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의 샘

The Fountains of Paradise

아서 C. 클라크의 1979년작 장편SF소설.

스토리:궤도 엘리베이터를 만드는 이야기. 끝.(…)

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지만, 이 단순한 소재 하나만으로 이토록 장대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풀어내는 역량에는 감동할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이 하나의 소재로 장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 소설이라면, 쥘 베른지구에서 달까지 정도.

제목과 내용이 별로 상관 없는 느낌도 있는데 아서 C. 클라크가 만년을 보낸 스리랑카에 대한 부심(...)이 들어있다고 해야할지... 일단 소설 내에서는 궤도 엘리베이터의 건설지가 고대에 낙원의 샘이라 불렸던 장소라고 나온다.

건설 이야기만 넣으면 분량이 부족하니까.(...) 고대 이야기, 외계인 이야기와도 다소 섞여 있다. 고대 인도의 왕 칼리다사(Kālidāsa)가 하늘까지 닿을 탑을 지으려다가 반란으로 실패한 곳이 바로 궤도 엘리베이터의 건설지인데 전형적인 바벨탑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 챕터의 제목은 '칼리다사의 승리'. 지구에 찾아온 외계인들이 지구인이 건설한 궤도 엘리베이터를 원시적인 지구인들이 만든 것이기는 하나 대단한 업적이라고 찬탄하면서도 지구의 아이들에게 이 거대한 탑을 전혀 관계 없어 보이는 바로 옆의 유적지(칼리다사 왕의 유적지)에서 이름을 따서 '칼리다사의 탑'이라고 부르는지 의아해 한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두가지 판본이 나왔었다. 각각 정영목(그리폰 북스 판), 정성호(주변인의 길 판)가 맡았었는데, 불행히도 두 번역본 모두 SF 사상 최악의 오역본들로 기억된다.(...)

정성호판은 아무리봐도 일어 중역본으로 의심되는데 콜러[1]코울러라고 번역하는등 고유명사 번역에 상당한 문제점이 있다.

그나마도 두 판본 모두 절판 상태이며, 인터넷 중고책방 사이트에 보면 3~4만원 정도에 올라와있다.[2]
  1. 건강이 안좋은 사람에게 장착하는 기구로 몸상태가 나빠지면 경고하거나 911에 자동연락하고 기절등의 비상상태에는 스피커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한다.
  2. 사실 대한민국이 워낙 SF의 불모지라서 대부분의 SF소설들이 극소수 SF매니아들 사이에서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