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메시스 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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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도.

1 소개

네메시스(Nemesis)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복수의 여신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태양에서 약 1.5광년 떨어진 궤도를 돌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적색 왜성 또는 갈색 왜성이다.[1] 지구 역사의 주기적인 대량 절멸을 설명하기 위해 가정되었으며, 실제로 발견된 것은 아니다.

2 이론의 역사

1984년 시카고 대학의 고생물학자 데이비드 라우프(David Raup)와 잭 셉코스키(Jack Sepkoski)는 과거 2억 5000만년동안의 대량절멸이 주기성이 있으며 대량절멸 간의 평균적인 간격을 약 2600만년으로 이 지구상 생물의 주기적인 대량멸종에는 지구 외의 무엇인가가 원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후, 위트마이어(Whitmire), 잭슨(Jackson), 그리고 데이비스(Davis), 허트(Hut), 뮬러(Muller)가 독립적으로 라우프와 셉코스키의 대량절멸의 주기성을 설명할 수 있는 가설을 네이처에 기고했는데 이 가설에 따르면 태양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쌍성이 존재하며, 이 별이 주기적으로 오르트 구름(Oort Clouds)을 지나가기 때문에 대량의 혜성이 발생하여 지구에 충돌한다. 오르트 구름은 태양계 가장 바깥쪽에 먼지와 얼음이 둥근 띠 모양으로 결집된 거대한 집합소다. 네메시스가 공전을 하면서 태양에 접근해 오르트 구름을 지나갈 때, 오르트 구름을 교란시켜 주위 행성에 '혜성 소나기'를 내려 생물들의 멸종을 초래한다. 이 가설이 나중에 네메시스 가설(네메시스설)로 알려지게 되었다.

뮬러(Muller)는 마지막 대량절멸이 약 500만년전에 일어난 사실에 근거하여 네메시스가 현재 태양에서 약 1 ~ 1. 5광년 떨어져 있으며 바다뱀자리 방향에 보인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이론상으로만 존재하는 천체로 아직까지 존재가 확인된바도, 관측된 바도 없다. 일단 위에서 말한 오르트 구름조차도 실체가 불분명한 상태이다.

2010년 스페이스 닷컴에 따르면, 이 오르트 구름을 지나가는 항성에 '네메시스'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은 부정적이라며 대신 티케(Tyche)라고 부를 것을 제안했다. 티케(Tyche)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행운의 여신이며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와 관련이 있다.#

2011년 2월, 미국 루지애나 대학의 존 머티지와 다니엘 휘트머 교수는 최근 태양계에 떠도는 한 혜성의 경로 변화를 추적하던 중 태양계에 목성보다 4배 더 큰 가스 행성이 존재한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이 행성을 티케라고 명명했다. 이 행성은 태양으로부터 거리가 매우 멀며 오르트 구름에 존재하고 있어서 관측이 어렵다고 한다.#

다만 최근 wise 우주 망원경의 적외선 영역 관측 결과에 따르면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

3 트리비아

2012년 마야 종말론이 기승을 부리던 당시 초고대문명론자인 제카리아 시친의 행성 니비루 가설과 맞물려 떡밥이 된 적이 있다. 물론 2016년인 지금까지도 네메시스는 나타나지 않았고...[2]

이 가설을 바탕으로 아이작 아시모프네메시스라는 소설을 썼다.

미소녀전사 세일러문에서도 이 설정을 사용해서 태양계 10번째 행성이라고 블랙 문 일당들이 지내는 곳으로 나온다.

메탈블랙에 등장하는 외계인 침략자들의 출신 별이다.

죽어버린 별의 넋두리에서는 지구에 나타나는 '생명'을 빼앗아가는 존재로 설정되어 있다. 다만 지구 측도 생명의 씨앗을 모조리 빼앗기지 않기 위해 네메시스가 내리는 재앙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불사자를 만들어서 저항한다.
  1. Bromley,B.C.et al. The Astrophysical Journal Letters
  2. 애초에 한번 공전하는데 수천만 년이 걸리는 네메시스 같은 항성의 경우 적어도 지구에 도달하기 수십만 년 전에 인류의 관측 범위 내에 들어와 있어야 한다. 천체의 공전 속도는 생각보다 빠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