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승리/막장 요소

내일도 승리막장 요소들을 나열한 것으로 1회 때부터 막장의 소재가 등장한다. 상상의 이야기긴 하지만 선우와 재경의 결혼식장에 승리가 신부복을 입고 찾아와서 재경에게서 선우를 떼어내고 둘이 함께 결혼식장을 나오는 장면[1]은 드라마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암시하고 있고, 부케를 주우려고 몸을 굽힌 뒤에 신부복이 상복으로 바뀌고 복통으로 쓰러져서 병원으로 옮기고 "산부인과에 빨리 프로해"라고 의사가 말한 것으로 보아 아이가 유산된 것임을 짐작하게 한다.[2]

98회. 재경이 승리를 창고에 가둔다는 상황 설정. 너무나 억지스런 설정이라서 재경을 정신질환자라고 보아야만 겨우 이해가 된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재경이 출생의 비밀의 충격 때문에 불의의 교통사고를 내고 급기야 태성이 죽게 되었고, 더욱이 태성의 딸 승리가 계속 자기 눈앞에 있어서 매일같이 그 때문에 미음을 졸이게 되니 이해가 가기도 한다. 아무튼 승리를 창고에 가둔 것 때문에 이전에 승리를 냉동차에 가둔 일까지 동천에게 알려지게 되었으니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까

106회. 회장실에 있는 선우의 녹음기에서 선우와 박형사의 대화가 녹음된 것을 듣고 승리가 곧바로 경찰서로 향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리고 회장실을 나오는 것을 선우가 본 것도 납득 못할 것이 없다. 그럴 수 있다. 선우가 승리를 차에 강제로 태워서 갈 수도 있다. 그런데 승리는 이미 선우에게 강제로 납치된 적이 있었다. 그 녹음기가 얼마나 수사에 결정적인 것이라는 걸 잘 알면서도 차에 타서 가만히 있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56회에서도 승리는 조수석에서 선우의 운전대를 잡아 운전을 방해해서 결국 자동차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그런 경험이 있었으면서도 이런 결정적인 증거를 지키기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다? 운전대를 잡으려 하지도 않았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교통사고가 나든지 아니면 승리가 자동차에서 탈출했어야 했다. 그리고 정말로 다급한 상황이었기에 자동차에서 탈출한 승리를 선우가 따라왔다면 하다못해 선우의 낭심이라도 걷어차든지 다른 방법으로라도 선우를 따돌렸거나 따돌리려고 시도를 했어야 했다.

109회. 홍주와 승리가 이사들 앞에서 성대리가 승주간장 발주서를 위조하는 동영상을 공개한 후 선우가 성대리를 만나서 5월에 인사 이동이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사들 앞에서 성대리 단독으로 그 짓을 했다고 증언하면 성대리를 위해 마련해둔 자리에 앉히겠다고 회유했다. 단독 범행을 시인했다면 성대리는 고의로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타 사원에게 해를 가했으니 징계를 받아 마땅할 것인데도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 설정을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또, 만복이 선우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에 자수를 하겠다고 말하는 장면도 어처구니가 없다. 자수를 할 것 같으면 그냥 경찰에 가면 될 것이고, 이사들 앞에서 증언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전화를 할 이유가 없다. 결국 그 전화 때문에 만복은 섬에 있는 요양원으로 끌려갔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동천이 의식을 회복할까 두려워하여 선우는 동천의 병실로 가서 동천의 손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산소호흡기에 연결돼 있는 마스크를 동천 입에서 제거한 상황 설정도 말이 안된다. 태성의 경우야 그럴 수 있다고 치더라도, 대기업 회장의 병실에 지키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것이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 그렇게 무방비 상태로 마스크가 제거되다니, 이런 막장이 또 어디 있다는 말인가.

112~113회 사이에 선우는 교통사고 뺑소니 동영상이 담긴 USB를 찾으러 홍주네 집에 와서 대문을 열고 승리네 방으로 들어간다. 이렇게 집에 시건 장치가 제대로 안되어 있는 상황 설정은 납득하기가 너무나 어렵다. 또, 승리가 집에 돌아와서 방문을 여는데 선우가 들키지 않았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안 들킬 수가 없다. 당장 방안이 엉망이 된 상태인데 얼른 방에 들어와야 하는 것 아닌가.

116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는, 만일 '선우가 버린 여자가 승리'라는 것을 재경이가 안다면 승리에게는 위로를, 그리고 선우에게 분노를 표출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재경이는 선우에게 분노를 표출하지만 한편으로는 승리에게 복수를 하겠다고 하니, 아무리 재경을 정신질환자로 설정하더라도 너무나 지나치다고밖에는 말할 수가 없다는 시청자들의 비난에 과연 제작진들은 뭐라고 답변할 것인가.

계속 추가 바람.
  1. 이 장면은 영화 졸업패러디한 것이다.
  2. 이 드라마가 특히 종반부로 달려갈수록 현실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막장 사건이 빈번히 나오는 데 비해, 초반에는 상상 속의 장면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사실적인 내용에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인다. 대표적으로 1회에서 승리가 병원으로 실려온 후 승리의 산소 포화도와 맥박이 떨어지고 어레스트(arrest: 심장 정지. 심장박동이 멈추게 된 상태)가 되는 긴급 상황과 이에 따른 조치로 디피브릴레이터(defibrillator: 세동제거기. 심장 박동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전기 충격을 가하는 데 쓰는 의료 장비)를 준비하여 전기 충격을 가하는 장면은 지극히 사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