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남산호텔 화재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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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10월 17일 새벽 1시 50분. 서울 중구 회현동에 위치한 뉴 남산호텔에 큰 화재가 발생하였다.

불은 503호실 앞에서 처음 발생하였고, 금새 번져 호텔 4.5 층을 전소시켰다.
4.5 층의 투숙객들은 대부분 화상 및 유독 가스에 질식되어 숨졌다. 다행히 불이 다른 층까지 번지지는 않았지만, 적지 않은 투숙객들이 창으로 뛰어내리다가 중상을 입기도 했다. 이들의 말에 따르면, 비상계단으로 통하는 문이 잠겨 있어서 창으로 뛰어내릴 수 밖에 없었다는 것. 나중에 소방대의 고가사다리차가 출동하여 나머지 투숙객을 구조하기도 했다. 소방대는 불이 난 지 5분만에 전격 출동, 1시간만에 화재를 모두 진압하는 공을 세웠다.

이 시간 나이트클럽 [1]에서 춤추던 손님들은 불이 난 것을 제일 먼저 알고 재빨리 탈출하여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다만 나이트클럽이 9층 꼭대기에 있었기 때문에 옥상으로 피신하여 옆 건물 지붕으로 건너뛰어야 했고, 이 과정에서 추락하여 사망한 경우도 있었다. 또 일부 손님은 영리하게 욕실로 대피하여 젖은 수건으로 코를 막고 기다리다가 소방대에게 구조되기도 했다.

사망자는 일본인 4명, 중국인 1명, 재미교포 1명, 한국인 11명.

경찰은 화재 원인을 부실공사로 인한 전기 누전으로 결론지었다. 추산 피해액은 1천만원.

아이러니하게도 2년전인 1972년에는 뉴 남산호텔 바로 곁에 있었던 파레스 호텔에서도 대화재가 발생하여, 역시 대피소동이 있었다. 게다가 그 1년 전에 발생한 대연각 화재사건 역시 지척에서 일어났다. 저주받은 회현동

이 사고로 부실공사를 호텔 대표 및 지배인, 부실공사를 한 전기주임 및 영선과장등이 구속되어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호텔은 1975년 남강건설회관이라는 회사에 팔렸고, 수리 후 1976년 호텔 렉스로 이름을 바꿔 재개장했다. 90년대에 깔끔히 리모델링하여 1994년에 재개관하여 아직도 영업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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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10월 17일 경향신문)
  1. 아이러니하게도 이 나이트클럽은 심야까지 영업한다는 이유로 식품위생법 단속에 걸렸던 곳