓았다.[6] 안양사에 대한 것 이외에도 안양예술프로젝트에 대한 전시도 병행하는데, 모션캡처를 이용한 게임을 할 수 있어서 늘 시끌시끌하다. 2층에는 특별전시실이 있어서 그때그때 다른 전시를 진행하고 있으며, 특별전시지만 별도의 관람료는 지불하지 않는다. 앞마당에 물안개를 만들어내는 설치미술품이 있었지만 유구 보전 문제로 철거되었다.

3.4 어울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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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등 주요 문화행사를 위한 실내 공연장이다. 때문에 평소에는 닫혀있고, 위치도 상당히 후미진 곳이기에 사람들이 미처 못 보고 지나가는 편이다.

4 야외

APAP 2014때 제작된 조형물들과 원래 이 땅에 있었던 안양사의 유구들이 있다.

4.1 조형물

안양예술공원에 위치해 있다 보니 야외에도 예술품들이 제법 많이 있었다. 헌데 문화재 보호를 위해서인지 몰라도 상당히 많은 작품들이 자취를 감췄다. 현재는 2개가 남아있는데, 이곳에는 대표적인 작품 하나만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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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문자들의 정원(배영환 作)

유유산업의 공장 건물을 해체하고 남은 기둥들을 활용한 조형물.[7] 기둥 밑에 있는 조경 작품은 거북 구(龜)자를 형상화 한 것이라 하는데, 이는 비석을 받치는 '귀부'를 형상화한 것으로 보여진다. 총 24개의 기둥 중 가운데 8개 기둥에는 현대에 쓰이지 않는 문자들(수메르 설형문자, 고대 그림문자, 갑골문, 옛 훈민정음 등)을 새겨 넣었다. 잊혀져 가는 안양의 기억과 '사라짐' 그 자체를 형상화 한 작품이라고 한다.그냥 봐서는 모르겠네

4.2 안양사 유구

보통 절 터 하면 연상되는 모습[8]으로 보존 처리되었다. 옛 유적이다 보니 본래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헌데 시민들은 그냥 밟고 다닌다. 팻말이 떡하니 있는데도 말이다. 의식수준 개선이 필요할 듯.

맨 뒤편의 승방 터 한켠에 창고 겸 전망대가 있다. 올라가면 절 터가 한눈에 보이지만, 현재는 안전 문제로 폐쇄했다.

5 기타

이곳을 지나는 버스는 별로 없다[9]. 때문에 대중교통으로 오긴 쉽지 않으나, 안양천의 지류 중 하나가 안양예술공원 쪽으로 흐르는지라[10] 도보나 자전거로 오면 편하다. 자동차는 진입로의 교통체계가 영 아스트랄하기 때문에 좀 꼬이는 감이 있다. 물론 신호만 잘 탄다면야 가장 빠르다 안양예술공원 안에 위치하기에 예술공원 보러 왔다가 겸사겸사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종종 역사 관련으로 오는 사람들도 있다. 여하튼 결론부터 말하자면 흉물이 될 수도 있었던 곳에서 훌륭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성공적으로 변화하였다고 볼 수 있겠다. 박물관 변신 성공적

이 박물관이 생기기 전까지 신중대가 3선이었으나 그가 공직선거법을 위반하면서 물러났고, 이필운 시장 때에 가서야 시굴조사가 이뤄졌지만 이번엔 그 이필운 시장이 발굴조사 기간 도중 최대호 시장에게 자리를 넘겨줘야 했고 최대호 시장은 박물관 개관까지 마치면서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다. 토지는 신중대가 매입하고, 시굴 및 발굴은 이필운이 시작하고, 최종 공은 최대호가 다 긁어갔더라. 어차피 이필운이 다시 시장 됐다[11]

현재 주기적으로 안내데스크 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하루 두 파트[12]에 각 파트 당 두 명의 봉사자를 모집하며, 네시간 동안 있으면 된다. 관심이 있는 주변 지역 위키러들은 신청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솔직히 평일에 오면 얼마나 오겠냐만은 안오니까 신청해라

향후 안양역사관이 이곳으로 오면서 안양박물관으로 명칭이 변경되면 김중업 건축 박물관으로 이름을 바꿀 예정이라고 한다.
  1. 안양사에 대해선 항목을 참고하시라.
  2. 절 터가 상당히 많았다고 한다. 삼막사의 영향?
  3. 원래 신중대-이필운 시장 당시에는 그냥 리모델링이었는데, 이필운 시장이 좀 찜찜해서 시굴하고 그 쇼크로 발굴하는 바람에 계획이 그냥 뒤집혔다.
  4. Anyang Public Art Project,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5. 진본도 있지만 디지털 디스플레이 형식으로 직접 볼 수도 있게 해 놓았다.
  6. 이외에도 전통 초가와 박물관도 볼 수 있다.
  7. 선유도공원의 녹색기둥의 정원과 유사하다.
  8. 잔디 위에 주춧돌
  9. 2번 마을버스가 앞을 지난다
  10. 들어오다보면 두 갈래로 나뉘는데 징검다리를 건너면 안양예술공원, 건너지 않으면 만안교로 이어진다.
  11. 그런데 실제로 개관한 날의 시장은 최대호였다. 이필운은 그해 7월에 다시 시장에 취임.
  12. 9시~1시, 1시~5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