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Attachment/나기사 카오루/만화판/img 861160 15150535 4.jpg 신세기 에반게리온/만화의 등장인물.
애니판의 나기사 카오루와 등장, 성격, 죽는 장면까지도 취급이 판이하게 다르다.
아르미사엘 전이 끝나고 등장했던 애니판과 달리, 만화판에서는 아라엘 전이 시작되기도 전에 등장한다. 타 매체와 달리 바이올린이 아니라 버려진 피아노를 연주하며 첫 등장. 정확히는 카지가 죽고 아스카의 싱크로율이 떨어지기 시작할 즈음. 그래서 아스카에게 에바 싱크로에 대해 충고를 해주려다 싸우기도 한다.[1]
성격도 신비스러운 다정함이 깃들어있던 애니판과 달리 순수함, 무지함이 강조되었다.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다든지, 여자 화장실에 아무렇지도 않게 방문한다든지 마치 백지와 같이 그려진다. 그 순수함은 주인도 갈 곳도 없는 새끼 고양이를 고통스럽게 죽어가게 할 바에는 차라리 여기서 편하게 죽게 해주는 게 낫다며 바로 죽이는 등, 악의는 없지만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애니판과 달리 신지에게 비호감으로 찍힌다.
애니판보다 등장이 훨씬 빠른 탓에 아르미사엘전에선 직접 에반게리온 2호기에 탑승해 싸우게 된다. 이 때 아스카 이상으로 뛰어난 움직임을 보였으나, 아르미사엘의 강력함 때문에 되려 당하고 만다.
신지에 대해서는 처음엔 제레가 명령했던 서드 칠드런의 감시란 명목과 흥미롭다는 느낌으로 접근한 정도였다. 그러나 아르미사엘 전에서 그 자신도 침식당하던 도중 레이의 신지를 향한 감정이 흘러들어와 눈물을 흘리게 된다. 그 뒤로 인간의 감정에 흥미를 느껴 신지와 보다 가까운 사이가 되보려 하지만 소중한 사람들을 계속 잃고 마음을 닫아가는 신지에게 거절당한다. 신지공략 하드모드
애니판 카오루의 신지에 대한 감정이 초월적인 호감이라면 만화판 카오루의 경우엔 전혀 알지 못했던 타인에 대한 이끌림을 알게 되고서 생전 처음 느낀 생소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자신도 알지 못하는 이도 저도 아닌 형태라고나 할까.
결국 신지에게 거절당한 뒤 제레 측에서도 한 눈에 알아챌 정도로 우울한 얼굴이 되어 마지막 명령을 받고, 이후 TV판과 동일한 형태를 거쳐 릴리스 앞에서 신지의 초호기와 대면하게 된다. 이 때 서드 임팩트에 대한 간접적 단서를 남겨주며 자신을 조금이라도 좋아한다면 직접 죽여달라 신지에게 부탁하고 결국 초호기의 손에 압사당한다. 애니와는 달리 사망전 추가된 한 마디가 있는데 "나를 죽이는 그 감각을 그 손에 기억해 둬.". 그리고 이 때 애니판과 달리 좀 더 구체적으로 카오루가 새끼 고양이를 죽였던 언덕에서 신지가 카오루의 목을 조르는 장면이 뒤이어 나왔다.[2] 그리고 카오루를 죽인 후에 신지는 자신이 그를 거부했지만 사실은 그에게 끌리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죽기 전엔 신지와 두 번째 레이와 만남을 통해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게 되었으며 세 번째 레이에겐 오히려 충고를 하기도 한다.
만화판을 보면 제레는 카오루의 그런 행동에 대해 마지막에 가서 배신했다 하지만, 사해문서를 통해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던 듯.
그 외 특징으론 애니에선 신지가 카오루를 '카오루군'이라고 친근하게 부르지만 만화에선 끝까지 '나기사'로 호칭이 굳었다.[3]
만화판과 애니의 캐릭터가 완전히 갈려버려서 많은 논란이 있었다. 그래도 백지 같은 상태에서 여러 가지를 배워가며 인간다워지는 전개는 호평을 받기도 한다. 작가 사다모토 요시유키는 '원래 디자인했을 때는 이런 순수한 소년이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디자인했다. 그래서 원래 이미지대로 그렸다'고 밝혔다.
만화 영문판 9권 부록에서는 편집자 칼 구스타프 혼(Carl Gustav Horn)이 나기사 카오루를 마크 트웨인의 유작 '기이한 나그네(Mysterious Stranger)'에 등장하는 천사 '사탄'(그 사탄의 조카라고 한다)과 비교하는 글을 썼으며, 사다모토 요시유키도 자신이 이 작품의 영향을 받았음을 인정했다고 한다.
작가 인터뷰에 의하면, 키스가 과호흡의 해결방법 중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된 뒤 언젠가는 키스신으로 인공호흡 장면을 쓰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역시나 남성 작가로서 남자들끼리의 키스신을 그리는 것이 부끄러웠는지 스케치도 제대로 못하고 바로 펜선 그리기에 돌입했다고 한다. 인공호흡씬 후 카오루가 "나았다 나았다"라며 까부는 것 역시, 카오루의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함(照れ隠し)인 동시에 사다모토 본인의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함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