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판

야호! 난장판이다!

사전적 의미로는 여러 사람이 어지러이 뒤섞여 떠들어 대거나 뒤엉켜 뒤죽박죽이 된 곳. 또는 그런 상태.

이 말의 어원은 조선시대 과거 시험장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당시 과거 시험장은 좌석이 지정되어 있지 않았는데 가장 좋은 자리는 과거 시험의 문제, 즉 시제가 잘 보이는 곳이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과거 시험을 보러 온 선비들은 서로 시제가 잘 보이는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온갖 방법이 동원된 끝에 시비가 붙어서 서로 쌈박질이 벌어진 데서 난리 속의 과장(과거 시험장)이 줄어서 난장판이 되었다는 것.

또는 정기적인 시장인 장시와 달리, 허가 받지 않은 행상인들인 난전상들이 모여서 어수선하게 벌인 난전 장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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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장형과 유사한 고문법으로 난장亂杖이라는 형벌이 있었다. 주로 도적의 추조용으로 사용된 형벌인데, 도적을 취조하기 위해서 고문할 때 의자에 앉히고 다리를 묶은 다음에 그 주변에 서 나졸들이 모여서 나무 매인 장[1]을 들고 후려 갈기는 형벌이었다. 성호 이익이 남긴 표현에 의하면 다리를 묶어서 들어 올리고 발바닥을 치는 형벌이었다. 정약용은 이 형벌을 발가락을 자르는 형벌이라고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발가락이 떨어져나갔던 것으로 보인다. 외와 유사한 것이 풍속화속 이미지처럼 정강이를 후려 갈기는 형태로 이는 신장이라고 불렀다. 이처럼 죄인의 주변에서 나졸들이 마구 후려치면 그 참혹함과 어수선함이 엉망이 되기 때문에 여기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비슷한 말로는 "벌집 쑤시어 놓은 것 같다"라고 하며 북한에서는 장판이라고 한다.
  1. 일반적인 곤장에 쓰는 장보다는 작은 사이즈를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