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뜬 자들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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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개요

Ensaio sobre a Lucidez[1]
눈먼 자들의 도시를 집필한 주제 사라마구의 작품.

폭우가 쏟아지는 선거일, 선거 관리관과 비서, 각 정당에서 나온 참관인이 투표소에 모여서 날씨 걱정을 하면서 소설이 시작된다. 투표 준비를 모두 끝냈지만 시간이 지나도 투표를 하러 오는 사람이 없자, 담당자들은 불안감을 느끼며 다른 투표소의 상황을 알아보거나 주변인에게 투표하러 오라고 독촉 전화를 보낸다. 비가 그치고 오후 네 시가 되었을 무렵, 갑자기 수많은 사람이 마치 계획이라도 한 것처럼 투표를 하러 나선다. 하지만 자정이 넘어서 개표를 마치고 보니, 전체 표의 70% 이상이 백지였다.

제목인 눈뜬 자들의 도시처럼 그 동안 무지몽매했던 사람들이 갑자기 식견을 갖추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 작품의 중반까지는 전작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기 때문에 그냥 이름만 비슷한 작품인 듯 싶지만, 중반 이후부터 전작의 사건이 언급되고 전작의 인물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전작이 인간과 인간성에 대해서 그리고 있다면, 본작은 정치적인 부분이 많기 때문에 한 시리즈임에도 작품의 성향은 크게 다르다. 또 작품적으로도 메세지성이 강한 대신 기승전결 구조가 약하다는 문제점이 있어서 재미의 면에서도 전작에 비해서 떨어진다. 문제의 메세지성도 전작이 인간의 본질에 대한 강렬한 호소라고 했다면 본작은 그냥 '정치가들한테 휘둘리지 말고 정신 좀 차려 이것들아'같은 애매한 메세지이기 때문에 문학적인 평가도 그리 썩 좋지 않다. 뜬금없이 주인공은 계속 바뀌질 않나... 덕분에 평가는 전작에 비해서 상당히 낮은 편이다.

여담으로, 작품의 배경이 포르투갈이라는 언급이 작중에 살짝 나왔다가 실수로 한 말이라고 바로 부정된다.
  1. 원제를 직역하면 "밝음에 대한 수필"이지만 lucidez에는 명료함이라는 뜻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