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를 나타내는 표현

(너무에서 넘어옴)

1 개요

본 문서에서 다루는 단어는 "너무"와 "몹시"로, 보통 무언가가 적정 수준을 넘어선 경우에 "너무 좋다", "너무 크다", "너무 기쁘다", "몹시 덥다", "몹시 귀엽다" "저건 너무 맞는다" 등과 같이 쓰인다.

국립국어원에서 단어의 뜻을 변경함에 따라 틀렸다고 오해하기 쉬운 한국어의 하위 문서가 되었다.

2 의미 변경 이전

2015년 6월 15일 이전까지, 너무란 말은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 몹시란 말은 "더할 수 없이 심하게"란 뜻을 지니고 있어, 오직 부정적인 문구에서만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속담을 예로 들면 "너무 뻗은 팔은 어깨로 찢긴다"."몹시 데면 회도 불어 먹는다"처럼.

"너무 좋다"와 "너무 마음에 든다", "몹시 사랑한다"는 사용할 수 없는 말이다.물론 너무 사랑한 나머지 부정적인 효과를 내기만 하면 문제없 긍정적인 경우에는 "매우", "무척", "아주" 같은 긍정 부정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단어들이나 "아주" 등의 말을 사용하여 "아주 좋다", "매우 기쁘다.", "무척 귀엽다" 등으로 표현하는 것이 옳다.

하지만 사람들은 보통 그런거 신경 안 쓰고 너무 또는 몹시란 표현을 즐겨 사용하곤 했다.

각종 매체에서 '너무'를 잘못되던 용례로 남발하면서 확산된 경향이 있으며, 한국어로 발매되는 소설이나 한국어로 더빙된 애니메이션 등 각종 창작물에서도 '너무'를 그냥 사용하는 걸 자주 볼 수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너무 좋아서 말로 표현을 못하겠다." "너무 고마워서 미안할 지경이다." "너 대신 죽어도 좋을 정도로 몹시 사랑한다." 처럼, 어떤 긍정적인 것이 정도가 지나칠 정도로 많거나 강한 상태를 과장하여 표현하는 문장이 일부 잘려나가 축약되고 관용화되어 자리잡은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3 의미 변경 이후

그 뒤 2015년 6월 15일부터 국립국어원에서는 언중들의 현실 언어생활에서의 사용을 감안해 '너무'의 뜻을 ‘일정한 정도나 한계를 훨씬 넘어선 상태로’로 변경하였으며, 이를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반영하였다. [1]

이에 따라 '너무 좋다', '너무 예쁘다'와 같이 긍정적인 서술어와 함께 사용되는 표현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긍정적인' 것이(것도) 아닌, 온갖 용언에 갖다 붙일 때이다. 예로 "너무 빨라요."라고 말하면 이게 좋다는 건지, 나쁘다는 건지. 10년쯤 전에 인터넷에서 이러한 '너무'의 오용 정도가 아니라 남용을 다룬 짧은 풍자를 본 적 있는데, 겨울날 민박에 든 손님이 방바닥을 만져 보고는 "방이 너무 뜨거워요"라고 말해서 집주인은 온도를 낮추었는데 알고 보니 손님의 말뜻은 "뜨거워서 좋다"라는 것. 그 손님은 밤새 벌벌 떨면서 잤다(참~ 잘했어요!). 그나마 이런 경우는 그때의 상황(추운 날씨) 및 감정 표현(얼굴 표정과 몸짓)으로 전달이 되겠지만 "차가 너무 빨라요."라고 말하면 빨리 가서 좋다는 뜻인데도 위험하다는(무섭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 물론 이 또한 단순한 예시이지만 실제로 그런 혼란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뜨겁다, 빠르다, 크다, 작다 등등의 표현은 그 자체에 호오의 감정이 없기 때문.

또한 '너무'가 너무 창궐하는 바람에 '매우', '아주', '무척' 등등 다른 많은 표현이 찬밥 신세가 되다시피 했다. 그만큼 사회 전반적으로 언어 표현이 지극히 빈약해졌다. 반면, 혹은 앞에 말한 이유로, '너무'의 잘못된 사용을 지적하면 이미 그 단어가 다른 모든 단어를 몰아낸 사람의 머릿속에서는 그저 TV 등에서 교정된 자막으로 흔히 쓰이는 '정말' 하나밖에 없어 아무 데나 '정말'을 갖다 붙이고는 했다. 이 역시 때에 따라서는 의사/감정 전달이 잘못되기도 한다.
  1. '짜장면'의 표준어 인정 건과 더불어서, 이 변경은 언어의 특성 중 하나인 '언어의 역사성'을 잘 나타내 주는 하나의 사례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